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바로가기본문 바로가기하단 바로가기

상세보기
전통 장 만들기 체험전통 장 담그기 실습 현장…손 없는 날 맞춰 장맛을 담다
2026-03-12 16:00:27최종 업데이트 : 2026-03-12 16:00:25 작성자 : 시민기자   김낭자

최미나 팀장의 인사말이 있다.(좌 두번째)

전통 장 만들기 실습에 참석자들이 모여 수업 설명을 듣고있다
 

수원시농업기술센터 야외 교육장에서 3월 9일 전통 장 만들기 실습이 열린다고 해서 찾아갔다. 교육 인원은 수원시민 20명이다. 예년에는 날씨가 좋지 않아 고생을 많이 했다는데 이날은 날씨가 알맞았다.


오늘의 강사는 유경미 선생님이다. 강사는 요즘 우리의 생활이 햇빛이 잘 들지 않는 아파트 생활이 많아 전통 장을 담그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그래서 햇빛이 강해 장맛이 좋다는 칠보산 아래 쾌적한 환경에 자리를 잡아 장 담그기 교육을 하고 있다고 한다.


옛날부터 손 없는 날이나 말날에 장을 담으면 맛이 좋다는 이야기가 전해 내려온다. 손(損)이라는 한자를 보면 손해라는 뜻이 있는데, 손 없는 날은 손해가 없는 날이라는 의미라고 한다. 

예로부터 길일에 해 뜨기 전에 장을 담그면 벌레가 생기지 않는다고 한다. 이른 아침 항아리에 메주를 넣고 소금물을 부어 준 뒤 부정을 막기 위해 숯이나 붉은 고추, 대추를 띄운다. 또한 말날에 장을 담그면 말의 피 색깔처럼 색이 진하고 맛도 좋다고 한다.

항아리에 메주를 넣고 소금물을 걸러 넣는다.

항아리에 메주를 넣고 소금물을 걸러 넣는다

예부터 정월(음력 1월)에 담근 장을 가장 좋은 장으로 쳤다. 이날 3월 9일은 음력 1월 21일로 정월 장을 담그는 셈이다. 선조들은 한 해 농사만큼이나 장 담그는 일에 정성을 들였음을 알 수 있다. 고기나 나물 등 대부분 밑반찬의 맛이 장맛에 좌우되었으니 그만큼 장맛이 중요했을 것이다.


최 팀장은 "전통 장 교육에 와 주셔서 감사하다. 오늘은 말날에 맞추어 장을 담그게 되었는데 이번 장이 특히 맛이 좋지 않을까 기대된다. 강사님이 날을 잘 잡은 것 같고 여러분에게도 행운이 따르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된장은 삼국시대부터 담그기 시작했는데 요즘 젊은 세대는 집에서 만든 된장이나 고추장을 접할 기회가 많지 않아 그 맛을 잘 모른다"며 "오늘 담근 장을 자녀들에게 나누고 전통 장의 맛을 많이 알려 주셨으면 좋겠다. 이런 전통이 계속 이어지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장 담그기를 끝내고 위에 대나무를 십자로 올리고 붉은 고추, 대추, 숯을 넣는다.

장 담그기를 끝내고 위에 대나무를 십자로 올리고 붉은 고추, 대추, 숯을 넣는다

유 강사는 이날 3월 9일 장을 담근 뒤 4월 16일에 장 가르기를 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때 오늘 교육에 참여한 사람들은 꼭 다시 와야 하며, 장 가르기 역시 장 담그기만큼 중요한 과정이라고 강조했다. 그리고 10월 16일에는 장을 찾아가는 날이라고 한다.


