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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으로 빚은 스무 해’ 서수원도서관 개관 20주년 행사 열려
클래식 음악 강연과 문화 체험으로 채운 시민 참여 축제
2026-03-09 10:07:31최종 업데이트 : 2026-03-09 15:51:27 작성자 : 시민기자 허지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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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시 권선구에 위치한 서수원도서관
그 아래 적힌 문장을 읽으며 잠시 발걸음을 멈추는 사람들도 눈에 띄었다. 아이의 첫 그림책부터 어른의 인생 책까지, 지난 20년 동안 수많은 이야기가 이곳에서 시작되었다는 메시지는 도서관을 찾은 시민들에게 조용한 울림을 전했다.
서수원도서관은 개관 20주년을 맞아 '책으로 빚은 스무 해'를 주제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어린이와 가족, 지역 주민들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강연과 체험, 전시가 진행되며 도서관 곳곳이 작은 축제처럼 활기를 띠었다.
이날 프로그램 가운데 많은 시민들의 발길을 이끈 것은 바이올리니스트이자 작가로 활동하는 이수민의 가족 예술 강연이었다. 바이올리니스트 이수민의 『미술관에 간 바이올리니스트』를 주제로 진행된 이번 강연은 클래식 음악과 미술을 함께 이해하는 시간을 마련해 관객들의 관심을 끌었다.
바이올리니스트 이수민 강연자가 영화 '여인의 향기' 중 '간발의 차이 탱고'를 연주하는 모습
강연의 시작은 클래식 연주였다. 펠릭스 멘델스존의 '봄노래'를 바이올린으로 연주하며 분위기를 따뜻하게 열었다. 이어 클래식 음악사의 흐름도 소개됐다. 중세와 르네상스를 거쳐 바로크 시대의 바흐와 헨델, 고전주의의 모차르트와 베토벤 등 주요 작곡가들의 이야기가 이어지며 클래식 음악의 흐름을 쉽게 설명했다.
클래식 음악사의 흐름
인상주의 회화를 대표하는 화가 폴 세잔과 오귀스트 르누아르 / 인상주의를 대표하는 작곡가 클로드 드뷔시와 모리스 라벨
폴 세잔과 오귀스트 르누아르의 화풍 비교(좌-폴 세잔 작품 우-오귀스트 르누아르 작품)
이어 음악에서의 인상주의를 대표하는 작곡가 클로드 드뷔시의 작품이 소개됐다. 드뷔시의 대표곡인 '달빛'과 '아라베스크 1번'을 영상으로 들려주며 시와 미술에서 받은 영감이 음악으로 어떻게 표현되는지 설명했다. 부드러운 피아노 선율이 강연장을 채우자 관객들은 눈을 감거나 조용히 음악에 귀를 기울이며 각자의 풍경을 떠올리는 듯했다.
드뷔시의 대표곡들을 영상을 통해서 피아노 선율로 감상할 수 있었다
음악을 들은 뒤에는 떠오른 장면을 이야기해 보는 시간도 이어졌다. 한 어린이는 "밤하늘에 별이 많이 떠 있는 느낌이었어요"라고 말했고, 또 다른 참가자는 "바다 위에 달빛이 비치는 장면이 떠올랐다"고 이야기했다. 같은 음악을 듣고도 서로 다른 장면을 떠올리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강연 말미에는 드뷔시의 영향을 받은 작곡가 모리스 라벨을 소개하며 그의 대표곡 '볼레로(Boléro)'의 특징도 설명했다. 반복되는 리듬과 점차 커지는 오케스트라 구성 등 독특한 음악 구조를 통해 클래식 음악의 매력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이날 강연에서는 인공지능을 활용해 시를 바탕으로 음악과 이미지를 생성하는 사례도 소개됐다. 예술과 기술이 결합하는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며 어린이 관객들의 흥미를 끌었다. 초등학생 자녀와 함께 참여한 한 시민은 "클래식 음악이 어렵게 느껴졌는데 그림과 이야기를 함께 들으니까 아이도 재미있게 듣더라"며 "가족이 함께 음악을 느껴볼 수 있어서 좋은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참가자는 "도서관에서 이런 음악 강연을 들을 수 있을 줄 몰랐다"며 "책과 음악이 함께 어우러지는 시간이어서 더욱 특별하게 느껴졌다"고 소감을 전했다.
버려질 책과 동화 그림을 활용해 만든 업사이클링 설치 작품인 '빛으로 다시 태어난 동화트리'
이 밖에도 『만복이네 떡집』의 작가 김리리와의 만남, 버려지는 책을 활용한 업사이클링 북아트 체험, 문학 문장이나 자신이 좋아하는 글귀를 손글씨로 전하는 캘리그래피 엽서 나눔 행사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이어지며 도서관은 하루 종일 활기찬 분위기로 채워졌다.
캘리그래피 손글씨 엽서 나눔 행사 부스(무료 나눔)
내가 만들어 본 글귀를 종이에 적어서 주니 예쁘게 캘리그래피 손글씨 엽서로 받을 수 있었다
20년 동안 시민들의 곁에서 책과 이야기를 나누어 온 서수원도서관. '책으로 빚은 스무 해' 서수원도서관 개관 20주년 행사는 단순한 기념 행사를 넘어 도서관과 함께한 시간을 돌아보고 앞으로의 시간을 함께 기대해 보는 따뜻한 자리였다. 책과 음악, 그리고 사람들의 이야기가 어우러진 이날의 풍경은 도서관이 지역 사회에서 어떤 의미를 지니는 공간인지 다시 한 번 느끼게 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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