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꽁꽁 언 도심에 먼저 찾아온 화사한 봄… 일월수목원 제라늄 품종 전시
관련 기관 협업으로 300여 종 선봬… 알기 쉬운 제라늄 역사부터 'K-베란다' 문화까지 볼거리 풍성
2026-03-03 10:23:45최종 업데이트 : 2026-03-03 10:23:25 작성자 : 시민기자 강남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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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월수목원 전시온실 내부에 초록색 벤치, 구조물, 나무 스탠드 등을 활용해 정원처럼 감각적으로 연출한 제라늄 포토존의 모습 아직은 쌀쌀한 날씨가 옷깃을 여미게 하는 요즘. 하지만 수원시 일월수목원 전시 온실 문을 열고 들어서자 따뜻한 공기가 밀려오며 짙은 꽃내음이 코끝을 스쳤다. 유리 천장 아래로 푸른 잎사귀와 형형색색 꽃망울을 터뜨린 다채로운 식물들이 끝없이 펼쳐져 있었다. 두꺼운 외투를 입고 온실을 찾은 관람객들 표정은 이미 따뜻한 봄이 내려앉은 듯했다. 전시장 입구에 마련된 하얀색 나무 마차 장식물 위와 주변으로 다채로운 색상의 제라늄과 튤립 등 봄꽃들이 화사하게 전시되어 있다. 현재 일월수목원에서 '지금, 우리는 봄(부제: 수원에서 제라늄 봄)' 기획 전시가 한창이다. 이번 전시는 지난 2월 3일 막을 올려 오는 3월 15일까지 이어진다.수원수목원, 국립세종수목원, 제라늄전문협회가 공동으로 기획한 이 행사에는 무려 300종에 달하는 제라늄 품종이 온실 1, 2층과 방문자센터 곳곳에 전시되어 있다. 곡선 형태의 하얀색 계단식 전시대 위에 수많은 종류의 제라늄 화분들이 놓여 있고, 관람객들이 그 사이를 거닐며 꽃을 감상하는 온실 전경 전시장 구성은 한 편의 감각적인 정원을 그대로 옮겨 놓은 듯했다. 투박한 대형 토분부터 따뜻한 느낌의 나무 스탠드, 공중에 대롱대롱 매달린 벽걸이용 화분까지 식물 특성에 맞게 세심하게 연출된 모습이 인상적이다.방문자센터에 마련된 '가드너의 방(Gardener's Room)' 포토존으로, "인간은 손바닥만 한 정원이라도 가져야 한다"는 문구와 낡은 원예 도구들이 조화롭게 장식되어 있다. 방문자센터 한편에 마련된 '가드너의 방'도 포토존으로 인기를 끌었다. "인간은 손바닥만 한 정원이라도 가져야 한다"라는 벽면 문구 아래로, 낡은 원예 도구와 소박한 화분들이 어우러져 관람객들 발길을 멈춰 세웠다.설 연휴를 맞아 수목원 온실을 찾은 최송화 가족 관람객이 활짝 핀 제라늄을 배경으로 밝게 미소 지으며 기념사진을 찍고 있는 모습 꽃향기 속에서 만난 시민들 반응은 생기가 넘쳤다. 수원시 장안구 정자동에 사는 최송화 씨는 "평소 꽃을 좋아해서 인터넷으로 찾아보고 일부러 왔다"라며 "처음 보는 예쁜 제라늄이 너무 많아서, 당장 집 베란다에서 화초를 키워보고 싶은 마음이 든다"라고 미소를 지었다.아이를 품에 안고 온실 전시장을 방문한 유병수 가족 관람객이 다정하게 포즈를 취하며 추억을 남기고 있다. 가족과 함께 온실을 둘러보던 용인시 수지구 주민 유병수 씨도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는 "주로 서울 강서구 마곡에 있는 서울식물원만 가다가 수원은 처음 와봤는데, 겨울인데도 따뜻하고 볼거리가 많아 아주 좋다"라고 방문 소감을 남겼다.온실 안쪽 통로 전경으로, 식물학적 정보와 품종 구별법 등을 담은 여러 개의 안내 패널들이 관람객들 동선을 따라 세워져 있다. 화려한 꽃들을 감상하며 온실 안쪽으로 걸음을 옮기자, 식물학적 호기심을 자극하는 안내문들이 눈에 띄었다. 