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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CM에서 하는 대금 수업 즐거워
수원문화재단의 ‘1인 1악기 학교’ 수강
2026-03-17 16:27:26최종 업데이트 : 2026-03-17 16:27:25 작성자 : 시민기자 한정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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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유평공원에 있는 111CM 수원문화재단에서는 지난 2월 9일부터 27일까지 '2026 수원은 학교, 1인 1악기 학교' 수강생을 온라인으로 모집했다. 모집 강좌는 대금 10명, 소금 10명, 해금 10명, 플루트 10명, 미니하프 20명(10팀) 이었다. 필자는 대금 초급반을 신청했다. 지난 16일 오전 10시부터 12시까지 111CM 다목적실에서 첫 수업을 했다. 대금, 소금, 해금, 플루트는 111CM 다목적실에서 진행하고 미니하프는 지혜샘어린이도서관에서 진행한다. 이번 강의는 주 1회, 16회차 수업이 진행된다. 111CM은 수원 시민을 위한 커뮤니티 공간이다. 20여 년간 방치되었던 옛 담배공장이었던 연초제조창을 복합문화공간으로 재창조한 것이다. 대지면적이 363,000㎡로 넓은 부지였던 연초제조창은 아파트단지, 스타필드, 대유평공원으로 개발했다. 역사의 흔적이 깃든 공장건물 일부를 보존하여 연초제조창에서 문화제조창으로 리노베이션한 것이다. 연초제조창이 있었던 대유평이 장안구 정자동 111번지였기 때문에 111번지 뒤에 CM(ComMunity)를 붙여 이름을 지은 것이다. 대유평공원에 있는 111CM 연초제조창이 있던 자리는 정조 시대의 국영농장이었던 대유평이 있었다. 수원화성 축성 중에 전국적인 가뭄이 극심 하자 정조대왕은 수원화성 축성을 일시적으로 중단했다. 1795년 봄에 인공 저수지인 만석거를 축조하고 만석거 아래에 대유평이란 국영농장을 건설했다. 드넓은 대유평에서 풍년이 들어 수원에서는 식량난을 해결할 수 있었고 수원화성 축성을 마무리할 수 있었다. 대유평에서 성공한 농업혁명은 축만제 축조와 서둔이란 국영농장 건설로 이어졌고 이후 수원은 우리나라 농업혁명의 중심지가 되었다. 대유평은 현재 정자동, 영화동, 화서동 일대였다. 대유평 한가운데 연초제조창이 들어선 이후에도 한동안 이 주변은 논으로 둘러싸여 있었다. 1980년대 고등학교 재학시절에 학교에서 서쪽을 보면 연초제조창과 화서역만 보였었다. 체육수업 중 서풍이 불어오면 담배 찌는 냄새가 나곤 했다. 도시화가 진행되면서 대유평은 주택단지로 변해가기 시작했다. 도시화는 급속도로 진행되어 허허벌판이었던 논과 밭이 아파트단지가 되었다. 주택단지 속에 고립되어 있던 연초제조창은 2003년 3월 14일 가동이 중단되었다. '2026 수원은 학교, 1인 1악기 학교' 대금 수업 장면 첫 수업에 참여하기 위해 대유평공원에 들어서니 감회가 새로웠다. 학창시절 연초제조창의 넓은 잔디구장에서 축구를 하던 생각이 엊그제 같았다. 스타필드, 아파트단지, 공원, 111CM이 공존하고 있는 현재가 낯설기도 했다. 봄기운이 완연한 오전, 공원을 품에 안은 아파트 주민들은 마당을 산책하듯 호사를 누리고 있다. 첫 수업에서는 간단하게 자기소개를 한 후 대금을 잡는 방법, 소리를 내는 방법, 운지표를 보고 '중, 고, 태, 황, 무, 남, 임'이 무엇인지를 알려줬다. 수원문화재단에서 수업시간에만 대여해주는 대금을 가지고 수업을 진행했다. 대금은 취구와 첫 번째 구멍 사이에 구멍을 뚫어 '청(갈대 속막)'을 붙이는 청공이 있어 대금 특유의 카랑카랑한 울림을 만들어낸다. '2026 수원은 학교, 1인 1악기 학교' 대금 수업 장면 대금은 정악대금과 산조대금이 있는데 수업은 정악대금을 가지고 한다. 정악대금은 산조대금보다 길이가 길어 소리가 깊고 장중한 느낌을 준다. 구멍과 구멍 사이의 간격이 넓어 손가락으로 잡는 데 어려움이 있고 적응하는 데 시간이 많이 소요된다고 한다. 영산회상, 가곡, 종묘제례악 등 정악을 연주한다. 산조대금은 정악대금보다 길이가 짧아 처음 배우는 데는 장벽이 낮은 편이다. 민속악인 산조, 시나위, 민요 등을 연주하기 위해 개량한 악기로 감정표현, 화려한 기교를 부릴 수 있다고 한다. 개별지도를 하던 강사는 시범으로 '상령산'을 연주했다. 대금 독주곡의 꽃이라 할 수 있는 곡으로 영산회상의 첫 번째 곡이다. 느린 템포에 자유로운 변주, 대금 특유의 맑고 높은 소리와 농음이 어우러져 듣고 있으니 영혼이 맑아지는 느낌이었다. 111CM 내에 전시하고 있는 예술작품 '까치+콩' 당장은 소리가 안 나고, 손가락과 목에 쥐가 났지만, 선생님의 연주를 듣고 나니 의욕이 샘솟는다. 비록 첫 수업만 들었지만, 대금 수업을 듣는 목표는 원대하다. 반드시 '청성곡'을 연주하는 것이 목표이다. 고고한 기품이 있고 맑고 높은 소리는 대나무 숲에서 자연의 소리를 듣는 느낌의 곡이다. 첫 수업이라 수강생들은 의욕에 넘쳐났다. 어떤 수강생은 대금을 잡자마자 소리를 내기도 하지만 대부분 소리를 내는데 많은 시간이 걸린다. 도중에 낙오하지 말고 끝까지 수강한 후 모두가 작은 음악회를 하면서 마무리했으면 좋겠다. 첫 수업의 열정이 마지막 수업까지 이어지기를 바란다. ![]() 연관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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