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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도 협동의 시대… 수원 ‘샘물’, 새로운 생존 모델 실험
수원 문학인 협동조합 ‘문학공동체 샘물’, 2026년 정기총회서 변화와 확장 선언
2026-02-19 10:46:21최종 업데이트 : 2026-02-19 10:46:19 작성자 : 시민기자   이난희
총회를 마친 참석자들이 저마다의 제스처로 파이팅을 외치며 2026년 새해의 힘찬 시작을 기념하고 있다.

총회를 마친 참석자들이 저마다의 제스처로 파이팅을 외치며 2026년 새해의 힘찬 시작을 기념하고 있다.
 

수원 지역 문학인들의 새로운 실험이 다시 한 걸음을 내디뎠다. 협동조합 형태로 운영되는 '문학공동체 샘물'은 지난 2월 13일 팔달구청 다목적홀에서 2026년 정기총회를 열고, 지난 한 해의 활동 성과를 돌아보는 한편 앞으로의 운영 방향을 논의했다.

창작 활동 지원과 문학인의 경제적 안정이라는 두 가지 목표를 함께 추구해 온 샘물은 출범 2년 차를 맞아, 기존 문학 단체와는 다른 새로운 운영 모델로 자리매김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총회에는 조합원과 문학 관계자들이 참석해 사업보고, 회계결산, 임원 선출 등 주요 안건을 의결했으며, 특히 변화하는 시대 속 문학인의 생존 방식과 공동체의 역할에 대한 진지한 토론이 이어졌다.

 

변화하는 시대, 문학 공동체도 진화해야 한다

김운기 대표는 인사말에서 빠르게 변화하는 사회·경제 환경을 언급하며 문학 역시 새로운 매체와 플랫폼을 수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AI와 AGI로 대표되는 기술 변화 속에서 문학도 더 이상 종이와 연필이라는 익숙한 방식만 고집할 수 없다"며, 문학 단체가 스스로 껍질을 벗고 확장해야 할 시점임을 역설했다.
 

김운기 대표가 참석자들에게 따뜻한 인사말을 전하며 총회의 시작을 열고 있다.   김운기 대표가 참석자들에게 따뜻한 인사말을 전하며 총회의 시작을 열고 있다.
 

실제로 샘물은 기존의 전통적 문인 모임에서 벗어나 디지털 플랫폼 도입과 콘텐츠 사업 확대를 준비하고 있다. 단순한 글쓰기 지원을 넘어 영상과 뉴미디어를 활용한 콘텐츠 제작까지 사업 영역을 넓혀가겠다는 계획이다. 이는 문학이 고루한 장르라는 외부의 시선을 넘어, 시대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는 공동체로 성장하겠다는 선언으로 읽힌다.

 

숫자로 증명된 협동조합의 가능성

이번 총회에서 공개된 사업 성과는 눈에 띄었다. 샘물은 지난해 4월부터 12월까지 약 8개월간 활동하며 총수입 1억 2천여만 원을 기록했다. 출자금을 제외한 순수 사업 수입만도 1억 원에 이르는 규모다. 출판사업을 중심으로 운영된 점을 고려하면 짧은 기간에 이룬 성과로 평가된다.

 

특히 조합은 출자금을 별도 통장에 보관하며 운영 자금과 명확히 분리해 관리하고, 잉여금은 조합법에 따라 배당했다. 배당금의 70%는 개인 출자자에게, 30%는 공익 배당으로 지역 문학 활동에 환원했다는 점도 주목된다.

총회에서는 회계 투명성 강화를 위한 제안도 이어졌다. 올해부터는 회계사무소에 정식 용역을 맡겨 보다 체계적인 결산 시스템을 구축하기로 했으며, 향후 사업 규모 확대에 대비한 전문적 재무 관리도 준비 중이다.

 

지역과 함께하는  '생활 속 문학' 실험

샘물이 주목받는 이유는 단순히 수익 구조 때문만은 아니다. 조합은 수원 지역 문화 행사와 연계한 프로그램, 청소년 및 시민 대상 문학 교육, 창작 워크숍 등을 통해 지역 사회와의 접점을 넓히고 있다. 문학을 일부 작가들의 전유물이 아닌 생활 속 문화로 확장하려는 시도다.

 

또한 조합원들이 제작한 도서 출판 비용의 투명한 공개와 공동 제작 방식은 문학 활동의 진입 장벽을 낮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총회에서는 "조합은 돈을 벌기 위한 조직이 아니라 함께 활동하기 위한 기반"이라는 점이 여러 차례 강조됐다.

 

2기 체제 출범, 콘텐츠 확장 예고

이날 총회에서는 김도성 고문이 김운기 대표와 함께 제2대 공동 대표로 선출됐으며, 감사 연임 및 신임 선출도 함께 이루어졌다. 조합은 올해 출판과 영상 콘텐츠를 양대 축으로 삼아 수익 구조를 다변화할 계획이다. 특히 문학과 영상의 결합을 통해 젊은 세대와의 접점을 넓히겠다는 전략이다.


감사로 선출된 이태호(왼쪽)·김태실 감사(오른쪽)가 김운기 대표와 함께 기념사진을 촬영하며 새 출발의 뜻을 나누고 있다

감사로 선출된 이태호(왼쪽)·김태실 감사(오른쪽)가 김운기 대표(중앙)와 함께 기념사진을 촬영하며 새 출발의 뜻을 나누고 있다
 

총회 말미에는 이성수 작가의 소설 『동리정사』가  "2025 수원시 올해 최고의 서적"으로 선정되어 지역 문학의 성과를 공유하는 자리도 마련됐다.


이성수 작가의 소설 『동리정사』.

이성수 작가의 소설 『동리정사』
 

문학공동체 샘물의 실험은 아직 진행 중이다. 하지만 이날 총회는 분명한 메시지를 남겼다. 변화의 속도가 빨라질수록 문학 역시 공동체와 협업 속에서 새로운 생존 방식을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종이 위의 글이 디지털 화면과 만나고, 개인의 창작이 지역사회와 연결되는 순간, 문학은 다시 우리의 현실 속으로 걸어 들어간다.
 

문학공동체 샘물에서 2025년 한 해 동안 펴낸 책자들이다.

문학공동체 샘물에서 2025년 한 해 동안 펴낸 책자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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