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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범 속 사진, 도시의 역사가 되다…수원박물관 ‘1980년대 수원, 그해 우리는’
시민이 모은 기록으로 1980년대 수원 조명…과거 기억 공유하며 세대 공감 넓히는 특별기획전
2026-03-27 10:28:40최종 업데이트 : 2026-03-27 10:28:37 작성자 : 시민기자 강남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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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대 수원, 그해 우리는》이라는 대형 타이틀과 옛 사진 래핑으로 화려하게 꾸며진 전시실 입구 전경 수원박물관은 3월 26일, 이 전시를 개막했다. 전시는 8월 30일까지 1층 기획전시실에서 열린다. 거리와 골목, 시장과 학교, 주거지와 각종 행사 장면을 담은 사진 150여 점이 전시장에 걸렸다. 1980년대 수원 풍경과 시민들 삶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 3부 전시 공간, 중앙에 길쭉한 유리 진열장이 있고, 벽면에는 모니터 영상과 시민들이 제공한 컬러 사진들이 걸려 있는 내부 모습. 이번 전시는 1980년대 수원 문화와 일상 모습을 사진으로 보여주고, 시민들이 지난 기억을 나누며 세대 간 공감대를 넓히도록 마련됐다. 그 시절을 살았던 사람에게는 지나온 시간을 떠올리게 하고, 젊은 세대에게는 지금의 수원이 어떤 과정을 거쳐 바뀌었는지 살펴보게 한다. 이번 전시는 시민 참여로 완성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박물관이 자료를 모아 꾸민 데 머물지 않고, 시민들이 직접 간직해 온 사진을 모아 전시를 완성했다. 가족 나들이, 학교 운동회, 거리 풍경처럼 평범한 일상이 담긴 사진이 전시장 안에서 지역의 기록으로 다시 놓였다. 개인의 추억이 도시의 기억으로 이어진 셈이다. 1부 전시 벽면, 과거 수원시청 건물을 비롯해 수원의 옛 거리 풍경과 도시 변화를 보여주는 사진들이 나란히 전시된 공간. 전시는 세 부분으로 나뉜다. 1부 '그해, 수원 풍경'은 도시가 빠르게 바뀌던 시기 모습을 담았다. 인계동과 매탄동 개발, 경수산업도로, 시청 이전, 남문시장과 수원역 주변 풍경이 이어진다. 지금 익숙한 도심 모습이 어떤 흐름 속에서 자리 잡았는지 사진을 따라가다 보면 감이 잡힌다. 삼성전자 월급날이면 남문 상권 전체가 들썩였다는 설명도 전시 패널에서 확인할 수 있다. 관람객들이 사진을 보는 모습이 담긴 2부 '그해, 수원 사람들' 전시 장면 2부 '그해, 수원 사람들'은 사진 속 사람들 표정과 당시 사회 분위기에 더 가까이 다가간다. 화홍문화제, 1986년 아시안게임, 1988년 서울올림픽, 1987년 6월 항쟁 장면이 한 공간에 놓였다. 축제를 즐기던 시민들 모습과 민주화를 외치던 거리 풍경이 함께 걸리면서 1980년대 현실을 여러 각도에서 보여준다. 컬러 사진과 영상이 함께 배치된 3부 '총천연색 수원 사람들의 기록' 전시 전경 3부 '총천연색 수원 사람들의 기록'은 시민이 직접 제공한 컬러 사진으로 채워졌다. 원천유원지에서 친구들과 모터보트를 타던 여름, 팔달산 서장대 앞에서 노래를 부르던 일상, 능행차에 참여한 학생들 모습이 당시 공기를 생생하게 전한다. 평범한 하루도 시간이 지나면 지역의 소중한 기록이 된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영상 자료와 생활 물품도 함께 놓여 전시를 더 입체적으로 만든다. 1980년대 수원역 앞 풍경을 크게 확대한 대형 벽면 사진 1980년대 수원에서 시간을 보낸 이들이라면 전시장 곳곳에서 발걸음을 멈추게 된다. 수원역 앞 풍경, 사라진 골목길, 행사장에 모인 사람들 모습은 오래 묻어둔 기억까지 함께 끌어올린다. 도시 모습은 크게 달라졌지만, 사진 속 생활 풍경과 사람들 표정은 그 시절 공기와 정서를 다시 떠올리게 한다. 전시장 연출도 전체 흐름을 든든하게 받쳐준다. 강한 색감의 입구 디자인과 대형 사진 벽면이 먼저 시선을 모으고, 관람 동선은 수원 풍경에서 시민들 삶으로, 다시 시민이 남긴 기록으로 이어진다. 사진을 따라 걸으며 도시 변화와 생활 모습을 함께 살펴보게 하는 구성이다. 전시를 기획한 수원박물관 학예사는 "이번 전시는 시민 한 분 한 분이 기록 주체로 참여해 함께 완성한 전시여서 더 뜻깊다"라며 "수원이 품은 소중한 기록을 시민과 함께 나누는 열린 박물관이 되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인터뷰를 마친 관람객이 벽에 걸린 옛 사진들에 다가가 아주 집중해서 들여다보고 있는 모습 영통구에 거주하는 관람객 허ㅇㅇ 씨는 "수원은 20년 정도 살았고, 고향은 김해인데 전시된 사진을 보니 어릴 적 고향 마을이나 아버지 세대 모습과 아주 비슷하다"라며 "훌륭한 문화 예술 기회를 시민들이 무료로 접할 수 있어 좋다"라고 말했다. 허 씨는 전시를 더 많은 시민이 알 수 있도록 홍보가 넓어졌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전했다. 《1980년대 수원, 그해 우리는》은 옛 사진을 보여주는 데서 멈추지 않는다. 사진 속 풍경과 사람을 통해 도시 변화, 시민 삶, 시대 분위기를 함께 돌아보게 한다. 취재를 마치고 돌아서는 길에도 전시장 사진들은 쉽게 마음에서 떠나지 않았다. 빛바랜 사진 속 골목과 사람들 모습은 오래 묻어둔 기억을 다시 불러냈다. 필자 역시 한때 그 시절 수원에서 살았다. 관람 요금, 시간, 오시는 길 등 전시 안내 정보와 주요 사진이 요약된 특별기획전 공식 리플릿 2026년 수원박물관 특별기획전 옛 수원 사진전 《1980년대 수원, 그해 우리는》 ○ 기간 : 2026년 3월 26일(목) ~ 2026년 8월 30일(일) 09:00~18:00 (17:00까지 입장) ○ 휴무 : 매주 월요일 (월요일이 휴관일인 경우 다음날 휴관) ○ 장소 : 수원박물관 1층 기획전시실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창룡대로 265) ○ 요금 : 어린이(12세 이하) 및 65세 이상 무료, 청소년(13~18세) 및 군인 1,000원, 어른 2,000원, 단체(20명 이상) 할인 (매주 수요일 '문화가 있는 날' 무료입장) ○ 예약 : 자유 관람 ○ 해설 : 사전 문의 ○ 내용 : 급격한 도시화와 사회 변화 속에서 오늘의 수원을 만들어 온 1980년대의 풍경과 당시 시민들의 삶, 공동체의 모습을 시민이 직접 수집한 150여 점의 사진으로 조명하는 특별전 ○ 대상 : 전체 관람 ○ 주최 주관 : 수원박물관 ○ 주차 : 수원박물관 주차장 ○ 문의 : 031-5191-3999 (수원박물관 학예팀) ![]() 연관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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