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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매실도서관, 그림책과 음악이 만나는 특별한 시간
2026 그림책 콘서트 ‘담요’ 열려… 낭독·클라리넷·플루트 선율·어린이 합창이 어우러진 따뜻한 무대
2026-03-30 13:00:32최종 업데이트 : 2026-03-30 13:00:30 작성자 : 시민기자   허지운

호매실도서관 외관

수원시 권선구에 위치한 호매실도서관 외관(수원시 권선구 칠보로 169)


경기도 수원시 권선구에 자리한 호매실도서관은 단순히 책을 읽는 공간을 넘어 사람과 이야기가 만나는 생활 속 문화 쉼터다. 어린이부터 청소년, 성인까지 다양한 세대가 찾는 이곳은 독서와 문화 프로그램, 전시와 강연이 어우러지며 지역 주민들이 일상 속에서 자연스럽게 책과 문화를 만나는 공간으로 자리 잡고 있다.

 

도서관 문을 열고 들어서면 조용하면서도 포근한 분위기가 방문객을 맞이한다. 창가로 스며드는 햇살 사이로 책장을 넘기는 소리와 아이들의 낮은 웃음소리가 어우러지며 공간에는 잔잔한 여유가 흐른다.

 

지하 1층에는 강의실과 강당이 마련돼 시민들을 위한 강연과 문화 프로그램, 체험 활동이 이어지고 있다. 주민들이 모여 배우고 이야기를 나누는 이곳은 단순한 교육 공간을 넘어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작은 문화의 장이 된다.

 

도서관 내부에는 어린이자료실과 유아실, 정기간행물실, 종합자료실 등 다양한 공간이 마련돼 있다. 특히 어린이와 가족 단위 이용객을 위한 공간과 프로그램이 활발히 운영되며 주민들이 함께 배우고 소통하는 지역 문화 공간의 역할을 하고 있다.


그림책 담요 원화전시

호매실도서관 1층 로비 한쪽에는 그림책 '담요'의 원화가 전시되어 있다

 

이처럼 책과 문화가 어우러지는 호매실도서관에서는 3월 28일 오전 11시 특별한 공연이 펼쳐졌다. 평소 조용하던 1층 로비에는 아이들과 부모들이 하나둘 모여들었고, 의자에 앉은 아이들은 무대를 바라보며 기대 어린 눈빛을 보냈다. 악기 소리가 울려 퍼지며 공연의 시작을 알리자 공간은 어느새 따뜻한 설렘으로 채워졌다.

 

이날 열린 그림책 콘서트 '담요'는 그림책을 바탕으로 낭독과 클라리넷·플루트 연주, 어린이 합창이 결합된 예술 융합 공연이었다. 이야기 속 따뜻한 메시지와 음악이 어우러지며 두려움을 넘어 세상으로 나아가는 용기와 위로를 전하는 시간으로 이어졌다.

 

공연의 문을 연 것은 장애·비장애 통합 직업예술단인 LS전선 브솔예술단의 연주였다. 클라리넷과 플루트가 만들어내는 부드러운 선율이 로비를 채우자 객석은 차분한 분위기로 물들었다. 이어 클래식 곡 '꿈을 꾼 후에(Après un rêve)'와 '짐노페디 1번(Gymnopédie No.1)'이 연주되며 공연의 분위기를 한층 깊게 만들었다.


LS전선 브솔예술단의 공연 모습

LS전선 브솔예술단의 클라리넷과 플루트 연주 모습

 

연주가 끝난 뒤 그림책 작가이자 '동화쌤'으로 알려진 안성순이 무대에 올라 책장을 넘기며 이야기를 들려주기 시작했다.

 

"세상의 모든 것을 두려워하는 아이, 토미가 있습니다."

 

그의 낭독과 함께 그림책 속 이야기가 영상과 음악을 따라 천천히 펼쳐졌다. 바람과 비, 어둠과 낯선 소리까지 모든 것을 두려워하던 아이 토미가 빨간 담요 속에서 세상을 바라보다가 조금씩 세상 밖으로 나오는 이야기였다.


그림책 담요 낭독 모습

그림책 '담요'를 낭독하자 관람객들이 귀를 기울이며 집중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낭독이 이어질수록 객석의 아이들은 이야기에 몰입했고, 어른들 역시 조용히 무대를 바라보며 귀를 기울였다. 음악과 이야기, 영상이 어우러지며 공연장은 마치 살아 있는 그림책 한 장면처럼 펼쳐졌다.

 

이어 무대에 오른 꿈솔 어린이 중창단의 맑고 투명한 목소리가 공간을 가득 채웠다. 아이들의 합창과 그림책 이야기가 어우러지자 로비 곳곳에서는 조용한 감탄과 미소가 이어졌다. 공연의 마지막 무대에서는 작곡가 레마가 만든 시인 나태주의 대표작 '풀꽃'이 노래로 들려졌다. 짧지만 깊은 울림을 지닌 시와 음악이 어우러지며 공연장은 따뜻한 여운에 잠겼다.


꿈솔 어린이 중창단 공연모습

꿈솔 어린이 중창단 공연 모습

 

앞줄에 앉아 공연을 바라보던 한 어린이는 노래가 끝나자 작은 손뼉을 치며 환하게 웃었고, 부모들은 아이와 함께 같은 이야기를 듣는 순간을 사진으로 남기며 공연을 즐겼다. 공연을 지켜보던 한 학부모는 "아이와 함께 그림책을 듣고 음악을 느끼는 시간이 참 특별했다"며 "짧은 공연이었지만 마음이 따뜻해지는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시민은 "도서관에서 이런 공연을 만날 수 있다는 것이 놀라웠다"며 "그림책이 이렇게 깊은 위로를 줄 수 있다는 것을 새삼 느꼈다"고 전했다.
 

그림책 담요를 낭독한 그림책 작가 안성순

그림책 콘서트 '담요'에서 그림책을 낭독한 안성순(그림책 작가)

 

호매실도서관 관계자는 "그림책은 세대를 넘어 함께 공감할 수 있는 훌륭한 치유의 매개"라며 "이번 콘서트가 시민들이 감동을 나누고 서로를 이해하는 시간이 되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책과 음악, 그리고 사람들의 온기가 어우러진 이날의 공연은 도서관을 잠시 작은 축제의 공간으로 바꾸어 놓았다. 아이들은 이야기 속에서 상상의 날개를 펼치고, 부모들은 아이와 같은 이야기를 들으며 서로의 시간을 나눴다.

 

이처럼 수원 호매실도서관은 책을 읽는 공간을 넘어 사람과 이야기가 만나고, 문화와 감동이 이어지는 지역의 따뜻한 문화 쉼터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바쁜 일상 속에서 잠시 걸음을 멈추고 책과 음악을 함께 느끼는 순간, 도서관은 시민들의 하루에 잔잔한 위로와 따뜻한 기억을 더해주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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