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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음이 톡, 상상이 퐁!
111CM에서 만난 《유머의 맛, 서현 그림책》 원화전
2026-03-03 14:59:46최종 업데이트 : 2026-03-03 14:59:45 작성자 : 시민기자 김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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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현 작가의 창작 그림책 연도별 전시 2월 27일 오후 4시 무렵 찾은 수원 복합문화공간 111CM. 전시장은 비교적 한산했지만, 공간 곳곳에서는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이어지고 있었다.《유머의 맛, 서현 그림책》 원화전은 이제 보름 남짓 남은 일정 속에서 관람객을 맞고 있다. 새 학기가 시작되는 시점이지만, 주말이나 평일 오후 시간을 활용해 가볍게 찾기 좋은 무료 전시다. 이번 전시는 그림책 작가 서현의 대표작들을 중심으로 구성됐다. 전시장에는 《호라이》, 《호라이호라이》, 《호랭떡집》 등의 원화가 걸려 있다. 책 속에서 보던 장면을 확대 크기의 원화로 마주하는 경험은 인쇄물과는 또 다른 밀도를 전한다. 익숙한 계란프라이의 변신 ― 《호라이》와 《호라이호라이》 《호라이》는 우리가 매일 밥상에서 마주하는 계란프라이에서 출발한다. 노른자와 흰자로 이루어진 단순한 형태는 누구에게나 익숙하다. 이야기는 그 평범한 사물을 중심에 두고 전개된다. 후속작《호라이호라이》에서는 장면이 확장된다. 둥근 형태의 존재는 어느 순간 우주 공간에 놓인다. 까만 배경 위에 떠 있는 흰자와 노른자의 대비는 자연스럽게 또 다른 세계를 연상하게 한다. 익숙한 음식이 전혀 다른 공간적 맥락 속에 배치되면서 새로운 이야기가 만들어진다.
전래동화의 변주 ― 《호랭떡집》
두 작품은 같은 소재를 공유하지만 전개 방식에는 차이가 있다. 하나는 일상의 자리에서 출발하고, 다른 하나는 그 자리를 벗어나 확장된 공간으로 나아간다. 반복과 확장이라는 구조가 자연스럽게 대비를 이룬다. 전시에서 만나는 서현 작가의 그림은 글보다 이미지 중심으로 이야기의 흐름을 만들어 간다. 그림 속 장면 전개와 예기치 않은 설정의 전환은 관람객의 반응을 이끌어내며, 전시가 내세운 '유머'라는 주제를 시각적으로 보여준다. 글의 설명 없이도 장면 자체가 이야기를 전달하는 방식이다. 전시장 한쪽 벽면을 채운 《호랭떡집》 원화도 눈길을 끈다. 이 작품의 호랑이는 전래동화의 포식자가 아닌 우연히 맛본 떡 맛에 반해 떡집 주인으로 등장한다. 잘 알려진 문장 "떡 하나 주면 안 잡아먹지!"가 다른 상황에 놓이면서 새로운 맥락을 형성한다.
<호랭떡집>의 주인공 호랭이의 웃는 표정 작품 속에는 인절미, 꿀떡, 무지개떡 등 다양한 떡이 등장한다. 음식은 단순한 소재를 넘어 이야기의 주요 장치가 된다. 전통 설화의 구조를 차용하되, 현대적 감각으로 재구성한 점이 특징이다.
원화를 넘어 체험으로 이번 전시는 단순히 그림을 감상하는 데서 그치지 않는다. 전시장 중앙에는 대형 보드게임 체험존이 마련돼 있다. 바닥에 펼쳐진 게임판 위에서 아이들은 직접 말이 되어 이동하며 주사위를 던진다. 카드 지령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웃음이 터진다. 이야기 속 설정이 놀이로 확장된 셈이다.
호랭떡집 보드게임 또 다른 공간에서는 '염라의 생일 떡케이크 꾸미기' 활동지가 제공된다. 관람객은 주어진 설정을 바탕으로 자신만의 장면을 완성해볼 수 있다. 원화 감상과 체험 활동이 연결되면서 그림책 속 세계를 입체적으로 경험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염라의 생일 떡케이크 꾸미기 활동지 영상 상영 공간도 마련돼 있다. 캠핑용 의자가 놓인 작은 상영관에서는 그림책 소개 영상이 반복 재생된다. 한 초등학생과 보호자가 나란히 앉아 영상을 보며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아이가 묻고 어른이 답하는 과정 속에서 그림책은 자연스럽게 대화의 매개가 된다.
그림책 소개 영상 앞에서 이야기 나누는 모녀 신학기 초입, 잠시 머물 수 있는 공간이날 전시장에는 영아를 동반한 가족부터 초등학생 또래 아이들까지 다양한 연령층이 찾았다. 아이들은 그림 앞에 오래 머무르기보다 공간을 오가며 반응을 보였다. 전시는 정적인 감상보다 능동적인 참여에 가까운 분위기였다.
보름 남은 전시 기간. 새 학기가 시작되며 일상이 다시 분주해지는 시점이지만, 주말이나 평일 오후 시간을 활용해 잠시 들러볼 만한 자리다. 익숙한 계란프라이가 또 다른 세계의 존재로 확장되는 순간, 사소한 음식이 이야기의 주인공이 되는 장면을 직접 확인할 수 있다. 서현 작가의 방 《유머의 맛, 서현 그림책》 원화전은 웃음을 가볍게 소비하는 데서 멈추지 않는다. 장면의 전환과 설정의 변주를 통해, 우리가 당연하게 여겼던 사물을 새롭게 바라보게 만든다. 일상의 틈에서 상상을 환기하는 공간이 111CM에 마련돼 있다.
전시장 입구 포토존 전시명 : 《유머의 맛, 서현 그림책》 원화전 전시 기간 : ~ 2026년 3월 15일(일) 관람 시간 : 오전 10시 ~ 오후 6시 휴관일 : 매주 월요일, 공휴일 장소 : 수원 복합문화공간 111CM 관람료 : 무료 관람 대상 : 전 연령 (유아·초등 동반 가족 관람 가능) 문의 : 문화도시센터 111CM TF팀 031-269-376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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