이곳에서는 참가자들이 함께 장을 담근 뒤 발효와 숙성을 거쳐 완성된 장을 가져가게 된다. 함께 협업해 깔끔하게 마무리하면 좋겠다고 유 강사는 말했다. 이날 일정은 강사의 시연 후 참가자들이 직접 장을 담그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마른 메주 8kg에 소금 5~5.5kg, 물 20~26L을 준비한다. 염도는 달걀 하나를 넣었을 때 100원짜리 동전만큼 떠오르면 되는데, 이것이 약 18도의 염도라고 한다. 장 담그기 3~4일 전 항아리에 소금물을 미리 내려 가라앉게 하고 항아리도 소독해 둔다. 메주는 소금물에 담그기 3일 전에 깨끗이 닦아 햇볕에 말린다.
 

강사의 시연이 시작됐다. 먼저 항아리에 다시마 한 줄기를 넣고 메주 8kg을 넣는다. 이물질을 제거하기 위해 준비된 체에 얇은 면 보를 씌운 뒤 소금 5kg을 넣고 물 20L를 부어 소금물을 내려 만든다. 이렇게 만든 소금물을 항아리에 붓는다.

소금물에 불순물을 제거하며 내리고 있다

소금물에 불순물을 제거하며 내리고 있다

그다음 불에 달군 숯과 마른 고추, 대추를 넣고 메주가 뜨지 않도록 대나무를 십자로 올려 눌러 준다. 이렇게 하면 장 담그기는 일단 끝이 난다. 이후 면 보를 덮고 항아리 뚜껑을 3일 동안 덮어 둔다. 4일째 뚜껑을 열어 햇볕과 바람을 쏘여 주고, 40~50일이 지나면 간장과 된장을 가르게 된다. 시연을 마친 뒤 수강생들이 직접 장 담그기를 했다.

항아리 크기에 따라 다시마를 넣고 메주를 8kg 또는 20kg씩 넣은 뒤 그에 맞게 소금물을 조절해 부었다. 그 위에 숯과 붉은 고추, 대추를 홀수로 넣고 대나무를 십자로 올려 눌러 준다. 참가자들은 서로 이야기를 나누며 재미있게 장을 담갔다.


남성 참가자 한 명에게 소감을 묻자 "평소에 해 본 적이 없어 잘 모르겠지만 직접 해 보니 재미있다"고 말했다.

 

유 강사는 "수원시 새빛톡톡을 통해 신청한 분들이다. 전통 장의 명맥을 이어가기 위해 참여해 주신 분들께 감사하다. 맛있는 장을 만들고 전통의 맥을 이어 간다는 자부심과 뿌듯함을 느끼게 된다. 이곳에서만 11년째 장 담그기 교육을 하고 있다. 직접 해 봐야 몸에 익기 때문에 집에서도 한 번쯤 해 보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된장을 담글 때 숯과 붉은 고추, 대추를 넣는 이유도 있다. 숯은 냄새와 불순물을 흡수하는 역할을 하고 발효 미생물이 잘 자라도록 도와 장맛과 향을 깊게 만든다. 붉은 고추는 살균 효과가 있으며 대추는 자연 당 성분이 있어 장맛을 달게 하는 역할을 한다.


약 40일 정도 숙성한 뒤 장 가르기를 할 예정이다. 손가락으로 콩알을 눌렀을 때 부드럽게 퍼지는 상태가 좋다고 한다. 액체 부분은 간장이 되고 메주를 건져 으깨면 된장이 된다.


메주에 불순물을 제거하고 정리하고 있다.

메주에 불순물을 제거하고 정리하고 있다


나중에 된장이 마를 것을 고려해 물기를 자작하게 맞추고, 이때 메줏가루와 고추씨 가루를 한 말에 약 1kg 정도 넣어 함께 치대면 된장 맛이 더 좋아진다고 한다. 고추장은 자주 담가 먹는 것이 좋지만 된장은 오래될수록 맛이 깊어진다고 한다. 장 담그는 과정은 쉽지 않지만 내 손으로 직접 장을 담근다는 뿌듯함이 따른다.

김낭자님의 네임카드

농업기술센터 야외교육장(권선구 온정로 45)

연관 뉴스


추천 0
프린트버튼
공유하기 iconiconiconicon

독자의견전체 0

SNS 로그인 후, 댓글 작성이 가능합니다. icon icon


 

페이지 맨 위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