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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박물관 특별기획전 《1980년대 수원, 그해 우리는》 사진으로 되살아난 기억
1980년대 우리가 꿈꾸던 일상을 돌아보다
2026-03-26 16:52:37최종 업데이트 : 2026-03-26 16:52:34 작성자 : 시민기자 윤재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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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대 수원 풍경과 수원사람들을 사진으로 조명하는 특별기획전이 수원박물관에서 열리고 있다. 1980년대는 그리 멀리 않은 시대다. 누군가에게는 청춘 시절이었고, 누군가에게는 어린 시절이었다. 그래서 멀리 떨어진 과거가 아니라, 여전히 우리와 맞닿아 있는 시간이다. 즉 1980년대는 단지 지나간 시간이 아니라, 지금도 우리 안에서 세대를 넘어 공유되고 이어지는 살아 있는 시대라 할 수 있다. 이런 시대를 사진으로 만날 수 있다. 2026년 수원박물관 특별기획전 옛 수원 사진전 <1980년대 수원, 그해 우리는>이 시작됐다. 수원박물관 1층 기획전시실에서 3월 26일부터 8월 30일까지 관람객을 맞이한다. 빛바랜 인화지 속에서 당시의 거리 풍경과 사람들 표정이 고스란히 담겨 있어 깊은 감동을 준다. 전시는 3부로 구성됐다. 1부는 '그해 수원 풍경'이다. 1980년대 인계동에 수원시청사가 들어섰다. 행정 기능 이전과 함께 도로와 상권, 주거지가 빠르게 형성되며 동수원은 수원의 중심으로 부상하기 시작했다. 경수산업도로, 매탄동 전경, 삼성전자 수원 사업장도 새로운 변화가 시작됐다. 사진들은 시민들의 생활권과 도시 구조 등이 새롭게 재편되던 전환의 순간을 보여준다. 수원역 광장 사진 등 오래전 그 시절의 공기를 다시 불러낸다. 수원역 플랫폼을 오가던 분주한 순간들, 남문 시장 골목을 채우던 사람들도 기억 속에는 익숙하게 다가오는 풍경이다. 투박하고 세련되지 못했지만 모두 하루하루를 단단하게 버텨낸 모습이다. 장년층 시민들은 사진 앞에서 자연스럽게 발걸음을 멈추고, 저마다의 시간을 더듬게 된다. 수원역, 남문 시장 골목을 채우던 사람들. 투박하고 세련되지 못했지만 하루하루를 단단하게 버텨낸 모습이다. 2부 '그해 수원사람들' 코너는 급변하는 도시 풍경 속에서 그 시대를 담담하게 살아가던 평범한 사람들 기록이다. 숨결과 선택, 그리고 기억이 켜켜이 쌓여 이루어진 삶이 배경처럼 펼쳐진다. 수원화성은 당시에도 여전히 사람들이 많이 찾던 곳이다. 화홍문화제에 가수 조용필이 노래하는 사진도 인상적이다. 팔달산에 강감찬 동상 아래에서 열린 미술대회가 선명하게 기억난다. 반공 안보 궐기 대회와 자연보호 전진 대회, 평화의 댐 모금 방송과 같은 장면들은 오늘날에는 좀처럼 마주하기 어려운, 그 시절만의 독특한 풍경으로 남아 있다. 86 아시안 게임과 88 서울올림픽 사진도 특별하다. 시민이 함께한 성화 봉송, 참가 선수단 카퍼레이드가 도시 전체를 축제로 물들이던 장면이다. 거리를 가득 메운 사람들이 환호를 보내고, 참가자와 선수들은 손을 흔들며 좋아한다. 1987년 민주화 운동에 참여한 수원에 대학생들 사진은 시간이 흘렀음에도 여전히 뜨겁게 다가온다. 순간 저 시간에 저 공간에 교차했던 순간을 발견하게 된다. 창룡문 고개에서 학생들과 깃발을 들고 응원을 했다. 