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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교 경기도서관, 본격 운영 이후 달라진 점은?
아이와 함께 보드게임·AI·환경 전시, 체험으로 꽉 채운 하루!
2026-02-09 15:11:18최종 업데이트 : 2026-02-09 15:11:16 작성자 : 시민기자 안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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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청 앞 도담뜰 겨울놀이터와 경기도서관이 가까워 이동이 편리하다. 하루의 시작은 경기도청 앞마당, 도담뜰 겨울놀이터 눈썰매장이었다. 아이는 눈썰매를 기다렸고, 나는 장갑을 단단히 챙겼다. 하지만 바람이 예상보다 거셌다. 손끝이 얼어붙는 날씨, 오래 버티기보다는 안쪽으로 들어가는 편이 낫겠다는 판단이 자연스럽게 이어졌다. 눈썰매장에서 몇 걸음만 옮기면 바로 '경기도서관'이다. 문을 열고 들어서는 순간 공기가 달라지며, 따뜻한 나라로 여행온 듯한 기분을 느꼈다. 실내의 온도만이 아니라, 하루의 리듬 자체가 바뀌는 느낌! 결과적으로 이 선택이 이날의 핵심이 됐다. 경기도서관은 '피신처'가 아니라, 아이와 함께 시간을 보내기 딱 좋은 목적지가 되어 있었다. 중앙으로 이어지는 계단은 한 그루의 나무처럼 공간의 중심을 단단히 지탱하고 있다. 경기도서관은 지난해 12월까지 임시개관을 마치고 현재는 본격 운영 체계로 들어선 상태다. 광교 경기융합타운 안에 자리한 이곳은 '경기도 최초의 광역 대표도서관'이라는 역할을 맡고 있다. 규모만 큰 도서관뿐만 아니라, 체험과 전시, 환경 메시지가 함께 작동하는 구조라는 점이 특징이다. 나선형에 가까운 동선 덕분에 층과 층의 경계가 느슨하다. 이동 자체가 탐색이 되는 구조라 아이와 함께 걸어도 부담이 적다. 조용히 머물러야 하는 구역과 자유롭게 움직여도 되는 구역이 분명히 나뉘어 있어, 처음 방문해도 어디에서 어떻게 시간을 보내면 좋을지 감이 잡힌다. 첫 방문이라면 일단 건물 한바퀴 산책해보는 것이 좋겠다. 지하 1층으로 옮겨간 보드게임 코너와 미술관 동선, 가족 나들이 장소로 알맞다. 개관했을 때 아이와 함께 온 기억을 더듬으며, 가장 먼저 체감한 변화는 보드게임 코너의 위치였다. 기존에 1층에 있던 공간이 지하 1층, 미술관 갤러리 근처로 이동해 있었다. 잠시 헤맸지만 막상 도착해 보니 이 배치가 훨씬 알밎다는 생각이 들었다. 보드게임은 어쩔 수없이 소리가 난다. 서가 중심 공간보다는 전시·체험 성격이 강한 구역이 더욱더 잘 어울릴 수 밖에! 아이도 눈치를 보지 않고 게임을 고를 수 있었고, 주변 역시 비슷한 목적으로 온 이용자들이 많아 분위기가 안정적이었다. 미술관 동선과도 잘 맞아, '조용함'의 기준을 다시 생각하게 만드는 공간이었다. 도서관 AI와 바둑 한판, 참여하지 않아도 충분히 즐거운 구경의 재미! 지하 1층에는 도서관 AI와 바둑을 둘 수 있는 코너가 있다. 아이는 아직 바둑을 둘 줄 몰라 직접 참여하지는 못했지만, 구경하는 재미만으로도 충분했다. 주로 부모들이 참여하는 모습을 바라보는 장면이 흥미로웠고, 아이와 이마를 맞대고 AI와 대결하는 모습도 인상적으로 남았다. 누군가는 진지하게 수를 고민하고, 누군가는 옆에서 조용히 지켜보는 풍경이 이 공간의 분위기를 설명해 준다. 이 코너의 매력은 참여의 강도를 스스로 선택할 수 있다는 점이다. 직접 두지 않아도 관찰만으로 즐길 수 있고, 대국을 지켜보는 동안 질문이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기술을 배워야 하는 대상으로 내세우기보다, 그냥 바라보고 궁금해하게 만드는 방식이 도서관이라는 공간과 잘 어울린다. 아이들 체험 위주로 구성된 공간에서 한 발짝 벗어나, 어른도 충분히 참여할 수 있다는 점도 눈에 띈다. 어린이 자료실이 따로 있음에도, 이 도서관은 특정 연령대에 국한되지 않는다. 도서관 전체가 남녀노소를 위한 볼거리와 놀거리로 열려 있다는 것이 분명한 장점이다. 