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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연휴에 걷는 수원 역사 여행 코스는?
봉수당 진찬연에서 행리단길까지, 문과 문 사이를 지나며
2026-02-11 15:18:30최종 업데이트 : 2026-02-11 15:18:26 작성자 : 시민기자 안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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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수당 앞 안내문, 1795년 진찬연의 배경을 읽으며 역사 여행을 시작한다. 화성행궁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봉수당(奉壽堂)'으로 발걸음이 향한다. 이 공간에 닿기 전, 시선은 안내문에 먼저 머문다. 1795년, 정조 즉위 20주년이자 혜경궁 홍 씨의 회갑을 맞아 열린 진찬연. 개인의 경사를 넘어 국가적 의미를 지닌 행사였으며, 정조의 효심과 정치적 의도가 함께 담긴 자리였다는 설명이 이어진다. 회갑연을 계기로 이 건물이 '봉수당'이라는 이름을 얻게 되기도! 글을 읽고 난 뒤 내부를 바라보면, 이곳이 전시를 위해 꾸며진 공간이 아니라 실제 사건이 벌어졌던 현장임을 실감하게 된다. 수많은 음식과 인물들이 오갔을 장면이 기록을 넘어 공간의 형태로 떠오른다. 설 연휴에 이곳을 찾는 이유도 분명해진다. 화성행궁은 스쳐 지나가듯 둘러보는 장소가 아니라, 읽고 상상하며 한 걸음씩 이동하게 만드는 역사 공간이다. 봉수당은 그 여정의 출발선에 놓여 있다. 잔칫날의 혜경궁 홍씨와 평소의 정조가 한 공간에 나란히 재현되어 있다. 봉수당 안으로 들어서면 좌우로 서로 다른 장면이 펼쳐진다. 왼쪽에는 혜경궁 홍 씨의 잔칫날 모습이 재연되어 있다. 회갑을 맞아 정조의 극진한 예우를 받던 순간이다.
오른쪽에는 정조 대왕의 모습이 보이지만, 이 장면은 잔칫날이 아니다. 평소의 정조를 재현한 것이다. 안내문을 읽다 보면 이 재현물이 본래 봉수당이 아니라, 바로 왼쪽에 위치한 '유여택(維與宅)'에 놓였어야 할 장면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공간의 제약으로 인해 현재 위치에 배치되었다는 설명도 함께 확인할 수 있다. 같은 공간 안에 잔칫날과 일상의 시간이 나란히 놓여 있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봉수당은 하나의 사건만을 재현하는 곳이 아니라, 정조의 여러 얼굴과 시간을 동시에 담아낸 장소다. 모형으로 다시 만나는 진찬연, 잔칫날의 분위기가 한눈에 들어온다. 봉수당 내부를 둘러본 뒤, 왼쪽 아래로 내려가면 진찬연이 모형으로 재현된 전시를 만난다. 잔칫날의 좌석 배치, 인물의 위치, 음식상이 놓인 구조가 한눈에 들어온다. 이 앞에 서면 기록 속 숫자였던 '70종의 음식'과 '20종의 음식'이 구체적인 장면으로 바뀐다. 복잡한 설명 없이도 잔칫날의 규모와 분위기를 이해할 수 있어, 어린이도 쉽게 접근할 수 있다. 자연스레 다음 공간으로 발길이 이어진다. 작은 문을 하나 통과하고, 다시 또 하나의 문을 지난다. 문과 문 사이의 이동이 곧 그날! 잔칫날의 흐름을 따라가는 동선이 된다. 별주로 이어지는 길, 작은 문을 여러 개 지나며 그날! 잔칫날의 흐름을 따라 걸어보았다. 봉수당에서 별주로 향하는 길에는 작은 문들이 연이어 나타난다. 연회가 열리던 공간에서, 음식을 만들던 공간으로 이동하는 길이다. 이 동선을 따라 걷다 보면 상상이 이어진다. 잔칫날에도 이 길을 따라 사람들이 분주히 오갔으리라!
별주는 1793년에 조성된 왕실 부엌이다. 진찬연 당시 정조와 혜경궁에게 올릴 음식은 이곳에서 따로 준비되었고, 신하들과 내빈들에게 제공될 음식은 별주 서북쪽 공터에서 만들어졌다. 오랜 시간 사라졌던 이 공간은 2019년 발굴 조사를 통해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 현재의 별주는 기록과 발굴 유구를 바탕으로 복원된 결과다. 발굴과 복원 과정을 통해 조선 시대 왕실 부엌의 구조를 이해하게 된다. 별주 안에서는 약 5분 분량의 영상이 상영된다. 발굴 과정과 복원 기준, 그리고 건물이 현재 지면 높이에 맞춰 세워진 이유가 설명된다. 유구가 현재 지면보다 약 1미터 낮은 위치에서 발견되었기 때문에, 원형 보존과 주변 경관 사이에서 고민이 있었음을 알게 된다.
