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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사는 동네, 우리가 직접 바꾼다"… '우리동네 문제해결사'
2026 수원시민자치대학 개강, 더함파크 홍재실에서
2026-04-03 14:25:30최종 업데이트 : 2026-04-03 14:25:28 작성자 : 시민기자   강영아

김성진 수원시정연구원장의 특강은 수원시민들의 자부심을 일깨워주었다

김성진 수원시정연구원장의 특강은 수원시민들의 자부심을 일깨워주었다


따스한 봄기운이 완연한 4월 1일 수요일 오전, 수원 권선구 수인로에 위치한 더함파크 2층 홍재실은 새로운 변화를 꿈꾸는 시민들의 열기로 뜨겁게 달아올랐다. 수원시민거버넌스의 핵심 거점인 수원시민자치대학의 인기 과정, '우리동네 문제해결사(수요반)'가 8주간의 대장정을 알리는 첫발을 내디뎠기 때문이다.

강의실을 채운 이들은 단순한 지식 습득을 넘어, 내가 사는 동네를 더 살기 좋은 곳으로 직접 바꾸겠다는 '마을 활동가'의 사명감을 품고 모여든 주역들이었다. 수강생들의 반짝이는 눈빛 속에는 '나와 이웃이 행복한 마을'을 일구겠다는 설렘과 책임감이 기분 좋게 교차하고 있었다.


단순히 배우는 자리를 넘어 수원을 사랑하고 이웃의 삶을 고민하는 이들이 연대하는 현장. 우리 동네의 내일을 주민의 손으로 직접 그려나가려는 시민들의 아름다운 도전은 이제 막 시작되었다.

 

김성진 수원시정연구원장의 특강 '수원의 정체성과 미래'가 개강식의 포문을 열었다. 김 원장은 수원이 걸어온 독특한 민주주의 역사를 짚어내며, 강의실을 가득 채운 시민들의 자부심을 강하게 일깨웠다.
 

수원은 이미 오래전부터 '시민이 만드는 미래'를 실천해 온 도시다. 지난 2012년부터 300명의 시민계획단이 도시의 미래 계획을 직접 수립해 왔으며, 이 혁신적인 사례는 초등학교 4학년 사회 교과서 등재는 물론 UN 해비타트 등 주요 국제기구 수상으로 그 가치를 세계적으로 인정받았다.
 

이러한 시민 참여의 전통은 오늘날 디지털 민주주의로 확장되고 있다. 현재 120만 수원 시민 중 무려 20만 명이 가입한 직접 민주주의 플랫폼 '새빛톡톡'이 그 주인공이다. 시민들이 일상의 불편함을 정책으로 제안하고 직접 투표하며 결정하는 시스템은 수원만의 강력한 정체성이자 자산이다.

 

2026년도 1학기 우리동네 문제해결사 (수요반) 학습 교재 표지

2026년도 1학기 우리동네 문제해결사 (수요반) 학습 교재 표지

 

김 원장은 "도시의 미래는 전문가나 행정가가 결정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단언했다. 그의 목소리에는 깊은 신뢰와 자부심이 묻어났다. 결국 오늘 모인 '우리동네 문제해결사'들이야말로 수원이 쌓아온 거대한 민주주의 흐름의 중심에 서 있는 주역임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 준 시간이었다.

 

특강의 열기를 이어받아 마이크를 잡은 이는 이번 과정의 지휘봉을 잡은 여용옥 담임교수(지역가치교육원 대표)였다. 행정안전부 주민자치회 강사, (사)공동체관악 이사 등을 역임하며 현장에서 잔뼈가 굵은 베테랑인 그는 자신을 '도시농부'이자 '초보 러너'로 소개하며, 마을 활동이 거창한 구호가 아닌 일상 속의 즐거운 실천임을 강조하며 수강생들의 긴장을 풀어주었다.

 

여 교수는 1강 '교육 목표 및 학습방법의 이해'를 통해 이번 과정의 지향점을 명확히 했다. 특히 인상 깊었던 대목은 관상어 '코이(Koi)'의 이야기였다. 작은 어항에서는 3cm밖에 자라지 못하는 코이가 연못에서는 30cm, 강물로 나가면 1m까지 자란다는 법칙을 소개하며 수강생들의 성장을 독려했다. 그는 "여러분이 지금의 어항(개인적 공간)을 벗어나 우리 마을이라는 연못, 그리고 수원이라는 거대한 강물로 나아갈 때 그 역량은 무한히 성장할 것"이라며 변화를 예고했다.
 

여용옥 교수가 수원시민자치대학 우리동네 문제 해결사 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여용옥 교수가 수원시민자치대학 우리동네 문제 해결사 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그는 특히 마을 공동체가 지속되려면 개인의 욕구 충족을 통한 '즐거움'과 지역 사회를 향한 '공공성의 보람'이 단단한 균형을 이루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강의실 곳곳에서는 고개를 끄덕이며 필기를 멈추지 않는 수강생들의 모습이 눈에 띄었다. 단순한 이론 학습을 넘어, 마을의 문제를 발견하고 해결책을 모색하는 실천적 여정이 이들 앞에 기다리고 있었다.

