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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시립미술관 행궁 본관 무료 전시, 지금 가야 하는 이유
수원시립미술관 소장품전 《블랑 블랙 파노라마》 3월 18일까지 무료 관람
2026-03-12 14:21:43최종 업데이트 : 2026-03-12 14:21:41 작성자 : 시민기자   안선영
행리단길 산책 끝에 자연스럽게 발걸음이 닿는 곳, 수원시립미술관 행궁 본관

행리단길 산책 끝에 자연스럽게 발걸음이 닿는 곳, 수원시립미술관 행궁 본관


수원화성에 자리한 수원시립미술관 행궁 본관에서는 지금, 소장품전 《블랑 블랙 파노라마》를 만날 수 있다. 지난달 2월 12일부터 시작된 전시로, 미술관이 오랜 시간 수집해 온 작품 가운데 일부를 소개하는 자리다. 일정은 2027년 3월 1일까지 이어져 비교적 여유 있게 둘러볼 수 있다.

지난달에 이미 아이와 다녀온 곳이다. 흰색과 검은색, 두 가지 색으로 이어지는 화면이 인상 깊게 남았다. 행궁동을 지나던 길에 다시 한번 보고 싶어 미술관 문을 열었다. 그리고 입구에서 반가운 안내를 발견했다. 일정 기간 동안 관람료가 무료라는 사실이었다. 일부 공간이 다음 기획전을 준비하는 동안, 미술관에서는 3월 4일부터 3월 18일까지 소장품을 무료로 공개하고 있었다. 다시 들어가 보기에는 충분한 이유였다.

기획전시를 준비하는 기간 동안, 3월 18일(수)까지 무료 관람으로 만날 수 있다.

기획전시를 준비하는 기간 동안 3월 18일까지 무료 관람으로 만날 수 있다


《블랑 블랙 파노라마》라는 제목은 흰색과 검은색, 두 가지 색에서 출발한다. 전시장 내부에 들어서면 색의 수가 그리 많지 않다는 점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 대부분의 화면이 밝은 면과 어두운 면 사이의 미묘한 차이로 이루어져 있다.

다시 만난 작품을 가만히 들여다보니 다른 장면이 드러나는 듯하다. 선이 겹쳐진 자리, 색이 덧입혀진 흔적, 비워 둔 공간까지 하나의 화면을 이룬다. 화면 속 글자나 영어 문장을 따라가다 보면 마치 암호를 풀 듯 읽히는 순간도 있다. 같은 색이라도 표현 방식에 따라 분위기가 달라진다. 잠시 멈춰 바라보고 있노라면 표면 위에 쌓인 시간의 흔적이 조금씩 보이기 시작한다. 여러 번 찾아볼 만하다.

QR코드를 스캔하면 작품의 이야기를 천천히 따라가게 되는 오디오 가이드

QR코드를 스캔하면 작품의 이야기를 천천히 따라가게 되는 오디오 가이드

관람할 때 기억해 두면 좋은 방법이 있다. 전시장 곳곳에 있는 QR코드를 활용한 오디오 가이드다. 휴대전화로 코드를 스캔하면 설명을 바로 들을 수 있어 별도의 기기 없이 이용할 수 있다. 설명은 서문을 중심으로 1번부터 21번까지 이어진다. 번호 순서대로 들으며 작품을 따라가면 전체 흐름을 이해하기 쉽다. 이어폰을 챙겨 가면 주변에 방해받지 않고 차분하게 내용을 들을 수 있다.

또 수원시립미술관에는 머물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되어 있다. 1층과 2층에 자리한 열린 서재다. 누구나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으며 작품을 보고 난 뒤 잠시 앉아 쉬기에도 좋다. 미술 관련 책을 펼쳐 보기에도 좋은 장소다.

참고로 3월부터 미술관 운영시간도 바뀌었다. 하절기 운영이 적용되면서 관람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로 늘어났다. 입장은 마감 1시간 전까지 가능하다.

계단을 따라 올라가면 화성행궁 지붕과 팔달산 능선이 한눈에 펼쳐지게 되는 옥상정원.

