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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마을자치, 실험에서 정책으로”… 50개 공동체·44개 동 리빙랩 본격 가동
주민제안 공모사업·마을 리빙랩 본격 가동… ‘성장 사다리’와 ‘의제 중심’으로 자치 진화
2026-04-09 11:19:30최종 업데이트 : 2026-04-09 11:19:27 작성자 : 시민기자   안숙

수원도시재단 마을자치지원센터 관계자가 주민제안 공모사업 세부 운영 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수원도시재단 마을자치지원센터 관계자가 주민제안 공모사업 세부 운영 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수원의 마을이 스스로 변화를 설계하고 실행하는 '자치의 시대'가 본격화됐다. 수원도시재단 마을자치지원센터가 2026년 '주민제안 공모사업'과 '마을 리빙랩'을 동시에 가동하며, 도시 전반에 걸친 생활밀착형 혁신을 이끌고 있다.

 

올해 사업에는 50개의 주민 공동체와 44개 동 주민자치회가 참여한다. 이들은 각자의 생활 현장에서 출발해 마을 문제를 발굴하고 해결하는 과정을 통해, 수원의 변화를 '아래로부터' 만들어가는 주체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성장 사다리'로 설계된 공동체 진화

이번 사업의 핵심은 단순 지원을 넘어 공동체의 단계별 성장을 체계적으로 설계했다는 점이다.

마을자치지원센터 허현태 센터장이 주민제안 공모사업 세부 운영 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마을자치지원센터 허현태 센터장이 주민제안 공모사업 세부 운영 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허현태 센터장은 "공동체의 역량에 따라 맞춤형으로 지원하는 '성장 사다리' 구조를 도입했다"며 "처음 시작하는 모임부터 자립 가능한 공동체까지 단계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고 설명했다.


5명 이상이 모여 첫 발을 내딛는 '돋움 단계'는 약 30개소로, 마을 활동의 씨앗을 틔우는 실험적 시도가 중심이다. 여기에 1년 이상 활동 경험을 쌓은 약 17개소의 '성장 단계' 공동체는 보다 안정적인 운영과 확장된 활동을 통해 마을의 변화를 실질적으로 이끌어가는 역할을 맡는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기획공모'다. 기존의 공간 중심 활동에서 벗어나, 특정 사회적 의제를 중심으로 공동체를 조직하는 방식이다. 허 센터장은 "배리어 프리와 같은 의제는 특정 지역을 넘어 마을 전체가 함께 고민해야 할 문제"라며 "장애 인식 개선, 환경, 돌봄 등 공공성이 높은 주제들이 공동체 활동의 중심으로 자리 잡고 있다"고 강조했다.
 

수원도시재단 마을자치지원센터 관계자가 주민제안 공모사업 세부 운영 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수원도시재단 마을자치지원센터 관계자가 주민제안 공모사업 세부 운영 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44개 동 '마을 리빙랩', 생활 속 정책 실험장으로

동 단위에서 진행되는 '마을 리빙랩'은 주민자치의 또 다른 축이다. 44개 동 주민자치회가 직접 사업을 기획하고 실행하며, 생활 속 문제를 해결하는 '현장형 정책 실험'이 펼쳐지고 있다.


사업 규모도 다양하다. 100만 원 수준의 소규모 실험부터 1,000만 원 규모의 확장형 사업까지 단계적으로 운영되며, 규모가 커질수록 타 기관과의 협업이나 시설 개선 등 실질적인 변화를 만들어내고 있다.


이는 단순 체험이나 행사 중심에서 벗어나, 정책의 실효성을 현장에서 검증하고 보완하는 구조로 발전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마을이 곧 정책 실험장이 되는 셈이다. 


'기록하는 공동체'… 기자단과 현장의 연결

이번 사업이 한 단계 더 진화한 지점은 '기록'이다. 공동체 활동을 단순 수행에 그치지 않고 체계적으로 축적하고 공유하는 구조가 만들어졌다. 


실무를 총괄하는 양해석 주임은 "각 공동체가 활동 과정과 성과를 밴드에 기록하도록 했다"며 "기자단이 이를 기반으로 취재 대상을 선정하면, 더 깊이 있는 기사 생산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지난 3월 4일 수원도시재단에서 마을기자단 8명이 이병진으로부터 위촉장을 수여받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날 위촉을 시작으로 기자단은 수원 마을자치 현장을 기록하는 활동에 본격 돌입했다.

지난 3월 4일 수원도시재단에서 마을기자단 8명이 이병진으로부터 위촉장을 수여받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날 위촉을 시작으로 기자단은 수원 마을자치 현장을 기록하는 활동에 본격 돌입했다.


또한 기자단 운영 역시 전략적으로 설계됐다. 기자들의 관심 분야와 전문성을 고려해 취재 구역을 배분하고, 효율적인 취재 환경을 지원함으로써 현장성과 전문성을 동시에 확보하고 있다.


이 같은 구조는 주민의 기록 → 기자의 취재 → 시민의 공유로 이어지는 선순환을 만들어내며, 마을 자치의 가치를 도시 전체로 확산시키는 역할을 한다.


 "작은 변화가 도시를 바꾼다"… 현장의 목소리

현장을 취재하는 기자단 역시 이번 사업의 변화를 체감하고 있다. 박흥률 기자는 "탄소중립 리빙랩처럼 주민이 기술과 결합해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은 이전과 차원이 다르다"며 "마을의 작은 변화가 도시의 미래로 이어지는 과정을 생생히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김형기 기자는 "청년 창업가와 주민실천단이 함께 만들어가는 골목 변화에 주목하고 있다"며 "디지털 소통을 통해 마을의 경계를 허무는 과정이 인상적"이라고 전했다.


이들의 시선은 공통적으로 '작은 변화의 축적'에 닿아 있다. 거창한 정책보다 생활 속 실천이 도시를 바꾼다는 점에서, 이번 사업의 의미를 더욱 또렷하게 보여준다.
 

담당 공동체별 역할과 사업 내용이 담긴 자료를 중심으로 실무 안내가 진행되고 있다.

담당 공동체별 역할과 사업 내용이 담긴 자료를 중심으로 실무 안내가 진행되고 있다.


'수원형 마을 자치', 전국 모델로

2026년 수원의 마을 실험은 단순한 지역 사업을 넘어 하나의 모델로 자리잡을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첫째, 투명한 기록과 공유를 통해 행정과 시민 간 신뢰를 높이고 있다. 둘째, 단계별 성장 구조를 통해 공동체의 지속 가능성을 확보했다. 셋째, 의제 중심 활동으로 환경, 장애 인식, 돌봄 등 사회적 가치를 마을 단위에서 실현하고 있다.


이 세 축은 기존 마을 사업의 한계를 넘어서는 '진화된 자치 모델'로 평가된다. 수원도시재단과 주민, 그리고 기자단이 함께 만들어가는 50개의 마을 이야기는 단순한 지역 소식이 아니다. 그것은 도시가 어떻게 변화하는지를 보여주는 살아 있는 기록이다.


지금 수원에서는, 정책이 아니라 사람과 마을이 도시를 바꾸는 실험이 진행되고 있다. 그리고 그 기록은 앞으로 수원이 가장 오래 간직해야 할 자산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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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도시재단, #수원마을자치, #주민제안공모사업, #마을리빙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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