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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한흠 그림으로 본 정조의 수원화성 행차길
수원화성박물관, '윤한흠 그림으로 본 정조의 수원화성 행차길' 전시
2026-02-13 13:30:31최종 업데이트 : 2026-02-13 13:30:20 작성자 : 시민기자 한정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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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화성박물관에서 열리는 '윤한흠 그림으로 본 정조의 수원화성 행차길' 틈새 전시회
수원화성박물관에서는 지난 10일부터 수원화성 축성 230주년 기념으로 '윤한흠 그림으로 본 정조의 수원화성 행차길'이라는 틈새 전시회를 열고 있다. 이번 전시회는 1797년 수원을 방문한 정조대왕의 수원화성 행차길을 중심으로 작품을 배치했다. 정조대왕은 1797년 1월 29일부터 2월 1일까지 수원을 방문했다. 29일 화양루, 서장대, 화서문, 장안문, 방화수류정, 동장대 등 수원화성을 순시했다. 방화수류정에서는 활쏘기를 한 후 시 한수를 지었다. 밤에는 서장대에서 횃불 붙이는 훈련을 하였다. 30일에는 화성행궁을 나와 능행길을 따라 현륭원을 참배하고 화성행궁으로 돌아왔다. 2월 1일에는 화성행궁을 나와 장안문, 영화역 앞을 지나 만석거, 지지대, 사근행궁을 거쳐 환궁했다.
수원화성박물관에서 열리는 '윤한흠 그림으로 본 정조의 수원화성 행차길'이라는 틈새 전시회, 노송지대와 수성동 주변 비석거리
수원화성은 1796년 9월에 축성이 완성된 후 잘 관리되다가 1846년 대홍수로 화홍문, 남수문이 파괴되고 성벽과 여러 성곽시설이 무너져 내렸다. 이후 보수했지만 1900년대 나라가 망하면서 수원화성도 무너져 내렸다. 한국전쟁을 겪으면서 대부분 파괴되었다가 1975년부터 1979년까지 대부분의 시설물을 복원했다. 이후 1997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되었다.
윤한흠 선생은 자라면서 본 수원화성의 모습과 당시 어르신들의 기억을 바탕으로 20세기 전후의 수원화성 모습을 그림으로 복원한 것이다. 그림을 보면 까마득한 옛날이야기 같은 풍경이다. 오늘날 비슷한 풍광을 가지고 있는 곳도 있지만, 대부분이 사라진 곳이라 그림을 보면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수원화성박물관에서 열리는 '윤한흠 그림으로 본 정조의 수원화성 행차길'이라는 틈새 전시회, 거북산과 중동4거리
옛 능행길은 지지대고개를 넘어오면 노송길이었다. 정조대왕은 수원을 방문할 때마다 이 길을 지났는데, 그림에는 길 양옆으로 노송들이 빽빽하게 들어선 모습이 이채롭다. 세월이 지나면서 오늘날에는 경기도기념물로 지정해 보호하고 있는데 30여 그루만이 생존투쟁 중이다.
지금은 사라진 대황교 그림도 이채롭다. 대황교는 현륭원을 참배하기 위한 능행길에 있었는데, 1970년 수원비행장 공사로 인해 다리가 없어졌고 석재 일부는 현재 융릉 입구로 옮겨져 다리를 만들었고 '원대황교'라고 했다. 오늘날 대황교는 그림과 옛 사진을 통해서만 그 모습을 볼 수 있다.
수원화성박물관에서 열리는 '윤한흠 그림으로 본 정조의 수원화성 행차길'이라는 틈새 전시회, 방화수류정
'세류동 서낭당'은 세류초등학교 정문 주변에 있었다고 한다. 이 지역의 지리를 잘 모르면 그림을 봐도 어디인지 알 수가 없다. 서낭당의 앞길은 세류동의 가는골로 갈 때 이용하던 길이고 오른쪽은 현재의 수원남부소방서 방향이라고 하는데 머리에 떠오르지 않는다.
'윗버드내 선정비거리', '구천동 비석거리', '수성동 주변 비석거리' 등 수원 곳곳에는 선정비와 비각이 즐비했었다. 노송지대 길가에 모아두었다가 현재는 수원박물관과 수원화성박물관 야외전시장에 세워져 있다. 선정비는 많은데 당시 조선후기의 역사는 그렇지 않은 것 같아 아이러니하다.
수원화성박물관에서 열리는 '윤한흠 그림으로 본 정조의 수원화성 행차길'이라는 틈새 전시회, 화홍문과 방화수류정 옆 육지송
'거북산' 그림이 눈길을 끈다. 중동사거리에서 동수원사거리로 가는 길가에 있던 산이었다. 거북산 뒤로 수원화성 성벽, 팔달산 능선이 남쪽으로 뻗어 화양루, 그 아래 수원향교도 보인다. 오늘날 거북산의 위치를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수원시 향토유적 제2호인 '거북산당'이 있던 주변이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1872년에 만든 '수원부지도'를 보면 팔달문에서 매교다리로 가는 길 동쪽, 수원천 서쪽에 거북산을 그렸다.
'동북공심돈'과 '방화수류정'은 그림으로 봐도 아름답고 실물을 봐도 아름답다. 성벽에는 담쟁이로 뒤덮여있고 수원화성 시설물 주변에는 푸른 소나무가 있어 운치가 있다. 방화수류정 옆 북암문에는 우진각 지붕을 그렸는데 원래는 지붕이 없었다. 후대에 지붕을 만든 것인지 생각의 오류인지는 알 수가 없다.
수원화성박물관에서 열리는 '윤한흠 그림으로 본 정조의 수원화성 행차길'이라는 틈새 전시회, 장안문 밖 마을과 비각
성 밖에서 화홍문과 방화수류정을 그렸는데 화홍문 안에서는 선비들이 세월을 낚고, 물가에서는 아낙네들이 빨래하고, 그 옆에서는 아이들이 고기잡이하는 모습이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한 편의 시와 같은 아름다운 풍경이다.
'화서문 서낭당', '화서문 주변', '봉돈', '창룡문', '동장대' '팔달문', '장안문', '영화정과 만석거' 등의 그림을 통해 수원화성의 옛 모습을 볼 수 있어 과거와 현재의 모습을 비교해 보는 재미가 있다. 이번 전시를 통해 전에는 공개되지 않았던 윤한흠 선생의 스케치 작품도 볼 수 있어 스케치가 어떻게 그림으로 탄생했는지 알 수 있다.
이번 전시회는 3월 15일까지 계속된다. ![]() 연관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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