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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크홀 불안 높아지는 때… 수원시, 지하 안전 촘촘히 살핀다
지하안전점검단 출범 후 첫 해빙기 점검… 민관 전문가 점검과 GPR 탐사로 예방 강화
2026-03-30 13:47:48최종 업데이트 : 2026-03-30 13:47:43 작성자 : 시민기자   이혜정

종전부동산 이목지구 도시개발사업 토목공사 사무실이 위치한 건물의 모습

종전부동산 이목지구 도시개발사업 토목공사 사무실이 위치한 건물의 모습


최근 전국 곳곳에서 지반침하, 이른바 싱크홀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노후 기반시설의 손상과 누수, 지하수 변화, 대형 굴착공사 등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도심 땅속 안전에 대한 시민 불안도 함께 높아지는 분위기다. 특히 지하철 공사나 대규모 지하 개발이 이뤄지는 구간을 중심으로 위험 가능성이 반복적으로 거론되면서, 사고가 난 뒤 대응하는 방식보다 사전에 이상 징후를 얼마나 세밀하게 살피느냐가 도시 안전의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수원특례시는 지하 공간의 위험 요소를 미리 확인하고 시민 안전을 지키기 위한 예방 중심 점검에 힘을 쏟고 있다. 시는 올해 '수원시 지하안전점검단'을 구성하고, 지반침하를 비롯한 지하 안전사고 예방 활동을 본격화했다. 점검단은 공무원과 토목·지질 분야 민간 전문가로 꾸려졌으며, 지하개발 현장 점검과 주변 지반 상태 확인, 위험 요인 자문 등을 맡아 수원시의 지하 안전관리 체계를 뒷받침하게 된다.

 

그 첫 해빙기 현장 점검이 3월 26일 오후 이목지구 도시개발사업 지하보도 공사 현장에서 진행됐다. 이날 취재는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영생고등학교 후문 인근 공사 구간에서 이뤄졌다. 현장에는 지하안전점검단 위원 2명(우남직 위원, 김민권 위원) 및 수원시 건설정책과, GPR 탐사 용역팀 등이 참여했다. 


현장 점검에 앞서 공사 진행 상황과 안전관리 사항을 공유하는 관계자들

현장 점검에 앞서 공사 진행 상황과 안전관리 사항을 공유하는 관계자들


비개착 방식으로 추진되는 지하보도 사업의 경과와 구조물 벽체 철근·거푸집 설치 현황, 2025년 1월 2일부터 현재까지의 공정 상황이 자료 화면과 함께 설명됐다. 이 자리에서 점검단 위원들은 시공 과정과 안전관리 상태를 하나하나 짚으며 질문을 이어갔다. 형식적인 보고보다 실제 위험 요인을 놓치지 않기 위한 실무 점검의 성격이 짙었다. 회의를 마친 뒤 차량으로 이동한 점검단은 실제 시공 현장으로 이동했다.


현장에 도착해서 지하현장에 들어가기 전의 모습

현장에 도착해서 지하현장에 들어가기 전의 모습

 

공사 진행 중인 지하로 들어가 굴착 구간과 지하보도 구조물 상태를 살폈다. 현장에서는 땅속을 파내 반대편으로 연결되는 지하 공간이 안정적으로 시공되고 있는지, 주변 지반에 이상 징후는 없는지, 구조물은 안전하게 관리되고 있는지를 중점적으로 확인했다. 위원들은 현장 곳곳을 둘러보며 개선이 필요한 부분은 없는지, 배수와 침하 관리가 충분한지, 우기에 대비한 조치는 어떻게 이뤄지고 있는지 등을 꼼꼼히 물었다.


지하 현장에서 점검하는 안전위원단의 모습

지하 현장에서 점검하는 지하안전점검단의 모습

지하개발 현장을 확인하고 있는 수원시 건설정책과

지하개발 현장을 확인하고 있는 수원시 건설정책과

 


도로 구간에서는 GPR(Ground Penetrating Radar·지하레이더) 탐사도 함께 진행됐다. 지하레이더는 지표 아래로 전자기파를 보내고, 되돌아오는 신호를 분석해 땅속 상태를 확인하는 비파괴 방식의 조사 장비다. 눈으로는 확인하기 어려운 빈 공간이나 이상 징후를 비교적 빠르게 살필 수 있어 지반침하 예방 점검에 활용된다.


GPR탐사를 수행하는 특수 차량을 소개 중이다.

