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교노인복지관, 세대 아우르는 '노인인권 서포터즈' 교육 실시
차별의 벽을 넘고 존중으로 잇는 우리 동네
2026-03-24 10:03:45최종 업데이트 : 2026-03-24 10:03:43 작성자 : 시민기자 김형기
|
|
광교노인복지관이 진행한 '세대통합 노인인권 서포터즈' 인권 교육 현장
유난히 포근한 햇살이 내리쬐던 지난 3월 19일과 20일 오후, 수원시 영통구에 위치한 광교노인복지관(관장 김명진) 2층 가람터는 그 어느 때보다 진지하고 열띤 분위기로 가득 찼다. 복지관이 야심 차게 준비한 '2026 권익증진 교육'의 핵심 과정인 '노인 인권 교육'이 열렸기 때문이다.
이틀간 오후 2시부터 진행된 교육 현장에는 백발의 어르신부터 지역주민 및 대학생, 복지관 관계자까지 다양한 세대가 한자리에 모였다. 현장은 엄숙하면서도 최경란 강사의 진행으로 질서 정연하게 진행됐다. 참석자들은 강사의 말 한마디 한마디를 놓치지 않으려는 열정으로 반짝였다. 교육이 진행된 가람터 벽면에는 "노인 인권 교육"이라는 붉은 글씨가 선명한 현수막이 걸려 이번 행사의 무게감을 더했다. 특히 현수막 왼편에 자리 잡은 '2026 권익증진 교육' 엠블럼은 올해 복지관이 어르신들의 실질적인 권리 향상을 위해 얼마나 체계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주었다.
"나이 듦이 차별의 근거가 될 수 없습니다" 첫째 날인 19일에는 인권의 보편적 가치와 노인 인권의 정의에 대한 심도 있는 강의가 이어졌다. 강단에 선 인권 전문가 최경란 강사는 "노인 인권은 특별한 대우를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으로서 누려야 할 당연한 권리를 되찾는 과정"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일상생활 속에 깊숙이 침투해 있는 '연령주의(Ageism)'와 노인 소외 현상을 구체적인 사례를 통해 짚어낼 때마다 참석자들 사이에서는 공감의 끄덕임과 탄식이 있었다. 교육에 참석한 박흥률(66세) 씨는 "그동안 나이가 들면 사회에서 조금 소외되거나 뒷전으로 밀려나는 것을 당연하게 여겼는데, 그것이 인권 침해일 수 있다는 사실을 처음 알게 됐다"며 "내 스스로가 먼저 존엄한 존재임을 깨닫는 것이 인권의 시작이라는 말씀이 가슴에 와닿았다"며 소감을 전했다.
'우리 동네'를 인권의 잣대로 다시 읽다 둘째 날인 20일 교육은 '우리 동네 바라보기'라는 주제에 걸맞게 구체적이고 실천적인 내용으로 채워졌다. 강사의 지도에 따라 그림을 그려 조별로 발표가 이루어졌다. 어르신들과 지역 주민 및 대학생들이 조를 이루어 평소 자주 이용하는 공원, 병원, 은행, 그리고 도로와 계단 등이 불편함이 없는지 살펴 관계기관에 알릴 수 있도록 하며, 혹은 보이지 않는 문턱이 존재하지 않는지 토론했다. 참석자들은 시설의 편리함을 넘어 '정서적 인권'에 대해서도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누었다. 키오스크 사용 시 겪는 디지털 소외, 의료 서비스 현장에서의 소통 부재 등 삶의 현장에서 겪는 목소리가 쏟아져 나왔다. 이 과정에서 대학생 이민서(23) 씨는 "우리가 불편함을 느끼는 지점이 바로 인권 개선의 시작점"이라며 "우리가 목소리를 내지 않으면 동네는 변하지 않는다. 이제는 수혜자가 아닌 권리자로서 당당히 요구할 것"이라고 발표하여 박수를 받았다. 교육 내용을 발표하는 노인인권 서포터즈 단원
광교노인복지관은 이번 교육을 일회성 행사에 그치지 않고, 연간 계획된 노인인권 서포터즈 운영으로 지속적인 인식 개선 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복지관 측은 어르신들이 직접 동네의 인권 실태를 모니터링하거나, 지역 사회에 인권의 중요성을 알리는 캠페인 활동도 구상 중이라고 밝혔다. 이 활동을 기획한 복지관의 박수정 팀장은 "서포터즈 운영에 참여한 어르신들의 진지한 뒷모습에서 우리 사회의 희망을 본다"며 "노인이 행복하고 존중받는 마을은 결국 아이와 청년, 모든 세대가 살기 좋은 마을이다. 광교노인복지관이 그 변화의 중심에서 든든한 버팀목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참고로 세대 통합 노인인권 서포터즈의 올해 1년간 주요 활동 내용은 다음과 같다. △서포터즈 조직 및 오리엔테이션(1월): 참여자 모집 및 활동 방향 공유 △노인 인권 교육(3월): 생활 속 인권 사례 공유 △인권 실천 활동(4-10월): 우리 동네 인권 환경 탐색 및 존중 지도 제작 △인식 개선 캠페인(9월): 지역 주민 대상△성과 공유(11월): 참여자 경험 나눔, 결과 확산
이틀간의 짧지만, 강렬했던 교육이 끝나고 가람터를 나서는 어르신들의 발걸음이 가벼웠다. '인권'이라는 다소 생소하고 딱딱했던 단어는 이제 어르신들의 가슴 속에 '나를 지키고 우리를 돌보는 따뜻한 힘'으로 자리 잡았다.
![]() 연관 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