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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시 여성친화도시 조성 모니터단, ‘수유실’ 이름과 이용 환경 다시 본다
성평등 관점에서 공간 명칭과 이용 환경 모니터링
2026-04-09 10:40:44최종 업데이트 : 2026-04-09 10:40:40 작성자 : 시민기자   허지운

여성친화도시 모니터단 회의

2026년 여성친화도시 조성 모니터단 첫 회의 진행


지난 3월 31일 오후, 수원시청 중회의실에서는 시민들의 진지한 논의가 이어졌다. 제8기 여성친화도시 조성 모니터단이 모여 2026년 첫 회의를 열고, 일상 속 성평등 실현을 위한 올해 활동 방향을 논의하는 자리였다. 시민이 직접 지역의 생활 공간을 점검하고 정책 개선에 참여하는 모니터단 활동은 여성친화도시 조성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날 회의에서 가장 주목받은 주제는 '수유실 모니터링 활동'이었다. 시민들이 실제 생활 공간을 직접 방문해 시설의 이용 환경과 명칭, 안내 체계 등을 살펴보고 성평등 관점에서 개선점을 찾는 현장 중심 활동이다. 일상에서 쉽게 지나칠 수 있는 공간의 이름과 구조가 누구에게는 열려 있고, 또 누군가에게는 보이지 않는 장벽이 되고 있지는 않은지 살펴보는 과정이기도 하다.

 

여성친화도시는 지역 정책과 발전 과정에 여성과 남성이 평등하게 참여하고 여성의 역량 강화와 돌봄·안전이 구현되도록 정책을 운영하는 지역을 의미한다. 여성가족부(2025년 10월 이후 성평등가족부로 명칭 변경)는 2009년부터 매년 심사를 통해 여성친화도시를 지정하고 있으며, 수원시는 2010년 처음 여성친화도시로 지정된 이후 2015년 재지정, 2022년 신규 지정까지 세 차례 여성친화도시로 선정됐다. 이는 지역 정책 전반에 성평등 관점을 반영하려는 노력의 결과로 평가된다.

 

현재 활동 중인 제8기 여성친화도시 조성 모니터단은 30명의 시민으로 구성돼 있다. 다양한 연령과 직업을 가진 시민들이 참여해 생활 속에서 느끼는 불편과 개선 필요 사항을 직접 발굴하고, 이를 정책 제안으로 연결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시민의 눈높이에서 바라본 의견이 행정 정책에 반영된다는 점에서 모니터단 활동의 의미는 크다. 

 

성인지 언어 교육

지난 3월 31일에 진행된 성평등한 공간을 위한 성인지 언어 교육


회의에서는 성평등 공간 모니터링을 앞두고 성인지 언어 교육도 진행됐다. 강의는 수원여성회 성평등교육센터 파도의 김광원 센터장이 맡았다. 김 센터장은 "성평등한 공간은 단순히 시설이 설치돼 있다는 의미를 넘어 누구나 편안하게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 공간"이라며 "공간의 이름과 안내 표지, 이용 방식에서도 성평등 관점이 반영되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일상에서 사용하는 언어가 사람들의 인식과 문화를 형성하는 만큼 성인지 감수성을 반영한 언어 사용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교육에 참여한 모니터단원들은 평소 무심코 사용하던 단어 속에도 차별적 인식이 담겨 있을 수 있다는 점을 새롭게 인식하게 됐다고 전했다. 한 단원은 "우리가 사용하는 단어와 공간의 이름이 사람들의 인식을 만들어 간다는 점을 다시 생각하게 됐다"며 "일상 속 작은 표현부터 돌아보게 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회의 이후 모니터단은 올해 주요 활동으로 수유실 명칭과 이용 환경을 점검하는 성평등 공간 모니터링을 진행하기로 했다. 현재 수원시에는 공공기관과 대형시설 등에 총 71개의 수유실이 있다. 그러나 '수유실'이라는 명칭 때문에 일부 시민들은 이 공간을 여성만 이용하는 장소로 인식하기도 한다. 실제로 남성 보호자가 아이를 돌보기 위해 이용하기 어려웠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 따라 모니터단은 각 구별로 조를 편성해 오는 4월 19일까지 30개소의 수유실을 직접 방문해 모니터링을 진행할 예정이다. 백화점과 대형마트, 쇼핑몰, 지하철 역사 등 시민 이용이 많은 공공(다중)시설과 교통시설이 대상이다. 현장에서는 안내 표지와 명칭, 내부 공간 구성, 보호자 이용 가능 여부, 접근성 등을 세밀하게 점검한다. 단원들은 사진 촬영과 기록을 통해 실제 이용자의 입장에서 느끼는 편리함과 불편함을 꼼꼼히 살펴볼 계획이다.

