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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고 투명한 색으로 담은 자연과 삶의 울림
제34회 경기수채화협회 정기전 겸 제19회 초청작가 초대전 열려
2026-03-11 10:11:20최종 업데이트 : 2026-03-11 10:11:18 작성자 : 시민기자   윤재열
관람객들이 작품 앞에서 색의 흐름과 붓의 흔적을 천천히 따라가며 감상하고 있다.

관람객들이 작품 앞에서 색의 흐름과 붓의 흔적을 천천히 따라가며 감상하고 있다

  수원시립아트스페이스 광교에서 봄을 알리는 수채화 향연이 펼쳐진다. 사단법인 경기수채화협회가 주최하는 정기전 겸 제19회 초청작가 초대전이 3월 10일 개막해 시민과 미술 애호가들을 맞이한다.
  전시가 열리는 공간은 수원컨벤션센터 지하 1층 전시장이다. 총면적 965.51㎡ 규모로 이루어진 전시장은 다섯 개의 개별 전시실이 있다. 규모와 위치 등에서 수원 예술의 중심이라고 할 수 있다. 전시장에 들어서면 지붕에 콘크리트 노출 구조는 공간에 독특한 미감을 더한다. 거칠고 담백한 회색의 질감은 공간의 깊이를 살리며, 전시 작품을 돋보이게 만드는 배경이 된다.
  다섯 개의 전시 공간은 각각 독립된 공간이면서 자연스럽게 연결되어 있다. 긴 산책길처럼 이어져 관람객들은 천천히 이동하며 작품을 음미한다. 특히 넉넉한 공간과 여유로운 동선은 작품 앞에 오래 머물며 사색할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 줘 관람의 깊이를 더해 준다.
이번 전시는 초대전까지 겸해 수채화의 다양한 작품과 작가들의 예술 세계를 느낄 수 있다.

이번 전시는 초대전까지 겸해 수채화의 다양한 작품과 작가들의 예술 세계를 느낄 수 있다


  조윤희 이사장은 "작가들은 자연과 일상, 그리고 작가 개인의 내면을 부드러운 색채와 번짐의 미학으로 풀어낸다. 특히 수채화가 지닌 섬세함과 투명함이 미학으로 다가온다."라고 말한다. 그리고 자신의 작품을 설명하는데, "이 작품은 아크릴이다. 미국이나 유럽에서는 아크릴도 수채화로 분류한다. 소나무를 15년 정도 그렸다. 소나무는 나하고 주제가 맞는다. 소나무를 그리는 동안은 마음이 편안하다. 하지만 최근에는 장애인 지도 등 봉사 활동하면서 해바라기를 많이 그린다. 그들에게 희망을 주고 싶은 마음이다."라고 말한다. 

  작품마다 작가들 개성과 표현 방식도 뚜렷하다. 맑고 투명한 색으로 저마다 색채와 형태를 이루며 완성을 추구한다. 일정한 색채와 형태를 유지하지만, 전적으로 거기에 예속되지 않는다. 어떤 작품은 투명한 색을 여러 겹으로 처리해 깊이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내고, 또 다른 작품은 과감한 붓질과 색채 대비로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같은 수채화이지만 서로 다른 시선과 감성이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균형과 잘 짜인 화면 속에서 수채화 특유의 맑고 투명한 색감을 더욱 또렷하게 드러낸다.  
수채화로 담은 풍경들이 관람객들에게 조용하지만 깊은 울림을 전하고 있다.

수채화로 담은 풍경들이 관람객들에게 조용하지만 깊은 울림을 전하고 있다.

  산과 강, 들판을 담은 풍경화는 자연의 빛을 머금은 색채로 마치 풍경 속에 있는 느낌을 준다. 또 다른 공간에는 꽃과 사물을 소재로 한 정물화가 자리해 일상 속에서 발견하는 아름다움을 보여준다. 물과 안료로 만들어 내는 독특한 번짐과 투명성이 관람객에게 잔잔한 여운을 남긴다.  광주 행정복지센터 수채화 반에서 그림을 그린다고 소개한 관람객은 '고향'이라는 풍경화를 보며 "수채화 특성을 살려 사물의 변화까지 섬세하게 표현했다. 풍경 자체만으로도 마음이 차분해지고 진짜 고향에 있는 기분이 든다."라며, "자신도 저렇게 깊은 표현력을 느끼게 하는 그림을 그리고 싶다."라고 말한다. 
전시실 넓은 공간 속에서 작품들은 서로의 색채를 방해하지 않고, 생명력을 자랑한다.

전시실 넓은 공간 속에서 작품들은 서로의 색채를 방해하지 않고, 생명력을 자랑한다.


  직관적 세계를 그리지 않은 작품도 많다. 멀리서 바라본 세상 같기도 하고, 가까이에서 혹은 위에서, 아래에서 옆에서 본 풍경일까. 그것은 작가들이 삶의 내밀한 풍경을 시각화한 것임이 틀림없다. 자유롭고 지적인 붓끝이 우리를 침묵하게 하고 상상력에 빠지게 한다. 위로를 건네고 존재의 사색으로 안내한다.
  전시실 넓은 공간 속에서 작품들은 서로의 색채를 방해하지 않고, 생명력을 자랑한다. 관람객들은 전시실을 따라 걸으며 작가들의 감성을 차례로 만난다. 여백은 서로 다른 공간으로 이어지며 관람하는 동안, 마치 한 편의 수채화 풍경 속을 거니는 경험을 누린다. 

  이번 전시는 경기수채화협회 정기전이면서 동시에 다양한 초청작가들의 작품을 함께 선보여 의미가 깊다. 협회 작가들 작품에 더해, 드림온학교, 자혜직업재활센터, 한국아동발달 사회적협동조합 ALLIVE 소속 작가들을 초청해 함께 전시한다. 이들은 장애를 가지고 있지만, 각자의 자리에서 예술을 통해 세상과 소통해 온 창작자들이다. 작품에는 순수한 시선과 따뜻한 감성이 담겨 있다. 이렇게 서로 다른 배경과 삶의 이야기를 지닌 작가들이 참여하면서 전시의 폭과 울림이 한층 넓어졌다. 관객들도 이번 초대전으로 예술이 특정한 경계를 넘어 누구에게나 열려 있는 언어임을 알게 된다. 
조윤희 이사장이 자신의 작품 설명을 마치고 기념 촬영하고 있다.

조윤희 이사장이 자신의 작품 설명을 마치고 기념 촬영하고 있다.


  사단법인 경기수채화협회는 1992년 창립했다. 1년에 한 번씩 전시회를 하는데 올해 34회가 됐다. 회원 수는 140명으로 초대 회장 김주영 등도 여전히 작품 활동을 한다. 이번 전시는 회원 110명, 경기도에서 활동하고 있는 작가 130명, 장애인 작가 30명으로 총 270여 작품을 3월 15일까지 전시한다. 
윤재열님의 네임카드

경기수채화협회, 수채화, 수원시립아트스페이스 광교, 윤재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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