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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의 울림, 예술로 피어나다”, ‘열음(悅音) 展’ 시민과 작가를 잇다
다양한 시선과 감각이 어우러진 전시, 자연의 소생과 삶의 이야기를 담다
2026-04-06 11:35:20최종 업데이트 : 2026-04-06 11:35:18 작성자 : 시민기자 전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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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라빛 질감 위에 '열음(悅音)'의 의미를 담은 전시 공식 이미지로 전시회를 알리고 있다.
전시장에 들어서면 다양한 장르의 작품들이 관람객을 맞이한다. 회화, 인두화, 수묵, 혼합재료 작품까지 각기 다른 표현 방식이 공존하지만, 전체적으로는 하나의 정서적 흐름을 형성한다. 특히 이번 전시는 특정 주제를 강하게 제한하기보다 작가들의 자유로운 해석을 존중하면서도 '봄'이라는 계절적 감각이 자연스럽게 녹아들어 관람객들에게 따뜻한 인상을 남긴다.
고색뉴지엄 기획전시실 입구에서 관람객이 '열음(悅音) 展'이 펼쳐지는 전시장 내부로 들어서고 있다.
경기민족미술인협회 박일훈 회장은 인사말에서 이번 전시의 방향성과 의미를 분명히 밝혔다. 그는 "제2회 회원전 '열음'은 우리 협회가 두 번째로 마련하는 자리로, 경기 지역에서 활동하는 시각예술인들이 한자리에 모여 각자의 예술 세계를 자유롭게 펼쳐 보이는 소중한 장"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열음'이라는 이름처럼 이번 전시는 특정한 주제에 얽매이지 않고 작가 개인의 다양한 시선과 감각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열린 공간이자 하나의 결실이 되고자 한다"며 "서로 다른 작업들이 만나 새로운 울림을 만들고, 그 과정 속에서 작가 간 교류와 격려가 더욱 깊어지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또한 그는 예술의 본질적 가치에 대해 강조하며 "예술은 혼자만의 성취를 넘어 함께 나누고 공감할 때 더 큰 의미를 갖는다"며 "이번 전시가 회원들에게는 창작의 열정을 북돋는 계기가 되고, 관람객들에게는 동시대 미술의 다채로운 흐름을 느낄 수 있는 뜻깊은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경기민족미술인협회 박일훈 회장의 무명용사의 무덤
이번 전시에서 주목할 작품 중 하나는 이오연 작가의 '봄으로부터'이다. 작품 설명에 따르면, 봄은 단순한 계절을 넘어 생명의 시작과 존재의 본질을 사유하게 하는 시간으로 표현된다. 흙을 뚫고 나오는 씨앗의 첫 언어, 자연과 함께 호흡하는 생명의 움직임이 작품 전반에 담겨 있다. 이오연 작가는 인터뷰에서 "봄은 우리가 무엇을 보고, 어떻게 바라보느냐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계절"이라며 "자연의 소생을 통해 인간 역시 다시 일어나고 변화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담고 싶었다"고 밝혔다. 또한 "우리 사회는 다양한 감정을 동시에 안고 살아간다. 아픔과 슬픔, 기쁨과 행복이 공존하는데, 봄은 그 모든 감정을 품어내는 시간이라고 생각한다"며 "작품을 통해 관객들이 자신의 삶을 돌아보고, 각자의 '봄'을 발견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그는 특히 이번 전시에 대해 "작가만의 표현을 보여주는 자리를 넘어 관객과 함께 완성되는 전시"라고 강조하며 "관람객들이 작품을 보며 각자의 감정과 경험을 투영하는 순간, 그 자체가 또 하나의 예술이 된다"고 말했다.
'봄으로부터' 자연의 소생과 인간의 감정을 담은 작품을 소개하는 이오연 작가
강근옥 작가의 '사람'은 순지와 먹, 금박을 활용해 인간 존재를 자연의 순환 속에서 바라본 작품이다. 작품 설명에 따르면 인간은 '무(無)'에서 태어나 다시 무로 돌아가는 존재이며, 자연의 흐름 속에서 하나의 일부로 존재한다. 산과 바람, 비와 흙, 빛 등 자연의 요소들이 서로 연결되어 하나의 질서를 이루듯 인간 역시 그 안에서 살아가는 존재임을 강조한다. 이러한 철학적 메시지는 단순한 시각적 표현을 넘어 관람객에게 깊은 사유를 유도한다. 작품을 마주한 관람객들은 인간 존재의 의미와 삶의 흐름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된다. 최행복 작가의 '수원화성 동남각루 인두화' 역시 주목할 만하다. 전통 건축물인 수원화성을 인두화 기법으로 표현한 이 작품은 지역 문화유산을 예술적으로 재해석한 사례로, 섬세한 선과 질감이 특징이다. 특히 불로 그려내는 인두화 특유의 깊이감은 시간의 흔적과 역사성을 동시에 전달한다.
강근옥 作 '사람' – 인간과 자연의 순환을 표현한 작품
전시장을 찾은 시민들의 반응도 긍정적이다. 작품을 감상하던 한 관람객은 "전체적으로 전시가 따뜻한 분위기를 가지고 있어 편안하게 관람할 수 있었다"며 "특히 봄이라는 계절과 잘 어울려 마음이 차분해지고 위로를 받는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시민은 "작품마다 표현 방식은 다르지만 공통적으로 삶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어 공감이 됐다"며 "어렵게 느껴질 수 있는 미술이 아니라, 감정으로 이해할 수 있는 전시라는 점이 인상 깊었다"고 전했다.
작품을 감상하는 시민
'열음전'은 경기민족미술인협회가 지속적으로 이어가고 있는 회원전으로, 지역 예술가들의 창작 활동을 공유하고 교류하는 중요한 플랫폼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이번 전시는 작가 개인의 개성을 존중하면서도 서로 다른 작품들이 하나의 흐름으로 이어지는 '조화'를 강조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전시장에 전시된 '소녀' 조형 작품이 관람객의 시선을 끌고 있다.
봄이라는 계절 속에서 열린 이번 '열음전'은 자연의 소생과 인간의 삶을 연결하며, 예술이 가지는 치유와 공감의 힘을 다시 한 번 확인시키고 있다. 관람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가능하며(입장 마감 오후 5시 30분), 전시 기간 중 4월 6일은 휴관이다.
고색뉴지엄 기획전시실에서 진행 중인 '열음전' 전시 안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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