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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년 수원 마을 만들기, 이제는 지속 가능성을 묻다"
2026 수원마을포럼 개최…활동가·연구자·행정 한자리에 모여 미래 방향 논의
2026-03-31 10:32:59최종 업데이트 : 2026-04-01 09:54:34 작성자 : 시민기자   채서연

2026 수원마을포럼 단체사진

2026 수원마을포럼 단체사진


지속 가능한 마을 공동체의 미래를 모색하는 '2026 수원마을포럼'이 26일 수원도시재단에서 개최됐다. '지속 가능한 마을 만들기 방향과 실천 과제'를 주제로 열린 이번 포럼에는 수원을 비롯해 용인, 화성, 안산 등 경기도 각지의 마을 활동가, 연구자, 행정 관계자 등이 한자리에 모였다.

수원의 마을 만들기는 2011년 마을 르네상스 센터 출범 이후 현재까지 15년 이상의 역사를 이어오고 있다. 이병진 수원도시재단 이사장은 환영사에서 "올해 주민 공모 사업 신청의 60% 이상이 신규 참여자"라며 시민들의 관심이 여전히 높다고 밝혔다. 임정환 수원시 시민협력국장도 "대도시일수록 마을 공동체가 살아나야 더 살고 싶은 도시가 된다"며 활동가들에게 감사를 전했다.


포럼에서는 그간의 성과를 바탕으로 앞으로의 방향을 함께 고민하는 논의가 활발하게 이루어졌다. 수원 마을 만들기 네트워크 운영위원 박미정 씨는 다년차 공동체에 대한 지원 체계 마련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역량 있는 활동가들이 마을 생태계 안에서 지속적으로 기여할 수 있는 구조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박 씨는 "마을 활동의 지속 가능성을 경제적 자립이나 법인 전환으로만 정의하는 시각을 넘어설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공동체 활동의 공익적 가치를 인정하는 방향으로, 공모 사업 구조를 1년 단위에서 3년 이상 연차별 지원 체계로 전환하고 숙련 활동가가 신규 공동체의 멘토로 참여하는 인정 체계 마련을 제안했다.


2026 수원마을포럼 토론자 발언중

2026 수원마을포럼 토론자 발언

안산시 마을 공동체 지원 경험을 가진 이현선 전 센터장은 "수원, 안산, 화성은 전국에서 마을 만들기 10년을 넘긴 몇 안 되는 도시"라며 이를 '10년 클럽'으로 표현했다. 그는 안산의 18년간 공모 사업 전수조사 결과를 소개하며 "882개 사업, 567개 단체 중 3회 이상 참여한 베테랑은 91개"라며, 이는 상대적으로 지속률이 높은 편이라고 평가했다.


이 전 센터장은 발제 중 공모 사업 구조가 안고 있는 '다섯 가지 위험'을 슬라이드로 제시했다. △의존성이 커진다 △보조금 방식의 한계가 있다 △1년 단위의 평가가 연속성을 담보하기 어렵다 △주민이 보조금사업자가 된다 △각자 현장 업에 바빠 주위를 돌아볼 시간이 없다는 내용으로, 현행 구조의 한계를 짚고 개선 방향을 함께 고민하자는 취지에서 제시된 것이었다.


그는 재단의 지원 프로세스를 정비해 다양한 영역의 정책 사업과 연계되는 '마을 계획' 플랫폼을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경기도 31개 시군 중 직원 3명 이상에 자체 예산을 보유한 중간지원 조직은 3~4개에 불과한데, 그 중 예산 규모가 가장 큰 곳이 수원"이라며 수원의 역할과 가능성을 높이 평가했다.

 

화성시 마을 만들기 시민 네트워크 권미선 대표는 구체적인 실천 사례를 소개해 주목받았다. 화성은 올해부터 검증된 4년 차 활동가에게 활동비를 지급하고 신규 공동체와 매칭하는 공식 멘토링 제도를 시작했다. 또 활동가들이 자발적으로 조성한 기금으로 5개 공동체에 각 100만 원씩, 정산 없이 지원하는 '정산 없는 공모 사업'을 3년째 운영 중이다.