GPR탐사를 수행하는 특수 차량

데이터를 컴퓨터로 수집하는 작업 중인 전문가

데이터를 컴퓨터로 수집하는 작업 중인 GPR탐사 관계자


현장에서 장비와 작업 상황을 설명한 한기수 건설안전팀장은 "차량 하부에 설치된 안테나가 데이터를 수집하면, 이후 분석 과정을 거쳐 지하에 이상 구간이 있는지 먼저 확인한다"며 "의심 지점이 나오면 정밀조사를 통해 위치와 상태를 더 자세히 파악한 뒤 필요한 조치를 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한 팀장은 또 수원시의 점검이 특정 사고가 발생한 뒤에만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 예방 차원에서 꾸준히 진행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도심 내 지하 개발사업, 지하철 공사 구간, 지하 10m 이상 대규모 굴착 현장 등에 대해서는 정기적으로 GPR 탐사를 하고 있다"며 "허용 범위를 넘는 침하가 있었던 곳은 지속적으로 관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아파트 단지나 생활권 주변에서 지하 공동이나 지반 이상이 의심된다는 민원이 들어오면 행정복지센터나 구청 등을 통해 접수돼 확인 절차가 진행된다"고 덧붙였다. 시민 불안을 실제 점검 체계 안으로 연결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우남직 위원의 현장 점검 모습과 인터뷰

우남직 지하안전점검단 위원의 현장 점검 모습과 인터뷰


이날 현장을 함께 둘러본 우남직 지하안전점검단 위원은 "이곳은 약 10m 정도 굴착이 진행되는 곳"이라며 "굴착 과정에서 설치된 가시설과 토류판이 안정적인지, 구조물 공사가 안전하게 이뤄지고 있는지, 품질 관리가 제대로 되고 있는지를 중점적으로 확인했다"고 말했다. 현장 전반에 대한 평가를 묻는 질문에는 "현재 상황에서는 높은 점수를 줄 수 있는 수준"이라고 답했다.
 

김민권 위원은 다가올 우기에 대비한 배수 관리 필요성을 짚었다. 그는 "곧 비가 많이 오는 시기로 접어들기 때문에 배수와 관련된 부분을 눈여겨봤다"며 "현장 진입부 인근 토사 사면과 배수시설 보수 여부를 중심으로 살폈다"고 말했다. 이어 "초기에 일부 침하가 있었던 부분은 포장과 보강이 이뤄져 큰 문제는 없어 보였지만, 강우가 많아질 경우 배수 문제는 다시 점검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고 덧붙였다.
 

안전검사 중인 김민권 위원의 모습(좌)과 인터뷰 진행 중인 모습(우)

안전검사 중인 김민권 지하안전점검단 위원의 모습(좌)과 인터뷰 진행 중인 모습(우)


수원시는 이번 해빙기 안전점검에서 지반 침하와 균열, 변형 여부를 비롯해 흙막이 구조 주변 상태, 지하수 유출과 누수, 양수기와 배수 장비의 정상 작동 여부, 작업자의 보호구 착용 상태까지 폭넓게 확인했다. 단순히 구조물 하나만 보는 것이 아니라 지반과 시설, 장비, 작업 환경을 함께 살피며 위험 요인을 줄이겠다는 취지다.
 

GPR 탐사와 관련해서는 경기도 차원의 지원도 이어지고 있다. 경기도는 시군의 지반조사를 뒷받침하는 사업을 통해 도심지와 대형 굴착공사장 주변의 이상 징후를 더 이르게 확인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국비와 지방비를 연계해 각 시군이 단독으로 추진하기 부담스러운 탐사를 돕고, 위험 가능성이 있는 구간을 조기에 찾아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는 방향이다. 수원시가 현장에서 활용하고 있는 GPR 탐사 역시 이런 광역 차원의 안전 강화 흐름과 맞닿아 있다.
 

이날 이목지구 현장 점검은 일정대로 마무리 됐고, 이후 점검단은 망포역세권 복합개발사업 현장으로 이동해 추가 점검을 이어갔다. 한 번 둘러보고 끝내는 점검이 아니라, 시기별로 현장을 살피고 위험 요소를 반복적으로 확인하는 것이 수원시 지하 안전관리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싱크홀에 대한 사회적 경계심이 커질수록 시민들의 시선은 자연스럽게 발밑으로 향한다. 이날 현장에서 확인한 수원시의 대응은 그 불안을 줄이기 위한 예방 행정의 실천에 가까웠다. 전문가가 직접 현장을 확인하고, GPR 탐사로 땅속 상태를 들여다보고, 작은 변화까지 놓치지 않으려는 점검이 이어지는 것. 수원시는 보이지 않는 지하 공간까지 세밀하게 살피며 시민 안전의 빈틈을 줄여가고 있었다.

이혜정님의 네임카드

GPR검사, 수원시지하안전점검단, 해빙기현장점검, 이목지구도시개발사업지하보도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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