가장 놀라운 사실은 우리가 아는 제라늄의 진짜 이름이 '펠라고늄'이라는 점이다.18세기 스웨덴 식물학자 칼 본 린네가 분류를 잘못하는 바람에 굳어진 이름이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는 역사적 배경은 전시 관람의 재미를 한층 더했다. 하얀색 철제 진열장과 전시대 위에 층층이 놓인 다양한 크기와 색상의 제라늄 화분들이 수입 품종 못지않은 화려함을 뽐내고 있는 모습 국내 아파트 환경에 맞춰 진화한 'K-제라늄' 이야기도 흥미를 끌었다. 덥고 습한 여름과 매서운 겨울을 지닌 한국 기후는 제라늄에 가혹하지만, 채광과 통풍이 좋은 '베란다'라는 공간이 이를 극복하는 최적의 온실이 되었다는 설명이다. 국내 육종가들 손을 거쳐 탄생한 K-제라늄들은 수입 품종 못지않은 화려함을 뽐내고 있다.이 밖에도 1858년 영국에서 등장해 인기를 끌었던 '미시즈 폴락'의 사연, 조날이나 스텔라 등 잎과 꽃 모양에 따른 8가지 품종 구별법 등 유익한 정보가 전시장 곳곳에 자연스럽게 녹아 있었다. 식물의 가지를 잘라 번식시키는 '꺾꽃이' 방법은 사진과 함께 상세히 안내되어 초보 가드너 같은 사람들 시선을 붙잡았다. 겨울 외투를 입은 관람객들이 따뜻한 온실 속에서 곳곳에 연출된 대형 화분과 꽃들을 여유롭게 감상하는 생생한 현장 전시장을 둘러보는 재미를 더할 연계 행사도 눈여겨볼 만하다. 지난 2월 7일 클래식 기타 공연과 8일 제라늄 전문가 강연이 호응 속에 마무리되어, 연휴를 맞아 뒤늦게 찾은 관람객들에게는 못내 아쉬움을 남겼다.하지만 아직 기회는 남아 있다. 오는 2월 21일은 참가자들이 흙을 만지며 직접 화분을 만들어보는 '삽목 원데이 클래스'가 진행될 예정이다. 초록색 지붕 구조물 아래로 가지런히 놓인 화분들과 함께, 위쪽 공중에 대롱대롱 매달린 벽걸이용(행잉) 제라늄 화분들이 입체적으로 연출되어 있다. 전시 기간 내내 이어지는 '제라늄 사진 공모전'도 빼놓을 수 없는 즐길 거리다. 전시장 곳곳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제라늄을 촬영한 뒤, 스마트폰으로 현장의 QR코드를 스캔하면 누구나 쉽게 응모하고 상금 주인공이 될 수 있다.계절을 잊은 듯 온실 가득 피어난 300여 종의 제라늄들이 길었던 겨울의 끝을 알리고 있다. 다가오는 주말, 아직은 차가운 바람을 피해 생명력 넘치는 일월수목원으로 발걸음을 옮겨보는 것은 어떨까. 이번 기획 전시는 오는 3월 15일까지 계속된다. 일월수목원 제라늄 품종 전시 '지금, 우리는 봄'의 일정과 장소 등 세부 정보를 담은 공식 안내 포스터 《지금, 우리는 봄》 ○ 기간 : 2026년 2월 3일(화) ~ 3월 15일(일) 09:30~17:30(17:00까지 입장) ○ 휴무 : 매주 월요일(공휴일 또는 연휴인 경우 그 다음날) ○ 장소 : 일월수목원 전시온실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일월로 61, 천천동) ○ 요금 : 개인 기준, 성인: 4,000원 청소년: 2,500원 어린이: 1,500원 ○ 예약 : 자유 관람 ○ 해설 : 사전 문의 ○ 내용 : 300여 종의 다채로운 제라늄을 감상하며 'K-제라늄'의 특징과 식물 상식을 배우는 순회전시, 사진 공모전과 원데이 클래스 등 부대행사도 함께 즐길 수 있다. ○ 대상 : 전체 관람 ○ 주최 주관 : 일월수목원 ○ 주차 : 일월수목원 주차장 ○ 누리집 : https://www.suwon.go.kr/ ○ 문의 : 031-369-2380 ![]() 연관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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