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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영선갤러리, 한국 거장과 아프리카 현대미술을 한자리에서
<우리가 사랑한 작가들: 특별 기획 판화전>, <아프리카 작가 특별기획전>
2026-03-27 17:57:48최종 업데이트 : 2026-03-27 17:57:23 작성자 : 시민기자 김상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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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전시관에서 진행 중인 <아프리카 작가 특별기획전> 수원 영통에 위치한 영선갤러리에서 오는 4월 30일까지 국내외 거장들과 아프리카 현대미술 작가들을 조명하는 특별기획전이 열린다. 교과서에서 보던 아프리카 미술, 수원에 상륙하다 입구에서 바로 시작되는 제2전시관에서 진행 중인 <아프리카 작가 특별기획전>이 눈길을 먼저 끈다. 이번 전시에는 탄자니아 현대 조각과 회화의 대표 작가로 불리는 조지 릴랑가(George Lilanga)를 비롯해, 탄자니아 대중회화의 선구자 팅가팅가(Edward Saidi Tingatinga), 그리고 그의 예술적 맥을 잇는 헨드릭 릴랑가(Hendrick Lilanga)의 작품이 공개된다.
특히 헨드릭 릴랑가의 작품은 우리나라 초등학교 3학년 미술 교과서에도 수록되어 있어, 자녀와 함께 전시장을 찾는 학부모들에게 더욱 유익한 교육의 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전시에서는 회화 작품뿐만 아니라 아프리카 탄자니아의 독특한 조각상들도 함께 만나볼 수 있어 아프리카 특유의 생동감 넘치는 색채와 생명력을 체감할 수 있다. 제2전시관에서 진행 중인 <아프리카 작가 특별기획전> 헨드릭 릴랑가의 작품 국내 거장들과 아프리카 미술의 이색적인 만남 영선갤러리 제1전시관에서는 <우리가 사랑한 작가들: 특별 기획 판화전>으로 박수근, 김환기, 이우환, 천경자 등 한국 근현대 미술사를 수놓은 거장들의 작품을 한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다. 장욱진, 윤병락, 이승철 등 대중들에게 큰 사랑을 받는 작가들의 판화 작품이 전시되어 봄날의 예술적 정취를 더하고 있다.
김환기의 판화 작품들
특히 이번 전시에서 주목할 점은 한국 추상미술의 선구자 김환기의 작품에 화면을 채운 푸른 점과 선들은 판화 특유의 정제된 색감으로 재탄생하여, 우주의 질서와 한국적 서정성을 동시에 전달한다. 또한, 한국 여류 화단의 선구자 박래현의 고양이 그림 판화는 날카로운 듯 부드러운 필치로 생동감을 더하며, 기묘한 신비감을 자아내는 부엉이 판화 시리즈는 작가의 독창적인 조형 세계를 여실히 보여준다. 장욱진의 판화로 본 한국의 시대상과 이중섭과의 교감
전시장에 걸린 장욱진의 판화 4점은 작가 특유의 천진난만한 시선으로 근대 한국의 소박한 풍경을 담아내고 있다. 초가집, 아이, 새, 나무, 개와 같은 소재들은 전쟁의 상처를 딛고 일어서던 당시 민중들의 소박한 행복과 평화에 대한 갈망을 상징한다. 전시장에 걸린 장욱진의 판화 4점 이는 이중섭의 작품 세계와도 깊은 접점을 가진다. 두 작가 모두 동심에 기반한 해학적인 표현을 즐겨 사용했으며, 극도로 단순화된 선을 통해 사물의 본질을 꿰뚫었다는 점이 닮아있다. 특히 가족에 대한 그리움과 사랑을 따뜻한 시선으로 투영한 장욱진의 화풍은 이중섭의 은지화나 가족도에서 느껴지는 애틋한 정서와 그 궤를 같이하며 한국적 휴머니즘의 원형을 보여준다. 천경자의 여인과 나비: 고독을 넘어선 자유의 날갯짓 꽃과 여인의 화가 천경자의 작품에서 나비는 곤충 그 이상의 철학적 의미를 지닌다. 그녀의 작품 속 나비는 작가 자신의 페르소나이자, 억눌린 운명으로부터 벗어나고자 하는 자유에 대한 갈망을 상징한다. 화려한 화관을 쓴 여인의 곁을 맴도는 나비는 화려함 이면에 숨겨진 작가의 지독한 고독과 한(恨)을 승화시키는 매개체이다. 천경자에게 나비는 현실의 고통을 딛고 예술이라는 환상 세계로 날아오르게 하는 희망의 전령사인 셈이다. 천경자의 작품들 이번 전시는 박수근의 소박한 질감부터 천경자의 강렬한 채색까지, 한국 현대 미술사가 응축된 판화들을 통해 관람객들에게 깊은 위로와 영감을 선사할 것이다. 거장의 멈추지 않는 필치: 박고석의 예술 세계 박고석 화백은 한국 근현대 미술사에서 '산의 화가'로 불리며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는 거장이다. 그의 작품 세계는 자연에 대한 깊은 경외감과 인간의 생명력을 역동적인 필치로 표현해낸 것으로 평가받는다. 이번 전시는 박고석 화백의 초기 작품부터 타계 직전까지의 작품을 한자리에 모아 그의 치열했던 예술 여정을 조명한다.
