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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연휴, 미술관에서 가족과 함께 '블랑 블랙' 물결에 빠지다
고요했던 전시실, 명절 맞아 시민들 북적... "아이와 함께 작품 대화 나누니 즐거워"
2026-02-19 13:44:32최종 업데이트 : 2026-02-19 13:44:30 작성자 : 시민기자   강남철
설 연휴를 맞아 관람객 발걸음이 가득 들어찬 수원시립미술관 1전시실 내부 전경

설 연휴를 맞아 관람객 발걸음이 가득 들어찬 수원시립미술관 1전시실 내부 전경


개막 첫날 발걸음이 뜸했던 수원시립미술관 1전시실이 설 연휴를 맞아 사람들로 가득 찼다. 같은 전시, 같은 공간이지만 관람 속도와 소리가 달라진 풍경이 눈에 띈다.

이번 소장품전 《블랑 블랙 파노라마》는 제목 그대로 흰색과 검정 세계를 펼쳐 보인다. 명절을 맞은 시민에게 예술로 소통하는 따뜻한 나들이 장소를 제공하고 있다.

전시장 내부에는 흑과 백이라는 절제된 색채만이 존재한다. 하지만 그 안을 채운 시민 모습은 어느 때보다 다채로웠다. 분위기는 단순히 '조용함'에 머물기보다 작품을 향한 깊은 '집중'에 가까웠다. 어두운 벽면과 낮은 조명 아래에서 관람객은 작품 앞에서 자연스럽게 발걸음을 늦췄다.

설 연휴 기간 전시장을 찾은 시민들이 작품 앞에서 발걸음을 늦추고 감상을 나누는 모습

설 연휴 기간 전시장을 찾은 시민들이 작품 앞에서 발걸음을 늦추고 감상을 나누는 모습


현장에서 만난 시민은 흑백 단조로운 색채 속에서 오히려 더 풍성한 이야기를 찾아내고 있었다. 대전에서 부모님을 뵙기 위해 수원을 찾은 변수연 씨는 명절 일정 속에 전시 관람이 자연스럽게 들어온 사례다.

변 씨는 "가족들과 행궁 주변을 돌아보다 아버지가 미술관에 가보자고 하셔서 오게 됐다"라고 말하며 연휴 나들이 즐거움을 전했다. 명절 일상에 예술이 자연스럽게 스며든 셈이다.

그는 "외국 미술관처럼 수원에도 이런 귀한 작품을 볼 수 있는 곳이 있어 정말 좋다"라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지역 문화 자산에 대한 자부심이 느껴지는 대목이다.

특히 "아이, 부모님과 함께 한 작품을 보며 서로 어떤 느낌인지 대화를 나눌 기회가 생겨 명절 의미가 더 깊어지는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예술을 통한 세대 간 소통을 강조한 것이다.

촘촘한 결이 돋보이는 거대 두상 작품 앞에서 작품의 밀도를 느끼는 임아영 씨와 친구

촘촘한 결이 돋보이는 거대 두상 작품 앞에서 작품의 밀도를 느끼는 임아영씨와 친구


친구와 함께 전시장 분위기에 이끌려 들어온 시민도 있었다. 화성에서 온 임아영 씨는 "길거리 구경하다 전시가 딱 눈에 띄어 들어오고 싶어졌다"라며 현장 분위기에 매료된 소감을 전했다.

임 씨는 "작품들이 다 너무 아름답고 예뻐 눈을 뗄 수 없다"라고 말했다. 전문 정보는 잘 모르지만, 흑백 대비가 주는 세련미와 작품 배치가 매우 인상적이라고 덧붙였다.

시장 내 마련된 의자에 앉아 영상 작품을 감상하며 잠시 휴식을 취하는 관람객들

시장 내 마련된 의자에 앉아 영상 작품을 감상하며 잠시 휴식을 취하는 관람객들


관람 동선 중간에 마련된 영상 구간은 전시 리듬을 바꾸는 중요한 지점이 됐다. 벤치에 앉아 화면을 바라보는 시간이 생기면서 전시는 '걷는 관람'에서 '머무는 관람'으로 확장됐다.

아이들은 영상 작품 앞에 나란히 앉아 숨죽이며 화면을 응시했다. 전시실 벽면에 부착된 상세 설명문은 자녀에게 작품 의미를 설명해 주려는 부모에게 훌륭한 길잡이가 됐다.