그때 성화 봉송 주자가 최종현 선경합섬 회장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지금 시대에는 조금 불편한 시선으로 볼 수도 있지만, 그때는 관의 지시로 나가는 자연스럽고 익숙한 행사였다. 나뿐만이 아니다. 사진 속 장면은 단순한 기록을 넘어, 시민의 삶과 감정이 깃든 이야기로 다시 살아 움직일 것이다. 1987년 민주화 운동에 참여한 대학생들 사진은 시간이 흘렀음에도 여전히 뜨겁게 다가온다. 그들은 죽어버린 민주주의를 애도하듯 절규의 문장을 만장처럼 들고 거리 한복판에 서 있다. 억눌린 분노를 온몸으로 분출하다가 때로는 돌멩이를 던지며 저항한 광경이 사진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신념에 찬 눈빛과 굳게 다문 입술은 절박함이 느껴지고, 치켜든 주먹에는 더 나은 세상을 향한 간절한 외침이 담겨 있다. 88 서울올림픽 성화 봉송 장면. 거리를 가득 메운 사람들이 환호를 보내고 있다. 3부는 '총천연색 수원사람들의 기록'으로 시민들의 소중한 일상을 담은 사진을 전시하고 있다. 수원화성에서 남매 모습, 학교에서 발표회, 졸업 앨범, 고등학생으로 수원화성문화제에 참여한 모습. 사진 속 인물들은 가까운 사람들처럼 친근하다. 소소한 일상의 표정들이 우리의 기억과 자연스럽게 겹치기 때문이다.
이동근 팀장(수원박물관 학예사)은 "이번 전시에는 시민의 참여로 구성된 부분이 있다. 박물관이 제안하고 시민이 화답해 함께 만들어낸 소통의 결과물이다. 바로 그 점에서 1980년대 사진은 특별한 힘을 지닌다. 여기 사진들도 누구나 연결되는 부분이 있고, 과거의 나와 만나는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한다. 이 팀장은 처음 기획할 때 걱정했는데, 시민들이 기꺼이 참여해 사진이 많이 들어왔다고 말한다. 비록 한 장의 사진일지라도, 그 안에 담긴 시간과 이야기를 함께 나눠보고 싶어 박물관에 내놓았다고 전한다. 한편 참여하고 싶은 마음에 여러 번 사진을 들춰보았지만, 끝내 한 장도 고르지 못한 이들도 있었을 것이다. 기자도 그렇다. 하지만 실망하지 않는다. 비록 사진을 못 냈지만, 나 또한 그 역사 속 한순간에 존재했음을, 그 순간 역시 빛나고 있었음을 새삼 확인하는 경험을 했다. 그런 점에서 이번 전시는 특별하게 다가온다. 시민들의 소중한 일상을 담은 사진을 볼 수 있다. 디지털 이미지가 넘쳐나는 시대에 아날로그 감성을 담은 사진전은 색다른 공기를 만들어낸다. 빠르게 소비되고 잊히는 디지털 화면 속 이미지와 달리, 인화지에 담긴 빛과 질감은 느림의 시간으로 스며든다. 사진이 주는 온기에 시간의 결을 되짚어보는 여유를 누린다. 한 장 한 장에 담긴 기억을 불러내고, 잊고 있었던 감정을 조용히 꺼낸다. 그래서 관람객들은 그냥 스치듯 보는 것이 아니라 익숙한 풍경마저도 깊이 있게 다시 본다. 2026년 수원박물관 특별기획전 옛 수원 사진전 <1980년대 수원, 그해 우리는> ◯ 전시 기간: 2026. 3. 26.~8. 30. ◯ 전시장소: 수원박물관 1층 기획전시실 ◯ 전시목적: 급격한 도시화와 사회 변화 속에서 오늘의 수원을 만들어 온 1980년대의 풍경, 당시 시민들의 삶과 정서, 공동체의 모습을 사진으로 조명하고자 한다. ◯ 전시내용: 1980년대 수원의 풍경과 수원사람들을 사진으로 조명하는 특별기획전 ◯ 관람 시간: 오전 9시~오후 6시(매표시간은 종료 1시간 전까지) ◯ 문의: 031-5191-415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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