어른도 놀고 싶을 때가 많으니까, 이런 공간은 늘 반갑다. 로봇 길안내부터 얼굴 인식 기반 책 추천까지, 도서관에서 만나는 새로운 풍경들. 경기도서관에서는 길안내와 책 반납을 로봇이 돕는다. 로봇을 만날 때마다 아이들은 몇 번이나 뒤를 돌아보게 된다. 도서관이라는 공간에 기술이 어색하지 않게 스며들어 있다는 점이 재미있다. 몇 해 전만 해도 낯설고 신기한 장면이었을 텐데, 국립중앙박물관에서는 이미 오래전부터 로봇이 등장해 왔다. 이런 풍경이 이제는 특별한 이벤트가 아니라, 앞으로 아이들에게는 자연스러운 일상이 되겠다는 생각도 든다. 내 얼굴 사진을 찍어 책을 추천받는 AI 체험도 좋았다. 아이와 나란히 추천을 받아 서로의 결과를 비교해 보는 과정에서 이야기가 길어졌으니까 말이다. 같은 공간에서 같은 시스템을 이용했는데도 추천 목록은 달랐고, 왜 이런 차이가 생겼는지 대화가 꼬리를 물었다. 한편, 별도로 마련된 AI 스튜디오는 경기도서관 회원 가운데 만 18세 이상만 이용할 수 있어, 방문 전 조건을 확인하는 편이 좋다. 이용하면서 느낀 팁이 있다. 체험형 콘텐츠 가운데 일부는 사전 예약이 필요하다. 방문 전에 누리집을 통해 미리 예약해 두거나, 도착하자마자 현장에서 가능한 예약을 먼저 걸어두는 방식이 효율적이다. 플레이스테이션 체험이나 일부 프로그램은 현장 대기만으로는 이용이 어려운 경우가 있었다. 지하 1층 체험 구역과 1층 전시를 먼저 둘러본 뒤, 예약 시간에 맞춰 이동하는 동선을 잡아두면 기다림이 줄어든다. 환경을 설명하지 않고 보여주는 장치들, 도서관 곳곳에 스며든 친환경 요소이다. 경기도서관을 걷다 보면 환경을 위한 장치들이 설명 없이도 눈에 들어온다. 길 안내문과 도서관 지도는 종이로 제작돼 있고, 곳곳에 놓인 의자는 플라스틱을 재활용하거나 업사이클링으로 만든 가구다. 도서관 내 카페에서는 다회용 컵을 사용하고, 반납 방식 역시 이용자가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안내돼 있다. 일부러 '환경'을 강조하지 않아도, 공간 자체가 이미 그런 방향으로 설계돼 있다는 인상을 준다. 화장실에서 사용하는 물이 다시 쓰이는 물이라는 설명을 읽으며 아이는 고개를 끄덕였다. 환경이라는 주제가 멀리 있는 이야기가 아니라, 지금 내가 사용하는 공간과 연결된다는 사실을 받아들이는 순간! 팝업 전시를 통해 환경 이야기를 풀어내는 방식도 부담이 없다. 관람을 마치고 나면 '배웠다'기보다 '알게 됐다'는 감각이 남는다. 내가 할 수 있는 환경운동, 일상으로 이어져 다시 찾고 싶은 이유가 된다. 이날 가장 오래 이어진 대화는 의외로 환경운동에 관한 이야기였다. 스팸 메일함을 자주 비우는 것, 절전이나 다크 모드를 설정하면 전력 사용량이 20~30% 줄어든다는 점, 화상 회의에서 비디오를 끄는 것만으로도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일 수 있다는 사실까지! 거창한 실천이 아니라, 당장 할 수 있는 행동들이라는 점에서 아이도 쉽게 받아들였다.
일부러 챙겨온 플라스틱 병뚜껑을 수거함에 넣으며 약속도 했다. 다음에는 더 많이 모아오자고. 추위를 피해 들어온 도서관이었지만, 나올 때는 분명히 남은 것이 있었다. 경기도서관은 아이와 함께 방문했을 때 그 의미가 더 또렷해지는 공간이다. 조용히 책을 읽는 날과 가볍게 체험하며 둘러보는 날을 다르게 계획해도 좋고, 지하 1층과 1층이라는 큰 동선만 기억해도 충분히 즐길 수 있다. 그래서 이곳은 '한 번 다녀온 장소'로 끝나지 않는다. 다음 방문을 자연스럽게 떠올리게 만드는 이유가 분명하게 남는 하루였다. [경기도서관 이용 정보] ○ 주소: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도청로 40, 경기융합타운 ○ 운영시간: 화·목·금·일 10:00~18:00 / 수·토 10:00~21:00 ● 휴관일: 매월 둘째·넷째 월요일, 신정 및 명절 당일 ○ 대표 전화번호: 031-8008-5300 ○ 누리집: https://www.library.kr/ggl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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