한 아버지가 아이를 안고 작품 옆 상세 설명문을 함께 읽으며 감상에 젖어 있는 모습

한 아버지가 아이를 안고 작품 옆 상세 설명문을 함께 읽으며 감상에 젖어 있는 모습

이번 전시가 흑백을 다루는 방식은 단순한 색 대비에 머물지 않는다. 색이 절제된 만큼 재료 질감, 선 밀도, 표면 흔적이 더 또렷하게 떠오른다.

특히 거대한 두상 형태 설치 작품은 관람객 발길을 오래 붙잡았다. 멀리서는 윤곽이 먼저 들어오고 가까이 다가갈수록 표면의 촘촘한 결이 눈에 걸리며 보는 이 시간을 길게 늘렸다.

흑백의 강렬한 대비가 느껴지는 작품 앞에 멈춰 서서 몰입하고 있는 어린이 관람객

흑백의 강렬한 대비가 느껴지는 작품 앞에 멈춰 서서 몰입하고 있는 어린이 관람객

최병소 작가의 인고 시간이 담긴 작품이나 숯 물성을 이용한 이배 작가 작품 등은 관람객에게 경이로움을 선사했다. 작가가 보냈을 인고 시간을 가늠해 보게 만드는 힘이 있다.

연휴 전시장에서는 혼자 감상하는 장면보다 옆 사람과 감상을 주고받는 장면이 더 자주 보였다. 작품 설명을 함께 읽고 다시 작품을 바라보는 흐름이 반복되며 전시 의미를 공유했다.

전시실 곳곳에 배치된 소장품들을 꼼꼼히 살피며 저마다의 감상을 나누는 관람객들

전시실 곳곳에 배치된 소장품들을 꼼꼼히 살피며 저마다의 감상을 나누는 관람객들

전시 첫날 한산함이 깊은 '몰입'을 주었다면 설 연휴 북적임은 예술이 시민 일상 속으로 어떻게 스며드는지 보여주었다. 흑과 백이 나누는 대화는 이제 수많은 시민 목소리로 이어지고 있다.

작품이 대화를 쉽게 꺼내게 만든다는 점이야말로 이 전시가 연휴 나들이로 선택받은 진정한 이유다. 같은 작품을 보고도 각자 다른 느낌을 말하게 되고 그 대화는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복잡한 일상에서 벗어나 잠시 생각 쉼표를 찍고 싶은 이들에게 이번 전시는 최적 장소다. 흑과 백 조화 속에서 자신을 돌아보고 가족과 소통하는 시간은 지친 일상에 작지만, 강한 위로를 건넨다.

전시는 내년 3월까지 계속된다. 개막 첫날 고요와 연휴의 북적임이 모두 어우러지는 이 공간을 다시 찾아 흑백이 건네는 조용한 울림을 경험해 보길 추천한다.

2026 수원시립미술관 소장품전 《블랑 블랙 파노라마》 공식 포스터

2026 수원시립미술관 소장품전 《블랑 블랙 파노라마》 공식 포스터

2026 수원시립미술관 소장품전 《블랑 블랙 파노라마》
○ 기간 : 2026년 2월 12일(목) ~ 2027년 3월 1일(월)
○ 시간 :
하절기(3월~10월) 10:00~19:00
동절기(11월~2월) 10:00~18:00
관람 종료 1시간 전까지 입장 가능
매주 월요일 휴관 (월요일이 공휴일인 경우 그 다음 날 휴관)
○ 부문 : 소장품전
○ 장르 : 복합 (회화, 조각, 설치, 영상 등)
○ 작가 : 이배, 고산금, 이수경, 최병소, 이순종 등 18여 명
○ 구성 : 수원시립미술관 소장품 약 20점
○ 해설 : 매일 오후 2시, 4시 정규 도슨트 운영 (전시장 입구 시작)
○ 대상 : 전체 관람
○ 예약 : 자유 관람
○ 요금 : 성인 4,000원, 청소년 2,000원, 어린이 1,000원 (수원시민 25% 할인)
○ 장소 : 수원시립미술관 제1전시실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정조로 833)
○ 주차 : 미술관 내 지하 주차장 이용 가능
○ 홈페이지: https://suma.suwon.go.kr
○ 문의 : 031-228-3800
강남철님의 네임카드

수원전시, 수원시립미술관, 블랑 블랙, 설 연휴 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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