특히 권 대표는 화성시가 추진 중인 'ESG 시민사회 네트워크'를 소개해 큰 관심을 받았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ESG 중 S 영역)을 마을 공동체 활동과 연결하는 이 모델은 행정이 기업을 발굴하고, 중간지원 조직이 시민사회 인프라를 연결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권 대표는 "공적 자금 외에도 기업과의 연계를 통해 다년 차 공동체가 지속적으로 활동할 수 있는 새로운 경로를 만들어 갈 수 있다"고 밝혔다.


이호 더이음 공동대표는 지속 가능성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제시했다. 그는 "마을 공동체 활동의 진정한 지속 가능성은 특정 모임의 존속이 아니라, 그 안에서 성장한 사람들이 어디서 무엇을 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마치 민들레 홀씨처럼 흩어져서 다른 곳에서 새로운 모임을 만드는 것이 더 바람직한 지속 가능성의 모습"이라며 "활동가들이 자신의 활동을 성찰하고 재충전할 수 있는 프로그램에 대한 지원이 뒷받침될 때 이러한 선순환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수원도시재단 이병진이사장 환영사

수원도시재단 이병진 이사장 환영사


진행자 황길식 씨는 마무리 발언에서 "오늘의 논의가 민선 9기 시정 방향에 마을 만들기 의제로 반영될 수 있도록 구체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마을 활동가들의 역할을 '사회 서비스'로 인식하고 그에 상응하는 사회적 비용을 지불할 수 있는 정책적 판단이 수원에 자리 잡아야 한다고도 덧붙였다.


수원도시재단 마을자치지원센터 허 센터장도 "여러분의 열의를 모아 민선 9기에 이 뜻을 잘 전달하면 꿈이 이루어질 것"이라며 현장과의 지속적인 소통을 약속했다. 한편 이날 포럼에서는 마을 공동체 정산 업무에 AI 시스템을 도입하는 경기도 과학기술진흥원 AI 챌린지 사업에 수원도시재단이 1차 선정됐다는 소식도 함께 전해져 기대감을 높였다.


포럼이 끝난 후 현장에서 만난 참석자들은 이날 논의에 대해 저마다 소감을 밝혔다. 이날 발제를 맡은 박미정 수원 마을 만들기 네트워크 운영위원은 "오늘 발제의 핵심은 지속 가능성에 대해 다시 한 번 돌아보자는 것이었다"며 "마을 활동가뿐 아니라 행정, 중간지원 조직이 함께 이 문제를 고민해야 할 시기"라고 말했다. 이번 포럼을 한마디로 요약해달라는 질문에 박 씨는 "마을 활동가들이 존중을 좀 받은 것 같아서 약간의 뿌듯함이 있다"고 답했다.
 

신규 공동체 참여자로 포럼에 참석한 한 시민은 "이호 대표님이 소멸과 지속에 대해 새로운 관점을 제시해 주셔서 인상적이었다"며 "기존 활동의 역량을 바탕으로 새로운 곳에서 또 다른 것을 세우는 것 자체가 지속이라는 생각을 처음으로 해봤다"고 소감을 전했다.


서지연 수원 마을 만들기 네트워크 운영위원은 "지방선거 전에 활동가들의 목소리를 모아 정책적 방향을 함께 고민하자는 취지로 이번 포럼의 주제를 지속 가능성으로 잡았다"며 "수원의 마을 공동체들이 네트워크 안에서 힘을 모아 2026년도에도 활기차게 나아가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번 포럼을 계기로 수원 마을 만들기 생태계가 활동가 중심의 지속 가능한 구조로 한 단계 도약할 수 있을지, 현장과 행정·재단의 협력이 어떤 결실을 맺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마을 공동체, 공동체, ESG , 시민사회 , 수원도시재단, 수원마을포럼, 채서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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