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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날, 詩가 사람을 만나다…용혜원 시인 북콘서트 ‘온 세상이 詩다’
수원 ‘산아래 시 다시공방’서 열린 따뜻한 문학의 시간…사랑과 삶, 그리고 詩로 풀어낸 진심의 대화
2026-04-09 13:29:28최종 업데이트 : 2026-04-09 13:29:26 작성자 : 시민기자   이영관

북콘서트 참가자 전체 기념 시진

북콘서트 참가자 전체 기념 사진


4월의 햇살이 부드럽게 내려앉은 8일 오후, 수원 행궁로의 시 전문 책방 '산아래 시 다시공방'에서 특별한 만남이 펼쳐졌다. "온 세상이 시다"를 주제로 열린 용혜원 시인의 북콘서트는 시를 사랑하는 시민 30여 명이 모인 가운데 따뜻하고 깊이 있는 공감의 장으로 이어졌다.
 

이번 행사는 '수원 산아래 시'(대표 이안 시인, 책방지기 조온현 시인)가 주관하는 아홉 번째 문학 프로그램으로, 정다겸 시인이 대담을 맡아 편안하면서도 밀도 있는 진행으로 분위기를 이끌었다.
 

지역 활동 시인이 용혜원 시인의 작품을 낭독하고 있다.   

지역 활동 시인이 용혜원 시인의 작품을 낭독하고 있다.  

지역 활동 시인이 용혜원 시인의 작품을 낭독하고 있다.

지역 활동 시인이 용혜원 시인의 작품을 낭독하고 있다.


시로 여는 봄날의 무대

행사는 식전 공연으로 문을 열었다. 오카리나 듀엣, 팬플룻, 오페라, 시 낭송이 이어지며 공간을 서서히 데웠고, 이어 등장한 용혜원 시인은 특유의 유쾌한 입담과 따뜻한 시선으로 관객과의 거리를 단숨에 좁혔다.

 

"벚꽃이 피는 봄날이면 잠시 꿈을 꾸는 것처럼 행복에 빠진다"는 그의 첫 인사는 이날 행사의 분위기를 압축적으로 보여주었다. 이어 "시인을 만나는 순간이 가장 행복하다"며 시인관객과의 만남 자체를 하나의 '시적 순간'으로 표현했다.

 

이날 북콘서트는 시집 『봄비를 좋아하십니까』와 『온 세상이 시다』를 중심으로 시 낭송과 대담, 관객 참여 프로그램이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북콘서트 진행 장면

북콘서트 진행 장면


"시처럼 살자"…삶을 건네는 언어

용 시인의 메시지는 단순한 창작 이야기를 넘어 삶의 태도에 대한 조언으로 이어졌다. 그는 "조금 더 따뜻하게 말하고, 더 깊이 사랑하며, 진심으로 살아간다면 우리는 이미 한 편의 시를 쓰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말의 힘'에 대해 여러 차례 언급하며 관객과 함께 삶의 구호를 따라서 외치는 장면도 인상적이었다. "나를 만나면 좋은 일이 생길 겁니다." "올해는 좋은 일이 많을 것 같습니다."

 

이러한 긍정의 언어는 단순한 구호가 아니라 삶을 바꾸는 실천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된다, 된다 하면 정말 된다. 말에는 성취력이 있다"고 강조하며, 일상의 언어가 곧 삶의 방향을 만든다고 덧붙였다.
 

용혜원 시인이 대담자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대담자가 용혜원 시인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용혜원 시인이 독자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용혜원 시인이 독자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랑, 관계 그리고 인생의 지혜

이날 대담에서 가장 깊은 울림을 준 부분은 '사랑과 관계'에 대한 이야기였다. 용 시인은 50년 결혼생활을 언급하며 "사랑한다는 말을 많이 하지 않았지만 시 속에 다 담겨 있다"고 말했고, "아침에 눈이 마주치면 웃음이 나는 관계가 가장 좋은 관계"라고 전했다. 

 

또한 "아내의 말을 잘 들으면 손해 보는 일이 없다"는 솔직한 고백으로 웃음을 자아내면서도, 서로를 존중하는 태도가 관계의 핵심임을 강조했다. 실제로 그는 결혼 이후 지금까지 존댓말을 사용하고 있다고 밝혀 관객의 공감을 얻었다.

 

가족에 대한 이야기 역시 이어졌다. 자녀와 손주에게 매주 용돈을 보내며 "1년 내내 '고맙다'는 말을 듣는 아버지"라는 유쾌한 경험을 소개하며, 사랑은 표현하고 실천할 때 더욱 깊어진다고 말했다.
 

한 독자가 용 시인의 시를 낭독하고 있다.
한 독자가 용 시인의 시를 낭독하고 있다.
한 독자가 용 시인의 시를 낭독하고 있다.

한 독자가 용 시인의 시를 낭독하고 있다.


"인생은 여행이고, 시 한 편이다"

강연 후반부에서 용 시인은 인생을 '여행'에 비유했다. "인생은 한 번뿐인 여행이다. 여행을 미루지 말고 떠나라"는 그의 말은 관객들에게 또 하나의 숙제로 남았다. 그는 걷기, 여행, 자연 속 경험이 시를 풍요롭게 만든다고 강조하며 "산책을 하다 보면 나무의 얼굴이 보이고, 세상이 다르게 보인다"고 말했다.

 

또한 "누군가에게 희망이 되는 존재라면 이미 잘 살고 있는 것"이라며 삶의 기준을 외적인 성공이 아닌 관계와 영향력에서 찾았다. 시 창작에 대해서는 "시집을 많이 읽고, 언어를 사랑해야 한다"며 "순수하고 욕심 없는 마음으로 독자와 공감하는 시를 써야 한다"고 조언했다.
 

시 전문 책방 '산 아래 詩' 내부 모습

시 전문 책방 '산 아래 詩' 내부 모습

'산 아래 詩' 책방은 행궁로에 위치하고 있다.

'산 아래 詩' 책방은 행궁로에 위치하고 있다.


시와 사람이 가까워진 시간

행사 후반에는 독자들이 직접 시를 낭송하고 질문을 던지는 시간이 이어졌다. 용 시인은 하나하나 성심껏 답하며 자신의 삶에서 길어 올린 경험을 나눴고, 현장은 끝까지 따뜻한 분위기를 유지했다.

 

이안 대표는 "산아래 시 북콘서트는 지역 문학 활성화와 시민들의 문화 향유를 위해 기획된 프로그램"이라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문학 교류의 장으로 계속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이날 북콘서트는 단순한 작가와 독자의 만남을 넘어, 시가 삶이 되고 삶이 시가 되는 순간을 함께 체험한 자리였다. 봄날 오후, 작은 책방에서 울려 퍼진 한 시인의 목소리는 분명했다.

 

"온 세상은 이미 시이며, 우리는 그 속을 살아가는 시인이다."

이영관님의 네임카드

용혜원, 북콘서트, ‘산아래 시 다시공방’, ‘온 세상이 詩다’, 시집 전문 책방, 이영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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