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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교저수지 봄길 따라 다시 쓴 수원의 발자국… ‘2026 팔색길 걷기 문화행사’ 성료
모수길·지게길 3.4km 걸으며 해설·버스킹·인문학 강의 함께 즐겨…
2026-03-30 10:21:49최종 업데이트 : 2026-03-30 10:21:46 작성자 : 시민기자   이혜정
많은 수원 시민들이 행사 전 광교공원 일대에서 즐기고 있다.

많은 수원 시민들이 행사 전 광교공원 일대에서 즐기고 있다.


3월 28일 토요일 오후, 광교공원과 광교저수지 둘레 일원에서 열린 '2026 팔색길 걷기 문화행사'가 시민들의 호응 속에 마무리됐다. 이번 행사는 수원 팔색길 가운데 모수길과 지게길 3.4km 구간을 중심으로 진행됐으며, 사전 신청 시민들을 대상으로 해설그룹과 자율걷기 그룹으로 나뉘어 운영됐다.

행사장에는 오후 1시부터 등록을 하는 시민들이 하나둘 모여들었다. 현장에는 홍보 및 체험부스가 운영됐고, 주변에는 푸드트럭과 쉼터가 마련돼 본격적인 출발 전부터 나들이 분위기가 물씬 풍겼다. 행사장 곳곳에 세워진 안내판과 공식 포스터, 그리고 체험부스 앞에는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팔색길 걷기 참가자 신청 접수처에서 신청자 확인을 진행 중이다.

팔색길 걷기 참가자 신청 접수처에서 신청자 확인을 진행 중이다.

사전 신청자는 사전 등록 부스에서 해설사 조를 확인하고, 네임표와 팔색길 퍼즐 조각을 받았다.
걷기행사 등록 후 받는 네임표와 팔색길 퍼즐 조각

걷기행사 등록 후 받는 네임표와 팔색길 퍼즐 조각


행사 시작 전부터 해설사들이 모여서 행사 준비를 하고 있었다. 박영애 팔색길 1조 해설사는 이번 행사가 광교저수지 둘레의 지게길과 모수길 3.4km를 함께 도는 코스로 진행된다고 설명했다. 해설 참여 시민들은 8개 조로 나뉘어 조별로 해설을 들으며 이동하고, 나머지 참가자들은 자율적으로 수변길을 걷는 방식으로 운영됐다.

박 해설사는 "그냥 걷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중간중간 이야기를 들려드리는 프로그램"이라며, 해설을 포함하면 전체 소요 시간은 약 1시간 50분에서 2시간 정도라고 말했다.
 

수원 팔색길 해설사들과 함께 팔색길을 소개하는 배너 앞에서 사진을 찍고 있다.

수원 팔색길 해설사들과 함께 팔색길을 소개하는 배너 앞에서 사진을 찍고 있다(왼쪽 두 번째 해설사가 박영애 해설사).

 
이재준 수원시장 및 수원특례시의회 이희승 보건복지위원회 위원장의 인사말에 이어 참가자들은 국민체조로 몸을 풀며 본격적인 걷기 준비를 마쳤다. 행사 운영진의 안내에 따라 해설그룹이 먼저 출발했고, 자율걷기 그룹이 뒤를 이었다. 참가인원이 많았던 만큼 동선은 비교적 차분하게 관리됐고, 참가자들은 각자 자신의 방식으로 광교저수지 둘레길을 즐겼다.
 
해설그룹이 광교저수지 앞에서 지게길과 모수길의 역사를 듣고 있다.

해설그룹이 광교저수지 앞에서 지게길과 모수길의 역사를 듣고 있다.


박영애 해설사의 설명은 길 이름의 유래에서부터 시작됐다. 모수길은 수원의 물길과 옛 지명에서 비롯된 의미를 담고 있고, 지게길은 예전 나무꾼들이 지게를 지고 다니던 데서 이름이 붙었다는 이야기가 참가자들의 귀를 사로잡았다. 이어 팔색길 전체 구성에 대한 설명도 이어졌다. 

걷기 도중 박 해설사는 광교저수지와 주변 자연환경에 대한 이야기도 곁들였다. 잔잔하게 빛나는 저수지 수면과 광교산 자락의 풍경이 어우러진 길 위에서 시민들은 단순히 걷는 것을 넘어, 자신이 지나고 있는 장소가 품고 있는 배경과 의미를 함께 만났다. 아직 벚꽃이 활짝 피지는 않았지만, 봄기운이 번지는 나무와 물가의 풍경만으로도 현장은 충분히 화사했다.
 
식물에 대한 이야기, 광교 근처 지명에 대한 역사 등을 스토리텔링 해주며 걸었다.

식물에 대한 이야기, 광교 근처 지명에 대한 역사 등을 스토리텔링 해주며 걸었다.


특히 식물 해설이 참가자들의 호응을 얻었다. 용버들, 낙우송, 은사시나무, 생강나무, 올개불나무 등 평소에는 스쳐 지나기 쉬운 나무와 꽃들이 이날만큼은 길 위의 주인공이 됐다. 나무 이름의 유래와 특징, 문학작품과 연결된 이야기까지 더해지자 시민들은 발걸음을 멈추고 설명에 귀를 기울였다. 그저 보이는 풍경으로 지나쳤던 숲길이, 해설을 통해 살아 있는 배움의 현장으로 바뀌는 순간이었다.
 
낙우송과 기근에 대한 설명도 자세히 해주어 새로운 지식을 쌓게 되었다.

