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라흐마니노프와 림스키 코르사코프 음악으로 힐링하는 봄날
경기필하모닉 ‘마스터피스 시리즈 1’, 박재홍 협연과 세헤라자데로 풍성한 무대
2026-03-16 10:15:38최종 업데이트 : 2026-03-16 10:15:37 작성자 : 시민기자 한정규
|
|
'경기필하모닉 마스터피스 시리즈 1'가 열리고 있는 경기아트센터 대극장 지난 13일 저녁 7시 30분 경기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경기필하모닉 마스터피스 시리즈 1' 공연이 열렸다. 이날 공연에서는 라흐마니노프(S. Rachmaninoff, 1873-1943)의 '피아노 협주곡 3번 라단조 작품 30'과 림스키코르사코프(N. Rimsky-Korsakov, 1844-1908)의 '세헤라자데 작품 35'를 연주다.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 협주곡 3번은 클래식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에게도 비교적 잘 알려진 곡이다. 2022년에 피아니스트 임윤찬이 밴 클라이번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역대 최연소로 우승할 때 연주한 곡이었는데, 당시 우승 소식을 전한 영상에서는 3악장 마지막의 화려한 코다가 소개되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필자는 2021년 4월 9일 '수원시립교향악단 제271회 정기연주회 열려'라는 기사를 통해 "첫 번째 연주곡은 모차르트(W. A. Mozart, 1756-1791)의 피아노 협주곡 22번을 피아니스트 임윤찬이 협연했다. 임윤찬은 17세의 어린 나이임에도 뛰어난 연주로 관객에게 큰 박수를 받았다. 미래가 기대되는 피아니스트이다."라고 임윤찬의 가능성을 알아봤었다. '경기필하모닉 마스터피스 시리즈 1', 최수열 지휘자와 박재홍 피아니스트 1909년경 피아노 협주곡 3번을 작곡할 당시에 라흐마니노프는 유럽에서 당대 최고의 피아니스트이면서 작곡가로 명성이 나 있었다. 피아노 협주곡 3번은 월터 댐로쉬가 지휘하는 뉴욕 심포니와 함께 초연했다. 초연 뒤 7주 후에 구스타프 말러(G. Mahler, 1860-1911)가 지휘하는 뉴욕 필하모닉과 함께 역사적인 연주 무대를 가졌다고 한다. 라흐마니노프는 말러에 대해 "그는 반주가 상당히 복잡한 이 협주곡을 완벽하게 연주할 때까지 연습에 전념했다."라고 회고했다. 당대 최고의 작곡가이면서 지휘자였던 말러와 함께했다는 역사가 있다. 이 작품은 클래식 음악 역사에서 피아니스트에게 극도의 기교와 깊은 감성을 동시에 요구하는 작품으로 유명하다. 러시아의 깊은 서정적인 멜로디가 압권이면서도 피아니스트의 엄청난 기교와 변주를 요구한다. 1악장의 카덴차는 압도적이면서도 극도의 난이도로 인해 탁월한 기량을 지닌 피아니스트만이 이 곡을 연주할 수 있다는 평가를 받기도 한다. 2악장과 3악장은 끊임없이 이어지며, 마지막의 화려한 코다가 관객들을 열광하게 만든다. 이날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3번을 협연한 피아니스트 박재홍은 2021년 부조니 피아노 콩쿠르에서 우승한 젊은 피아니스트로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김대진 교수를 사사했다. 작품에 대한 철저한 분석을 바탕으로 섬세한 해석과 파워풀한 연주를 겸비한 연주자로 평가받고 있다. 이날 연주에서도 특유의 파워풀하고 섬세한 연주로 많은 박수를 받았다. '경기필하모닉 마스터피스 시리즈 1'이 열리고 있는 경기아트센터 대공연장 이날 두 번째로 연주한 곡은 림스키코르사코프의 '세헤라자데'였다. 이 곡은 피겨스케이팅 선수 김연아가 안무곡으로 사용해 일반 대중에게도 잘 알려진 곡이다. 그녀의 부드러우면서도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는 아직도 기억에 생생하고, 그 음악을 들으면 김연아를 연상할 만큼 강렬하게 남아있다. 이 곡은 1888년에 작곡한 작품으로 아랍의 설화집인 '아라비안 나이트(천일야화)'를 바탕으로 4악장으로 구성한 교향 모음곡이다. '천일야화'란 고대 페르시아, 인도, 아랍 지역의 설화를 집대성 이야기이다. 사산 왕조의 샤리아르 왕은 왕비의 불륜을 목격한 후 여성에 대한 극심한 증오와 불신에 빠져 매일 밤, 새 신부를 맞이해 하룻밤을 보낸 뒤, 다음 날 아침 그녀를 처형하는 잔혹한 통치를 시작한다. 세헤라자데는 스스로 왕비가 되어 매일 밤 왕에게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들려주다, 가장 궁금한 대목에서 이야기를 끊고 "내일 밤 이야기는 더 재미있다"며 왕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왕은 다음 내용을 듣고 싶어 처형을 하루씩 미루게 되고, 이 과정이 1,001일 동안 이어지면서 '알라딘과 요술 램프', '알리바바와 40인의 도둑', '신바드의 모험' 등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이 곡은 1악장 도입부에 샤리아르 왕의 테마인 금관악기의 선율이 등장한다.여성에 대한 증오로 가득 찬 술탄의 권위를 상징하는 선율이다. 왕의 테마에 이어 나오는 하프 연주와 바이올린 독주는 세헤라자데의 테마이다. 매혹적인 선율로 지혜로운 세헤라자데가 이야기를 시작하는 순간이다. '경기필하모닉 마스터피스 시리즈 1'이 열리고 있는 경기아트센터 대공연장 1악장은 '바다와 신바드의 배'로 바다를 항해하는 웅장한 느낌과 함께 신바드의 모험이 시작된다. 2악장은 '칼렌다르 왕자의 이야기'로 익살스럽고 환상적인 분위기이며 변장한 왕자의 모험담을 그린다. 3악장은 '젊은 왕자와 공주'로 감미로우면서도 서정적인 악장이다. 두 사람의 사랑을 아름답게 묘사하고 있다. 4악장은 '바그다드의 축제'로 축제의 소란스러움과 폭풍우가 몰아치는 바다, 배가 난파되는 긴박함이 절정에 달하고, 세헤라자데의 평온한 바이올린 선율로 마무리된다. 지난해에는 김선욱 지휘자의 완성도 높은 연주를 즐겁게 감상했는데, 올해는 지휘자가 바뀌어 다소 아쉬움이 남았다. 이날은 최수열이 지휘했다. 최수열은 아카데믹하고 창의적이면서도 대담한 프로그래밍 감각과 현대음악에 대한 탁월한 재능을 지녔다고 인정받고 있으며 함께 하는 연주자들을 먼저 배려하면서도 책임감을 잃지 않는 리더십을 지닌 지휘자로 평가받고 있다. ![]()
연관 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