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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궁광장에 뜬 ‘웃음 보름달’… 전통의 흥과 이웃의 정으로 하나 된 수원
2026-03-03 10:57:47최종 업데이트 : 2026-03-03 10:57:46 작성자 : 시민기자   안숙

정월대보름을 맞아 화성행궁 광장에서 윷놀이 대회가 열리고 있다.

정월대보름을 맞아 화성행궁 광장에서 윷놀이 대회가 열리고 있다.

 

2026년 병오년(丙午年) 정월대보름을 맞은 2월 28일, 행궁광장은 세대를 아우르는 전통문화의 장으로 변모했다. 수원문화원이 주최하고 수원특례시가 후원한 '제37회 수원특례시 대보름 민속놀이 한마당'에는 약 2,000여 명의 시민이 참여해 성황을 이뤘다.
 

화성행궁과 홍살문을 배경으로 펼쳐진 이날 행사는 단순한 세시풍속 재현을 넘어, 전통의 흥과 공동체의 온기를 함께 나누는 자리였다.


식전공연을 마친 경기시니어모델협회(회장 심미경)이 대표로 인사를 하고 있다.

식전공연을 마친 경기시니어모델협회(회장 심미경)이 대표로 인사를 하고 있다.


행사의 시작은 붉은 도포와 청색 관복 등 전통 복식을 갖춘 경기시니어모델협회 출연진이 무대에 올라 장중한 퍼포먼스를 선보였고, 이어 수원문화원 경기민요의 수원화성 소리사랑 동아리 회원들의 축하공연이 펼쳐지며 축제의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렸다. 관람객들은 공연이 끝날 때마다 큰 박수로 화답하며 정월대보름의 의미를 되새겼다.
 

식전공연에서 수원누리보존회 풍물단이 홍살문을 배경으로 신명난 공연을 펼치고 있다.

식전공연에서 수원누리보존회 풍물단이 홍살문을 배경으로 신명난 공연을 펼치고 있다.


이어진 행사는 수원누리보존회 풍물단의 신명나는 지신밟기 공연으로 힘차게 막을 올렸다. 북소리가 광장에 울려 퍼지자 시민들의 시선이 무대로 모였다. 색동 장식이 더해진 전통 농악 복장을 갖춘 단원들이 북과 장구, 징, 꽹과리를 울리며 원형 대형을 이루자, 행궁광장은 금세 흥으로 가득 찼다.

 

상모가 하늘을 가르며 회전하고, 장단이 점점 고조되자 시민들은 박수를 치며 호응했다. 한 해의 액운을 쫓고 복을 기원하는 지신밟기의 울림이 행궁광장에 깊게 퍼졌다. "덩덕쿵 덕쿵!"… 지신밟기로 액운 쫓고 복을 부른다.
 

땅의 신을 달래고 한 해의 안녕을 기원하는 구호가 울려 퍼질 때마다 시민들은 "얼씨구!", "좋다!"를 외치며 어깨춤을 추었다. 행사장은 세대와 연령을 초월한 하나의 마당이 됐다.
개회식에서 김봉식 수원문화원장이 시민들에게 인사를 전하고 있다.

개회식에서 김봉식 수원문화원장이 시민들에게 인사를 전하고 있다.

  

이날 개회식에서 김봉식 수원문화원장은 시민들에게 인사를 전했다. 김 원장은 "오늘 날씨가 참 좋다. 그동안 대보름 행사를 할 때마다 유난히 추웠던 기억이 많은데, 이렇게 따뜻한 날씨 속에 37번째 행사를 열게 되어 더욱 뜻깊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는 수원시민 128개 팀, 500여 명이 넘는 시민이 척사대회에 참여했다"며 "세시풍속 체험과 대보름 전통놀이, 그리고 MOU를 맺은 여러 단체들이 함께 봉사에 참여해 더욱 의미 있는 자리"라고 강조했다.


또한 "오늘 이 자리에서 부럼도 깨고 윷도 날리며 좋은 추억을 많이 쌓으시길 바란다"며 "2026년 한 해 동안 시민 여러분께 좋은 일만 가득하길 기원한다"고 덧붙였다.

 

어울림 헤라가 준비한 대보름 맞이 떡메치기가 한창 진행되고 있어 많은 시민이 몰려 있다.

어울림 헤라가 준비한 대보름 맞이 떡메치기가 한창 진행되고 있어 많은 시민이 몰려 있다.

 

'제37회 수원특례시 대보름 윷놀이 대회'에는 총 128팀, 512명이 참가했다. 윷가락이 공중을 가르며 멍석 위로 떨어질 때마다 환호와 탄식이 교차했다.


이번 대회는 명확한 규정 아래 공정하게 진행됐다. 1팀 4인 구성을 원칙으로 하되 선수 교체는 1명까지만 허용했으며, 호명 후 5분이 지나도 나타나지 않을 경우 실격 처리해 원활한 진행을 도왔다.
 

윷은 반드시 앉은 상태에서 무릎 위 높이 이상으로 던지도록 했고, 굴리거나 내려놓는 방식은 금지됐다. '백도' 규정은 적용하지 않았으며, 모서리와 중앙에 정확히 멈춘 경우에만 지름길 이동을 허용해 전략성을 높였다.
 

윷이나 모가 나오거나 상대 말을 잡았을 경우 한 번 더 던질 기회를 부여하되, 윷·모로 말을 잡았을 때는 추가 기회를 한 번으로 제한해 균형을 맞췄다. 또한 윷가락 2개 이상이 멍석 밖으로 완전히 벗어났을 때만 '낙'으로 판정하고, 애매한 상황은 심판 판정에 따르도록 해 질서를 유지했다.
 

문화원 관계자는 "전통놀이는 흥이 기본이지만, 공정성이 바로 설 때 진짜 축제가 된다"고 말했다.

 

체험 부스에는 아이들과 부모, 조부모가 함께 어우러졌다. 딱지치기와 굴렁쇠 굴리기, 연 만들기 등 전통놀이 체험장은 하루 종일 붐볐다.

 

체험 부스에는 아이들과 부모, 조부모가 함께 어우러져 즐기고 있다.

체험 부스에는 아이들과 부모, 조부모가 함께 어우러져 즐기고 있다.


스마트폰 대신 딱지를 들고 엎드린 아이들의 모습은 정월대보름의 또 다른 풍경이었다. 할아버지가 손자에게 굴렁쇠를 가르쳐주는 모습은 세대를 잇는 상징적인 장면으로 남았다.

 

이번 행사는 세시풍속을 체험하는 차원을 넘어, 시민 참여와 봉사, 공정한 경기 운영이 어우러진 지역 공동체 축제로 자리매김했다. 

둥근 보름달처럼 넉넉한 웃음이 광장을 채운 하루. 행궁광장은 전통을 통해 서로를 확인하고, 공동체의 온기를 되새기는 공간이 됐다. 정월대보름의 밝은 달빛처럼, 이날 나눈 웃음과 덕담이 시민들의 한 해를 환히 비출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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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월대보름, #수원문화원, #윷놀이, #행궁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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