 

강의실에 모인 수강생들의 배경은 제각각이었지만, '더 나은 수원'을 향한 열망만큼은 뜨거운 하나였다. 수업 중 진행된 '나와 서로를 아는 시간'을 통해 수강생들은 각자의 마을 활동 경험을 공유하며, 혼자가 아닌 '우리'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쌓아갔다.

 


영통3동에서 온 한 수강생은 활동지에 자신의 포부를 꾹꾹 눌러 쓰며 설렘을 전했다. "수원에 계속 살려면 수원을 제대로 알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야 마을 안에서 무엇이라도 제대로 된 활동을 시작할 수 있을 것 같아 지원했다"는 그의 말에는 지역에 대한 깊은 애정이 묻어났다.
 

나와 서로를 아는 시간을 가졌다

나와 서로를 아는 시간을 가졌다


지금까지 행정의 전달자 역할에 충실했던 한 통장 역시 당찬 포부를 밝혔다. "이제는 우리 동네의 진짜 문제가 무엇인지 주민의 눈으로 직접 찾아보고 싶다"며 기존의 역할을 넘어선 능동적인 활동가로의 변신을 예고했다.

 

상기된 얼굴로 소감을 전한 또 다른 시민은 "동네에 불편한 게 있어도 어디에 말해야 할지, 내가 할 수 있는 게 있을지 막막했다"고 고백했다. 하지만 그는 "오늘 강의를 통해 나도 도시의 미래를 결정하는 주인이라는 걸 깨달았다. '새빛톡톡' 앱을 통해 제안했던 작은 아이디어들이 실제 정책이 될 수 있다는 희망을 보았다"며 8주간 펼쳐질 여정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번 교육에서 얻고 싶은 것, 기대하는 것은 무엇일까

이번 교육에서 얻고 싶은 것, 기대하는 것은 무엇일까


총 8회차로 구성된 '우리동네 문제해결사' 과정은 마을의 의미를 되새기는 도입부를 지나, 수강생들이 직접 이해관계자를 만나 진짜 문제를 발굴하는 실전 과정으로 이어진다.
 

특히 4월 29일로 예정된 현장 조사는 이번 과정의 하이라이트가 될 전망이다. 수강생들은 자살률, 1인 가구 증가, 자원순환 등 현대 사회의 굵직한 의제들이 우리네 골목에서 어떤 구체적인 모습으로 나타나고 있는지 직접 확인하고 분석하게 된다. '나-가족-마을-사회'로 뻗어 나가는 원형 다이어그램처럼, 개인의 작은 관심이 마을의 변화를 이끌고 나아가 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거대한 동력이 되는 과정을 몸소 체험하는 셈이다.
 

강의실의 공기는 새로운 변화를 꿈꾸는 시민들의 설렘과 의지로 가득 차 있었다

강의실의 공기는 새로운 변화를 꿈꾸는 시민들의 설렘과 의지로 가득 차 있었다


여용옥 교수는 "오늘의 열기를 잊지 말고, 과제 사진을 단톡방에 올리는 작은 실천부터 시작하자"며 수강생들을 독려했다. 8강 중 6강 이상을 출석해야 하는 엄격한 수료 기준 앞에서도 수강생들은 "끝까지 배우겠다"며 주먹을 불끈 쥐었다.
 

단순한 정책 수혜자를 넘어, 정책을 직접 제안하고 실행하는 생산자로 거듭날 '우리동네 문제해결사'들. 오는 5월 14일 수료식에서 이들이 들려줄 반짝이는 아이디어와 실천 계획들이 수원시민자치대학의 담장을 넘어 각 마을의 골목골목으로 퍼져 나가길 응원한다. 시민의 힘으로 만드는 수원의 내일은 이미 이곳, 더함파크에서 환하게 시작되고 있었다.
 

우리는 우리동네 문제해결사입니다  (사진제공:  송영자)

나는 우리동네 문제해결사입니다(사진제공: 송영자) 


수업을 마치고 나오는 길, 더함파크의 정원은 봄꽃들로 환했다. 하지만 그 꽃들보다 더 아름다웠던 것은 강의실 안에서 반짝이던 시민들의 눈빛이었다.
 

전문가에게만 맡기는 행정이 아니라, 시민이 직접 고민하고 결정하는 '직접 민주주의의 산실' 수원. 그 현장에서 만난 '우리동네 문제해결사'들은 이미 우리 동네의 희망이 되어 있었다. 8주 뒤, 이들이 내놓을 반짝이는 해결책들이 수원을 어떻게 변화시킬지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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