박고석의 초기 작품들은 전쟁과 분단이라는 시대적 아픔을 반영하듯 어둡고 무거운 색채와 투박한 필치가 특징이다. 그는 힘겨운 삶을 살아가는 민중들의 모습을 사실적으로 묘사하면서도 그 안에 내재 된 강인한 생명력을 놓치지 않았다. 이러한 경향은 1960년대 이후 산을 주제로 한 작품들로 이어진다. 그는 설악산, 지리산 등 전국의 명산을 누비며 직접 체득한 자연의 에너지를 거침없고 굵은 선묘와 강렬한 색채로 화면에 담아냈다. 그의 산은 정적인 풍경이 아니라 끊임없이 꿈틀거리며 살아 숨 쉬는 생명체처럼 느껴진다. 박고석 화백의 판화 작품들 타계 직전까지 불태운 예술혼: 도봉산을 주제로 한 말년 작품 전시장 한편에 걸린 <도봉산 1>(1994)은 박고석 화백이 타계하기 직전에 남긴 작품 중 하나이다. 이 작품은 그가 평생을 바쳐 탐구해온 '산'이라는 주제를 향한 마지막 불꽃과도 같다. 노년의 화가는 쇠약해진 육체에도 불구하고 붓을 놓지 않았다. 오히려 그의 붓끝은 더욱 날카롭고 과감해졌다.
박고석의 산을 주제로 한 작품들 검은 수묵으로 단숨에 그려낸 듯한 거대한 바위 봉우리와 깊은 계곡은 압도적인 기세를 뿜어낸다. 캔버스를 뚫고 나올 듯한 역동적인 필치는 화가의 내면에 불타오르는 예술적 열정과 멈추지 않는 생의 에너지를 생생하게 전해준다. 죽음이라는 인간의 근원적인 한계 앞에서도 굴하지 않고 마지막 순간까지 예술의 본질을 파고들고자 했던 거장의 처절하면서도 아름다운 몸짓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작품이다. 박고석 화백의 <도봉산 1>(1994)은 그의 삶과 예술이 하나로 맞닿아 있음을 증명하는 감동적인 기록이다. 박고석 화백의 <도봉산 1>(1994) 이번 전시는 박고석 화백의 폭넓은 예술 세계를 경험하고 특히 타계 직전까지 이어졌던 거장의 치열한 예술혼을 직접 확인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영선갤러리 전경 시민들의 문화 쉼터, 영선갤러리 영선갤러리 김형진 대표는 "수원 시민들이 멀리 나가지 않고도 국내외 거장들의 작품과 생소할 수 있는 아프리카 현대미술을 가깝게 접할 수 있도록 이번 전시를 기획했다"며 예술을 통해 일상의 에너지를 얻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번 전시는 4월 30일까지 이어지며, 관람에 관한 자세한 사항은 영선갤러리 홈페이지 또는 전화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전시 정보] ○전시명: 우리가 사랑한 작가들 (제1전시관) / 아프리카 작가 특별기획전 (제2전시관) ○기간: 2026. 03. 10 ~ 2026. 04. 30 ○장소: 영선갤러리 (수원시 영통구 덕영대로 1471번길 59, 2층) ○문의: 031-203-108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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