또 하나 눈에 띄는 요소는 구들 유구다. 전통 난방 방식인 구들은 조선 시대 부엌과 생활 공간이 어떻게 이어져 있었는지를 보여준다. 불길이 이동하며 공간을 덥히는 구조를 직접 확인할 수 있다. 별주는 화려함을 내세우지 않는다. 단청 없이 나무의 색을 그대로 살린 백골집으로 완성되었다. 중요한 건물에만 단청을 칠하던 원칙을 따랐기 때문이다. 이 점이 별주의 성격을 분명히 드러내고 있었다. 수원전통문화관 전시는 봉수당에서 품었던 질문에 답을 건네는 듯하다. 화성행궁에서 도보로 5분 정도 이동하면 '수원전통문화관'에 도착한다. 이곳은 수원의 전통문화와 생활사를 전시와 체험으로 풀어내는 공간이다. 관람자가 머물며 이해하도록 구성된 점이 특징이다. 전시장에 들어서면 봉수당 안쪽에서 멀리 보았던 풍경이 다시 떠오른다. 아주 크진 않지만, 봉수당의 내부 공간이 그대로 옮겨온 듯한 전시 구성이다. 그 순간 질문이 생긴다. 그래서 잔치상에는 과연 어떤 음식이 올려졌을까?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아주 가까이에서 만날 수 있다. 음식 모형과 영상 자료를 통해 진찬연에 올려졌던 궁중음식을 살펴볼 수 있다는 사실! 진찬연이 특별했던 이유는 음식의 종류와 양뿐 아니라, 계급에 따라 다른 상차림이 제공되었다는 점에 있다. 왕과 왕실, 그리고 신하들에게 각각 다른 음식이 올려졌다. 우리나라에서 음식문화가 가장 발달한 공간은 궁중이었다. 수원전통문화관에서는 이러한 궁중음식을 중심으로 전시가 구성되어 있어, 조선 시대 음식 문화의 정수를 살펴볼 수 있다. 궁중음식을 통해 당시 사회 구조와 예법까지 함께 이해하게 되는 점이 이 전시의 강점이다. 궁중 연희와 수라상, 영상과 체험으로 이어지는 전시를 보며 이해를 넓힐 수 있었다. 전시 공간 한편에서는 국립국악원 영상을 통해 진찬연 당시 연희 문화를 함께 만날 수 있다. 영화무, 가인전목단, 포구락에 대한 춤 영상과 설명이 정리되어 있어, 잔치가 음식만의 자리가 아니었음을 알게 된다. <내가 차리는 왕실 수라상> 코너가 마련되어 있어 아이와 함께 체험해보기에도 좋다. 단지 보는 전시가 아니라, 손을 움직이며 참여할 수 있는 구성이다. 전시를 보고 나오면 한옥 마당이 열린다. 처마 아래 그늘에 앉아 쉬거나, 뒤뜰의 가마솥과 장독대를 살펴보는 시간도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관람료는 무료다. 전통과 현재가 맞닿은 골목을 걸으며 여행을 마무리하기 딱 좋은 행리단길! 수원전통문화관을 나서면 바로 행리단길이다. 골목마다 분위기가 다르고, 걷는 방향에 따라 새로운 풍경이 나타난다. 가게 하나하나를 발견하는 재미가 있다. 문득 화성행궁에서 지나왔던 문과 문 사이의 장면이 떠오른다. 봉수당에서 별주로 이어지던 동선처럼! 행리단길 역시 전통 한옥과 요즘 건물 사이, 과거와 현재 사이를 오가는 공간이다. 역사와 전시, 체험을 지나 이제는 맛으로 하루를 마무리한다. 가족 여행, 부모님 동행, 외국인 관광객 모두에게 무리가 없는 설 연휴 코스다. 설 연휴 운영시설 종합 안내 수원시 주요 정보 한눈에 보기(사진 출처: 수원시청) 수원시는 2026년 설 연휴(2월 16일~18일)를 맞아 시민과 방문객을 위한 종합 운영 대책을 마련했다. 화성행궁은 설날 당일인 2월 17일 무료로 개방된다. 주요 관광시설 운영 정보부터 전통시장, 교통, 주차, 의료 안내까지 설 연휴 관련 정보는 수원시청 누리집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연휴 기간 수원시 연화장은 연중무휴로 운영되며, 제1·2추모의집은 오전 8시부터 오후 6시까지 이용 가능하다. 설날 당일에는 화장시설이 일부 축소 운영되고, 제례시설은 임시 폐쇄된다. 방문 밀집 시간에 대한 사전 안내를 통해 안전사고 예방에도 힘쓸 예정이다. 연휴 기간 병·의원 및 약국 운영 정보, 무료 주차장 위치, 전통시장 운영 현황 등 생활 밀착 정보도 제공된다. 진료 가능 병·의원 안내는 응급의료포털(e-gen)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수원시청 누리집을 참고해 설 연휴 운영 정보를 미리 확인하고, 여유롭고 안전한 명절을 준비해보면 어떨까. [오늘의 코스 한눈에 보기] ○ 화성행궁: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정조로 825 ○ 수원전통문화관: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정조로 893 ○ 행리단길: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신풍동·장안동 일대 ● 인근 주차장 안내 -화성행궁 주차장(수원시 팔달구 행궁로 11, 화성행궁 관람객 이용 가능, 행궁 출입 동선과 가장 가깝다) -장안동 공영주차장(수원시 팔달구 장안동 52-1, 행리단길 및 수원전통문화관 방문 시 함께 이용하기 좋다) ○ 설 연휴 수원시 운영시설 종합 안내 바로 가기 : 바로가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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