낙우송과 기근에 대한 설명도 자세히 해주어 새로운 지식을 쌓게 되었다.

행사 중간에는 부대행사도 자연스럽게 이어졌다. 지게길 구간에서는 버스킹 공연이 열려 지나가는 시민들의 발걸음을 붙잡았다. 저수지를 배경으로 울려 퍼진 음악은 길 위의 분위기를 한층 부드럽고 풍성하게 만들었다.
지게길에서 2시 50분부터 3시 50분까지 경기대학교 통기타동아리, SUS4, 싱어송라이터 엘리, 아주대학교 작곡동아리 미디올로지 등의 버스킹 공연이 있었다

지게길에서 2시 50분부터 3시 50분까지 경기대학교 통기타동아리, SUS4, 싱어송라이터 엘리, 아주대학교 작곡동아리 미디올로지 등의 버스킹 공연이 있었다. 


광교쉼터에서는 인문학 강의가 진행돼 잠시 걸음을 멈춘 시민들이 봄 햇살 아래에서 강연을 듣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걷기와 공연, 강의가 한 공간 안에서 자연스럽게 이어진 점은 이번 행사의 큰 장점 가운데 하나였다.
 
반환점이 광교쉼터에서 마을해설사 이경 강사가 수원의 매력, 재발견이라는 주제로 인문학 강연을 준비 중이다.

반환점이 광교쉼터에서 마을해설사 이경 강사가 수원의 매력, 재발견이라는 주제로 인문학 강연을 준비 중이다.


지게길 일대에 마련된 팔색길 사진전도 눈길을 끌었다. 시민들은 걸음을 늦추고 사진 속 수원의 길과 풍경을 찬찬히 바라보며 현재 자신이 걷는 길과 사진 속 장면을 겹쳐 보았다. 행사장 곳곳에 설치된 모수길, 지게길 안내판은 참가자들에게 지금 걷고 있는 구간의 의미를 다시 한번 되새기게 했다.
 
지게길에 마련된 사진전도 감상하며 걷는 참가자들의 모습

지게길에 마련된 사진전도 감상하며 걷는 참가자들의 모습


반환점을 돌아 모수길은 꼬불꼬불 산속길을 물길 따라 걷는 기분이었다. 오르락내리락 계단길부터 진달래, 생강나무, 버들나무 등이 해설사의 입을 통해 전달되며 우리의 눈에 들어 왔다. 다소 숨이 찼지만 마음만은 상쾌했던 마지막 코스까지 마쳤다.
 
모수길은 오르락내리락 산속을 걷는 코스로 자연을 더 가까이에서 느낄 수 있다.

모수길은 오르락내리락 산속을 걷는 코스로 자연을 더 가까이에서 느낄 수 있다.


이날 행사 마지막에는 참가자들이 처음 등록 때 받은 퍼즐 조각을 맞추는 시간이 마련됐다. 흩어져 있던 퍼즐 조각이 하나의 큰 그림으로 완성되자, 시민들은 자연스럽게 기념사진을 찍으며 완주의 기쁨을 나눴다. 퍼즐판 앞에 선 참가자들의 모습에서는 함께 걸은 시간에 대한 만족감과 뿌듯함이 묻어났다.
 
걷기를 마치고 팔색길 퍼즐판을 맞추고 있다.

걷기를 마치고 팔색길 퍼즐판을 맞추고 있다.


행사에 참여한 한 권선 2동에서 온 시민은 "팔색길 전체를 한 번 돌아본 적은 있지만, 이렇게 해설 프로그램과 함께 참여한 것은 처음이었다. 그동안 잘 몰랐던 지게길과 모수길의 내역을 더 자세히 알 수 있어서 좋았다"고 말했다. 이어 "식물 이야기도 인상 깊었다. 낙우송이나 처음 듣는 꽃 이야기까지 접할 수 있어 새로운 것을 배우는 기회가 됐다"고 소감을 전했다. 
 
인터뷰를 한 시민이 퍼즐을 맞추고 있다.

인터뷰를 한 시민이 퍼즐을 맞추고 있다.


아쉬운 점도 있었다. 일부 참가자들은 해설 내용이 워낙 좋았던 만큼, 해설사들이 각각 마이크를 사용했다면 더 많은 시민이 설명을 또렷하게 들을 수 있었을 것 같다는 의견을 전했다. 

그럼에도 이번 행사는 봄날의 광교저수지 둘레길을 배경으로 수원의 길을 새롭게 만나는 자리였다는 점에서 의미가 컸다. 걷기만 하는 행사에 머물지 않고 해설, 공연, 강의, 사진전, 퍼즐 맞추기까지 어우러지며 시민들에게 더 풍성한 경험을 선사했다. 모수길과 지게길은 이날 참가자들에게 단순한 산책로가 아니라, 수원의 자연과 역사, 생활문화가 함께 흐르는 길로 다가왔다.

'2026 팔색길 걷기 문화행사'는 이름 그대로 다시 쓰는 수원의 발자국이었다. 광교산 자락과 광교저수지 물길을 따라 걷는 동안 시민들은 길 위에서 수원을 새롭게 읽었고, 함께 걷는 즐거움 속에서 일상 가까운 문화의 가능성도 확인했다. 이번 행사는 분명 성공적인 첫걸음이었다.
이혜정님의 네임카드

팔색길걷기문화행사, 모수길, 지게길, 광교공원, 공교저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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