지난 4월 8일 오후에는 공공(다중)시설인 영통구에 위치한 홈플러스 영통점을 찾아 실제 수유실 이용 환경을 점검하는 현장 모니터링이 진행됐다. 모니터단은 안내 표지와 내부 공간 구성, 보호자 이용 가능 여부 등을 확인하며 시설이 누구에게나 열린 공간으로 운영되고 있는지 살펴봤다. 이용자의 동선과 접근성, 안내 문구 등 세부적인 요소도 함께 점검했다.

 

홈플러스 영통점 수유실 입구

홈플러스 영통점 3층과 4층에 있는 수유실 입구 모습(3층-수유실 / 4층-유아휴게실)

 

홈플러스 영통점에는 3층 여자화장실 옆과 4층에 문화센터에 수유실이 마련돼 있었다. 자유롭게 이용 가능한 공간이었지만, 내부 모유수유(직접수유)실 앞에는 '엄마와 아기를 위해 남성 고객의 출입을 제한한다'는 안내 문구가 설치돼 있었다. 기저귀 교환대와 전자레인지, 정수기, 손을 씻을 수 있는 공간도 마련돼 있었다. 3층은 '수유실', 4층은 '유아휴게실'로 표시돼 있어 동일한 기능의 공간임에도 명칭이 다르게 사용되고 있는 점도 확인됐다.


홈플러스 영통점 수유실 내부 모습

홈플러스 영통점 수유실 내부 모습내부 - 수유실 내 모유수유(직접수유)실 앞에는 '엄마와 아기를 위해 남성 고객의 출입을 제한한다'는 안내 문구가 설치돼 있고 기저귀 교환대와 전자레인지, 정수기, 손을 씻을 수 있는 공간도 마련돼 있다

 

모니터단은 수유실이 특정 성별만을 위한 공간이 아니라 모든 보호자가 함께 아이를 돌볼 수 있는 '아기 중심의 돌봄 공간'으로 인식될 수 있도록 개선 방안을 제안할 계획이다. '아기쉼터'나 '아기휴게실' 등 아기를 중심으로 한 명칭 사용의 필요성도 함께 검토되고 있다. 더불어 직접 수유가 필요한 경우를 제외하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이라는 점을 안내하는 문구나 홍보도 필요하다는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

광교호수공원 방문자센터 내에 있는 수유실 모습

광교호수공원(공공기관) 관리소 방문자센터 내에 있는 수유실 모습

 

현장 활동에 참여한 한 모니터단원은 "공간의 이름 하나가 이용자의 인식을 바꿀 수 있다는 점을 느꼈다"며 "아이를 돌보는 일은 특정 성별의 역할이 아니라 가족 모두가 함께하는 일이라는 메시지가 공간에서도 자연스럽게 드러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수유실 모니터링 활동 이후에는 성인지 통계를 활용해 주요 지표를 정리한 카드뉴스와 인포그래픽을 제작해 시민들에게 공유할 계획이다. 시민들이 일상 속에서 성평등 관점을 쉽게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도록 다양한 방식의 정보 전달도 함께 추진할 예정이다. 

 

시민이 직접 참여해 생활 속 공간을 살펴보고 변화를 만들어 가는 여성친화도시 조성 모니터단의 활동은 작은 변화에서 시작되고 있다. 일상의 공간에서 누구나 편안하게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가는 이러한 노력들이 모여 지역 사회의 성평등 문화를 조금씩 넓혀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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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특례시, 여성친화도시 조성 모니터단, 수유실 모니터링 활동, 성펑등 공간, 성인지 언어 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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