계단을 따라 올라가면 화성행궁 지붕과 팔달산 능선이 한눈에 펼쳐지게 되는 옥상정원


미술관 옥상에는 포토존이 있는 정원이 있다. 계단을 따라 올라가면 수원화성 주변 풍경이 펼쳐진다. 화성행궁 지붕과 팔달산 능선이 시야에 들어온다. 행궁동 골목에서 바라보던 풍경과는 또 다른 시선이다. 작품을 보고 바람을 쐬며 풍경을 바라보고 있으면 관람의 여운도 조금 더 길어진다. 미술관 안과 밖을 함께 경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기억해둘 만하다.

흑과 백의 화면 속에는 선과 재료, 반복된 흔적이 겹겹이 쌓여 있다. 마치 우리의 일상처럼, 인생처럼.

흑과 백의 화면 속에는 선과 재료, 반복된 흔적이 겹겹이 쌓여 있다. 마치 우리의 일상처럼, 인생처럼


《블랑 블랙 파노라마》에는 고산금, 김두진, 석철주, 이배, 이수경, 이순종, 이여운, 최병소, 최수환 등 18명의 작가가 참여했다. 회화, 조각, 사진, 공예, 영상 등 다양한 매체의 소장품 20여 점이 소개된다. 이 자리에서는 '흑'과 '백'을 단순한 색의 대비로 바라보지 않는다. 숯, 도자 파편, 연필 같은 재료가 겹겹이 쌓이며 화면을 이루고, 반복된 행위가 작품의 표면과 구조를 형성하는 과정에 주목한다.

기획을 맡은 조은 학예사는 빠르게 훑어보는 방식보다 머무르는 감상을 권한다. 오래 바라볼수록 표면의 결, 재료의 층, 작업의 구조가 더 또렷하게 드러난다는 설명이다.

올 때마다 새로운 놀거리를 발견하게 되는 곳이라 아이가 좋아하는 단골 데이트 장소다.

올 때마다 새로운 놀거리를 발견하게 되는 곳이라 아이가 좋아하는 단골 데이트 장소다.


사실 평일에 미술관을 찾은 데에는 이유가 있다. 새학기가 시작된 지 일주일쯤 지난 화요일 오후, 조금 힘들어 보이던 아이가 먼저 데이트를 제안했다.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중학생이 된 아이는 버스를 타고 등하교하는 새로운 학교생활을 시작했다. 집 앞 학교를 걸어 다니던 때와는 전혀 다른 하루하루였을 터.

새로운 친구들, 동아리 활동, 자유학기제, 그리고 처음 경험하는 7교시까지. 여러 변화가 한꺼번에 시작되면서 지친 기색이다. 그래서 행궁동으로 잠깐 바람을 쐬러 나왔다. 주말과 달리 골목은 비교적 한산했다. 천천히 걸으며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다시 미술관 앞에 서게 됐다. 지난달에 봤던 작품이 떠올라 문을 열었고, 그날 무료 관람 소식까지 만나게 된 셈이다.

미술관 데이트 뒤에는 맛있는 것도 먹고 이곳저곳 구경하며 다시 성곽길을 걸었다. 모처럼 여유롭게 쉬는 시간을 보냈다. 문화가 함께한 하루, 조금은 에너지가 채워졌기를 바란다.

우리가 매일 입는 '옷'을 매개로 한 기획전 《입는 존재》는 3월 19일부터 만날 수 있다.

우리가 매일 입는 '옷'을 매개로 한 기획전 《입는 존재》는 3월 19일부터 만날 수 있다

무료 관람은 다음 주 수요일, 3월 18일까지 진행된다. 일부 전시실이 다음을 준비하는 동안 마련된, 깜짝 선물 같은 기간이다. 덕분에 소장품을 부담 없이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그리고 3월 19일부터는 기획전 《입는 존재》가 새롭게 시작된다. 일정은 6월 28일까지 이어질 예정이다.

행궁동을 찾는 날이라면 미술관까지 동선을 조금 넓혀 보기를 권한다. 이번에는 흑과 백의 화면을 천천히 바라보고, 다음 방문에서는 또 다른 이야기를 만나게 될 것이다. 새로운 기획이 열릴 공간을 떠올리며 미술관을 나서는 발걸음도 다시 이곳을 향하게 되리라.

[수원시립미술관 행궁 본관 이용 안내]
○ 주소 : 경기 수원시 팔달구 정조로 833
○ 운영시간 : 10:00 ~ 19:00 (3월~10월 하절기)
○ 입장마감 : 관람 종료 1시간 전
○ 휴관일 : 매주 월요일
○ 문의 : 031-5191-3800
○ 누리집 : https://suma.suwon.g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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