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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이 들려주는 봄의 언어, 식물의 생존 전략을 배우다
수원시평생학습관 ‘숲해설가가 번역하는 숲의 언어, 봄’ 프로그램 인기
2026-03-20 11:13:50최종 업데이트 : 2026-03-20 11:13:48 작성자 : 시민기자   김낭자

열강하고 있는 강사에게 몰입해 있는 실습생들

열강하고 있는 강사에게 몰입해 있는 실습생들


수원시평생학습관은 3월 17일과 24일, 성인 20명을 대상으로 '숲해설가가 번역하는 숲의 언어, 봄'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이경옥 강사는 숲해설가로서 평생학습관 주변 숲을 함께 걸으며 식물의 생태와 생존 전략을 설명했다.


강의는 식물의 사계를 이해하는 내용으로 시작됐다. 실습생들은 "건강할 때 자연을 보면 더 민감하게 반응하게 된다"며 "식물이 좋아 참여하게 됐다"고 입을 모았다. 식물은 움직일 수 없지만 오히려 오랜 시간 생존하는 생명체라는 특징을 지닌다. 식물 역시 사람과 마찬가지로 사고나 병충해 등으로 생을 마감하기도 한다.


계절별 식물의 전략은 ▲봄 - 전략적 타이밍과 화려한 마케팅 ▲여름 - 잎의 공장 풀가동, 무한 경쟁과 시각적 위장 ▲가을 - 결실과 이동, '지능적인 독립 자금' ▲겨울 - 인내와 내실, '버티기가 아닌 준비의 시간'으로 정리된다.


은사시나무의 꽃을 보고 사진을 찍고 있는 이경옥 강사

은사시나무의 꽃을 보고 사진을 찍고 있는 이경옥 강사


봄은 자신의 가치를 알아줄 대상을 정확히 파악하는 계절이다. 식물은 누구보다 먼저 빛을 선점하고, 곤충이라는 '중매자'를 유혹한다. 복수초, 산수유, 생강나무, 장대나물, 개나리, 벚꽃, 매화 등이 추위가 채 가시기도 전에 꽃을 피우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른 봄에 피는 꽃들은 키가 작고 연약하지만, 잎보다 먼저 꽃을 피워 존재를 드러낸다.

꽃의 진화 과정을 보면 풍매화가 먼저, 충매화가 나중에 등장한다. 초기 식물은 바람에 의해 번식했으며, 소나무·벼·밤나무·사시나무·버드나무 등이 대표적인 풍매화다. 풍매화는 봄철처럼 건조하고 바람이 많은 시기에 꽃을 피운다.

민들레가 자갈 밭에 찰싹 붙어 예쁘게 피어 있다.

민들레가 자갈 밭에 찰싹 붙어 예쁘게 피어 있다

반면 충매화는 곤충을 통해 수정한다. 봄꽃에 노란색이 많은 것도 이 때문이다. 민들레, 산수유, 개나리 등은 곤충을 유인해 꽃가루를 전달한다. 특히 복수초는 꽃 내부 온도를 외부보다 3~4도 높여 곤충을 끌어들인다. 꽃은 색과 향기를 발달시켜 번식을 극대화한다. 봄철에 나타나는 작은 곤충인 응애는 노란색을 선호하기 때문에 노란 꽃이 많은 것도 생존 전략이다.

일부 식물은 충매와 풍매를 함께 활용하기도 한다. 밤나무가 대표적이다. 은사시나무 역시 하얀 껍질과 송충이 모양의 꽃이 특징이다. 식물은 같은 개체끼리 수정할 경우 생존력이 약해지기 때문에 가능한 한 다양한 방식으로 번식을 시도한다. 달맞이꽃은 밤에 피며 색보다 향기로 곤충을 유인한다. 작은 꽃들은 눈에 띄기 어렵기 때문에 무리를 이루어 핀다. 민들레도 하나의 꽃처럼 보이지만 여러 개의 작은 꽃이 모인 구조다. 산수국, 산딸나무, 별꽃 등은 실제 꽃보다 더 크게 보이는 구조를 만들어 곤충을 유인한다.


은사시나무 꽃이 만발하게 피었다

은사시나무 꽃이 만발하게 피었다


반면 풍매화 식물은 화려한 꽃잎이나 향기, 꿀을 갖추지 않는다. 대신 바람에 의존하며 스스로의 방식으로 생존한다. 이러한 식물들은 인간의 주식이 되는 곡식을 제공하고, 수백 년을 살아가는 거대한 나무로 성장하기도 한다.

은사시나무 꽃을 관찰하는 모습


여름은 '잎의 계절'이다. 무성한 숲 속에서 에너지를 최대화하고 장마와 병충해를 견뎌야 한다. 식물은 광합성을 통해 포도당을 생산하며, 햇빛을 더 받기 위해 잎의 각도를 조절한다. 여름에는 흰색 꽃이 많다. 녹색 잎 사이에서 가장 눈에 잘 띄는 색이기 때문이다. 이 시기 주요 곤충은 딱정벌레이며, 몸집이 큰 만큼 목련처럼 큰 꽃에 주로 앉는다.
 

가을은 결실과 이동의 계절이다. 씨앗의 숙명은 떠나는 것이다. 씨앗은 바람, 물, 동물 등을 이용해 멀리 이동한다. 단풍나무는 날개를 이용해 퍼지고, 연꽃은 물을 이용한다. 일부 씨앗은 동물에게 먹힌 뒤 배설되며 이동하기도 한다. 가을 꽃의 보라색은 벌을 유인한다. 벌은 보라색을 잘 인식하며 꿀을 찾아 이동한다. 반면 빨간색은 곤충이 잘 구분하지 못해 동박새와 같은 새가 주로 수분을 돕는다.


만첩(홍매화 겹꽃)과 매화를 구분해서 설명하고 있는 강사

만첩(홍매화 겹꽃)과 매화를 구분해서 설명하고 있는 강사


이경옥 강사는 "식물들의 생존 전략을 통해 우리의 삶도 돌아보고 자연의 신비를 느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참여자는 "처음에는 어려웠지만 들을수록 꽃과 나무의 세계가 흥미롭고 유익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강의 후에는 야외에서 실제 나무를 관찰하는 시간이 이어졌다. 민들레, 산딸나무, 살구, 수수꽃다리 등이 각기 다른 모습으로 봄을 알리고 있었다. 매화의 향기는 깊었고, 이팝나무는 잎의 크기에 따라 가지의 굵기도 달랐다. 현장에서 이어진 학습은 식물의 세계가 얼마나 다양하고 깊은지를 다시 한 번 느끼게 했다. 

계절마다 꽃 색깔이 달라지는 이유를 설명하고 있는 강사

계절마다 꽃 색깔이 달라지는 이유를 설명하고 있는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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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시 평생학습관, 광교생태환경체험교육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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