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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도심을 달린 1만여 시민의 발걸음
가족 응원·외국인 이웃·어린이 러너까지... "2026 경기수원 국제하프마라톤" 현장 속으로
2026-02-23 10:02:51최종 업데이트 : 2026-02-23 10:02:36 작성자 : 시민기자 최종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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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종합운동장 결승선(FINISH) 아치 아래로 완주자들이 속속 들어오고 있다. 기록보다 완주의 기쁨이 더 크게 느껴진 순간이다. 2월 22일 일요일 아침, 평소 차량으로 붐비던 수원 도심 도로가 러너들의 트랙으로 바뀌었다. 자동차 대신 형광색 러닝화가 거리를 채우고, 경적 대신 박수와 함성이 울려 퍼졌다. 2026 경기수원 국제하프 마라톤대회가 수원 일원에서 개최된 것이다.
대회 며칠 전부터 주요 도로 곳곳에는 차량 통제 안내 현수막이 설치되었고 시민들도 자연스럽게 행사 소식을 접했다. 시민기자는 오전 8시 출발 시간에 맞춰 대회 구간으로 향했다. 이미 일부 참가자들은 반환점을 돌아 출발지로 향하고 있었고, 이른 시간임에도 거리 곳곳에는 응원 나온 시민들이 모여 있었다.
'RUN RUNNERS' 깃발이 휘날리는 가운데 참가자들이 성균관대역 인근 교차로를 지나고 있다. 시민들의 응원 속에 도심은 하루 동안 거대한 트랙이 되었다. 수원 성균관대역 부근에서 시민들이 도로 옆에 모여 마라톤 참가자들을 응원하고 있다. 어린이와 가족 단위 관람객들이 손을 흔들며 선수들을 격려해 생활체육 축제 분위기를 더했다. "엄마 힘내!" 성균관대역 앞을 채운 가족 응원전 성균관대역 앞 도로는 자연스럽게 응원 구간이 되어 있었다. 아이들은 작은 응원 종을 흔들고, 시민들은 박수를 보내며 달리는 참가자들을 격려했다.
이곳에서 인천 송도에 거주하는 송이슬(36) 씨 가족을 만났다. 송 씨는 거의 매년 마라톤대회에 참가하는 생활 러너다. 이날은 수원 입북동에 거주하는 친정어머니가 손녀와 함께 응원을 나왔다.
김주아(9, 초등학교 2학년) 양은 달려오는 엄마를 발견하자 연신 박수를 치며 크게 외쳤다. "엄마 힘내!" 응원 소리를 들은 송 씨는 달리면서도 오른팔을 흔들어 화답했다. 잠깐의 순간이었지만, 가족에게는 잊지 못할 장면이었다. 친정어머니는 흐뭇한 표정으로 말했다.
"우리 딸이 달리기를 참 좋아해요. 거의 해마다 대회에 나가요. 오늘도 완주할 거예요." 이날 마라톤은 기록 경쟁의 장이기보다 가족이 함께 참여하는 생활 스포츠 축제의 모습에 가까웠다.
성균관대역 인근 도로에서 외국인 가족이 아이들과 함께 참가자들을 응원하고 있다. 수원에 10년째 거주 중인 미국인 교사는 두 아들과 함께 지역 스포츠 축제를 관람하며 박수를 보냈다. 수원에서 10년째... 외국인 가족도 함께한 응원 응원 인파 속에서 외국인 가족도 눈에 띄었다. 성균관대학교 인근 정자동에 거주한다는 한 미국인 아버지는 수원에 산 지 10년째라고 소개했다. 현재 수원에서 영어를 가르치는 교사라고 했다.
그는 두 아들과 함께 도로 옆에서 러너들을 바라보고 있었다. "아이들과 함께 지역 행사를 경험하고 싶어 나왔어요. 많은 사람들이 함께 뛰고 응원하는 모습이 정말 인상적입니다." 아이들도 손을 흔들며 참가자들을 응원했다. 이들에게 마라톤은 스포츠 행사이자 지역 문화를 체험하는 하루였다. 국적과 언어가 달라도 응원의 방식은 같았다.
수원종합운동장 일대에서 열린 마라톤 대회에서 참가자들이 '10km 코스 출발' 구간을 지나 힘차게 달리고 있다. 가족 단위 참가자와 유모차 러너까지 함께해 시민 참여형 생활체육 축제의 분위기를 보여준다. 결승선, 완주의 기쁨이 모인 종합운동장 마라톤의 출발지이자 마지막 지점인 수원종합운동장으로 이동하자 분위기는 더욱 뜨거웠다. 이미 완주한 참가자들은 서로의 기록을 확인하며 사진을 찍고, 가족과 포옹을 나누고 있었다.
수원종합운동장 결승선 구간에서 완주 메달을 목에 건 참가자 가족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가족과 함께 달린 5km 코스는 특별한 추억으로 남았다. 가족이 함께 달린 마라톤 원주에서 온 가족 참가자도 있었다. 초등학교 2학년 이세현 군과 5학년 이규현 군, 그리고 아버지는 함께 5km 코스를 완주했다. "힘들긴 했지만 가족이 같이 뛰니까 재미있었어요." 아이들은 메달을 목에 건 채 밝게 웃었다. 부모에게는 추억이 되었고, 아이들에게는 도전의 경험이 된 순간이었다.
첫 출전, 그리고 시상대 대회 시상 구역에서는 수상자 가족들의 기쁨도 이어졌다. 군포에 거주하며 금정초등학교에 재학 중인 이시은 학생의 어머니는 딸의 성과에 연신 미소를 지었다. "이번이 첫 출전인데 너무 잘 뛰어줘서 고맙고 정말 자랑스러워요."
중등부 3위를 차지한 화성시 거주 장은빈(경기체육중) 학생은 오히려 아쉬움을 먼저 말했다. "조금 아쉬워요. 다음 대회에서는 더 좋은 기록을 내고 싶어요." 경쟁의 결과보다 성장의 목표가 더 크게 느껴지는 인터뷰였다. 도시가 함께 만든 하루 결승선에는 완주자들이 계속 들어왔고, 자원봉사자들은 물과 간식을 나누며 참가자들을 맞이했다. 안전 관리 요원과 교통 통제 인력, 그리고 길을 양보한 시민들까지 모두가 대회의 구성원이었다.
누군가는 기록을 위해 달렸고, 누군가는 건강을 위해 달렸으며, 또 누군가는 가족의 응원을 받기 위해 달렸다. 그리고 시민들은 함께 박수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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