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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름달 아래 문학의 온기 나누다
수원문인협회, 정월대보름 맞아 공동체 결속과 창작 의지 다져
2026-03-04 14:04:51최종 업데이트 : 2026-03-04 14:04:49 작성자 : 시민기자   이난희

정월대보름 행사 후 참가자들이 저마다의 제스처로 즐거운 기념사진을 남겼다. 뒤편에 걸린 백드롭 플래카드가 행사 분위기를 한층 돋보이게 한다.

정월대보름 행사 후 참가자들이 저마다의 제스처로 즐거운 기념사진을 남겼다. 뒤편에 걸린 백드롭 플래카드가 행사 분위기를 한층 돋보이게 한다.

3월 3일, 음력 정월대보름 아침, 둥근 달빛을 닮은 웃음이 문학인의 공간을 환히 밝혔다. 수원 지역 문인들이 한자리에 모여 펼친 '정월대보름 문학아 놀자' 행사는 단순한 친목을 넘어 문학 공동체의 뿌리와 미래를 함께 점검하는 의미 있는 시간으로 채워졌다.

 

이번 행사는 약 60여 명의 회원과 수원문학대학 학생, 그리고 수원 시민들이 참여한 가운데, 전통 세시풍속과 창작 프로그램이 어우러진 복합 문화마당으로 진행됐다. 행사장에는 보름달처럼 환한 기대와 설렘이 가득했고, 문학을 매개로 한 연대 의식이 자연스럽게 살아났다.

 

전통과 문학이 만난 대보름 한마당

행사는 한명순 사무국장의 사회로 막을 올렸다. 이어 김운기 회장의 환영사와 김훈동 고문의 덕담이 차례로 이어지며 현장은 차분하면서도 따뜻한 분위기로 무르익었다. 김 회장은 인사말에서 "정월대보름을 맞아 문학인들이 한자리에 모여 음식을 나누고 정담을 주고받으며 서로의 안부를 살피는 모습은, 근래 보기 드문 수원문협만의 정다운 세시풍습"이라고 강조해 참석자들의 큰 박수를 받았다.


김운기 회장이 참석자들에게 인사말을 하고 있다.

김운기 회장이 참석자들에게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이날 프로그램의 백미는 '정월대보름 오행시 짓기'였다. 회원들은 즉석에서 시상을 떠올리며 작품을 완성했고, 심사를 통해 우수작이 선정되자 곳곳에서 웃음과 박수가 터져 나왔다. 행운번호 추첨과 소원 쪽지 작성도 더해져 행사장은 내내 활기를 띠었다.

 

특히 회원들이 출품한 오행시가 당첨되며 선물을 받는 순간에는 마치 작은 문학 축제의 시상식장을 방불케 했다. 문학적 긴장과 놀이의 즐거움이 절묘하게 어우러진 장면이었다. 정월대보름의 의미는 음식에서도 오롯이 살아났다. 부럼과 오곡찰밥, 시루떡, 나물, 소고기 우거지국, 막걸리와 청주까지 정성껏 준비된 상차림은 그 자체로 한 편의 생활문학 같았다.

회원들이 십시일반 정성으로 마련한 찰밥과 나물이 식탁 위에서 주인을 기다리고 있다.

회원들이 십시일반 정성으로 마련한 찰밥과 나물이 식탁 위에서 주인을 기다리고 있다.
 

회원들의 자발적 찬조도 눈길을 끌었다. 나물과 물김치, 음료와 선물 등 다양한 음식과 물품이 이어지며 공동체의 온기를 더했다. 누군가는 음식을 준비하고, 누군가는 찬조금을 보태며 서로의 수고를 나누는 모습에서 문학 동인의 결속력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식사 후 진행된 투호 던지기와 쥐불놀이 대신 문학인의 집 마당에서 조그맣게 진행된 장작불 놀이 역시 분위기를 한층 끌어올렸다. 웃음 속에서 회원들은 자연스럽게 서로의 안부를 묻고 창작 이야기를 나누며 유대를 깊게 했다.

 

회원들이 투호놀이를 즐기며 전통 세시풍습의 흥을 나누고 있다.

회원들이 투호놀이를 즐기며 전통 세시풍습의 흥을 나누고 있다.
 

'문학은 함께 자란다'는 다짐

행사가 열린 수원 문학인의 집 안팎에는 정월대보름의 상징적 의미가 곳곳에 스며 있었다. 바깥 마당에는 '문학아 놀자' 문구가 새겨진 대형 백드롭 플래카드가 바람에 펄럭였고, 실내에서는 참가자들이 부럼을 깨며 액운을 떨치고 소원지를 적어 한 해의 창작 의지를 다졌다.

 

정월대보름은 예로부터 공동체가 서로의 안녕과 풍요를 기원하던 날이다. 이날 행사 역시 그 전통적 의미를 현대 문학 공동체 안에서 되살렸다는 평가다. 문학은 개인의 고독 속에서 태어나지만, 성장과 완성은 공동체 속에서 이루어진다. 비평과 격려, 건강한 경쟁이 있을 때 작품의 깊이도 더해진다. 이번 행사는 바로 그 점을 다시 확인하는 자리였다.


정월대보름의 전통놀이인 쥐불놀이 대신 통에 장작불을 피우고 환호하며 잠시 흥겨운 분위기를 만끽했다.

정월대보름의 전통놀이인 쥐불놀이 대신 통에 장작불을 피우고 환호하며 잠시 흥겨운 분위기를 만끽했다.

 

보름달처럼 둥근 미래를 향해

'문학아 놀자'라는 구호는 단순한 행사용 문장이 아니었다. 서로 배우고, 다듬고, 함께 성장하자는 약속에 가까웠다. 세대와 문체, 경험이 다른 회원들이 하나의 원을 이루며 문학 공동체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참석자들은 입을 모아 "행사의 온기를 작품으로 이어가자"고 다짐했다. 수원문협이 앞으로 문학대학 운영과 후배 양성에 힘을 쏟겠다는 계획도 공유되며 기대감을 높였다.

 

보름달은 혼자 빛나지 않는다. 어둠이 있어야 달빛이 또렷하듯, 서로 다른 개성이 모일 때 공동체의 빛도 깊어진다. 정월대보름 아침에 다진 이 약속이 향후 지역 문학의 새로운 결실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선배들의 땀 위에 오늘의 문학이 서 있듯, 이날의 다짐 위에 내일의 명작이 피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보름달처럼 둥글고 환한 문학 공동체의 앞날이 한층 밝아 보인다.

 

 

이난희님의 네임카드

#정월대보름, #수원문협2026정월대보름, #수인문인협회, #문학아놀자, #이난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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