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원시립교향악단 ‘아트인사이드’ 음악회 열려
창룡도서관에서 봄의 향연을 펼치다
2026-04-10 11:24:16최종 업데이트 : 2026-04-10 11:24:14 작성자 : 시민기자 안승국
|
|
수석주자가 음악회를 열게 된 동기를 설명하고 있다
지난 4월 9일, 벚꽃이 만발하고 봄비가 촉촉이 내리는 창룡도서관 1층 로비에서 색다른 음악회가 열렸다. 수원시립교향악단 현악 4중주 팀이 선사하는 아름다운 선율은 도서관을 찾은 관람객들에게 깊은 감동을 주었다. 실내는 의자가 부족할 정도로 만석이었다. 의자가 부족하여 관계자가 의자를 추가로 배치하기도 했다. 이날 연주된 여덟 곡 모두가 계절의 의미를 되살려준 덕분에 감동은 두 배가 되었다. 91세 어르신부터 2세 아이까지 다양한 연령대가 참석한 이번 음악회는 친숙한 곡과 다소 생소한 곡이 적절히 섞여 시민들에게 넓은 음악적 스펙트럼을 제공했다. 예를 들어 서정성, 경건성, 긴박감과 현대음악이 어우러져진 곡이었다. 엄마 등에 업혀 있는 애기 모습 또한 앙징스럽다.
열정적으로 연주하고 있는 연주자들
귀로 보고 마음으로 느끼는 '봄의 소리' 첫 곡인 ▲비발디의 <사계> 중 '봄'은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정겨운 곡이었다. 겨울의 침묵을 깨고 만물이 깨어나는 기쁨을 노래한 이 곡은 나무에 봉오리가 올라오는 태동의 순간을 눈앞에 그려내며 생동감 넘치는 환희를 선사했다. 그 안에는 새들의 지저귐, 시냇물의 속삭임, 갑작스러운 천둥과 번개의 역동성, 그리고 서정적인 정취가 모두 담겨 있었다. 이어지는 ▲생상스의 <동물의 사육제> 중 '백조'는 우아한 단색화나 정적인 수채화 같은 느낌으로 다가왔다. 첼로 특유의 낮고 중후하며 따뜻한 선율은 호수 위를 미끄러지듯 유영하는 백조의 기품 있는 자태와 잔잔한 물결을 완벽하게 표현했다. ▲모차르트 오페라 <마술피리> 중 '밤의 여왕 아리아'는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차갑고 날카로운 얼음 송곳이나 번뜩이는 칼날 같은 강렬함이 서늘한 카리스마로 다가왔다. 딸 파미나에게 칼을 쥐여주며 원수를 죽이라 명령하는 장면의 서슬 퍼런 분노와 복수심이 압도적인 위엄으로 청중을 긴장시켰다.
아트인사이드 음악회 현수막
▲마스네의 '타이스 명상곡'은 상처 난 마음을 어루만지는 따뜻한 손길 같았다. 주로 간주곡으로 많이 이용되는 곡이다. 고결한 정화와 영혼의 안식, 그리고 애틋하면서도 절제된 슬픔이 실내를 압도했다. ▲피아졸라의 '노래와 푸가'역시 뜨거운 심장과 냉철한 이성이 공존하며 애절한 슬픔과 날카로운 지성을 동시에 뿜어냈다.
특히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는 관객들을 위해 프로그램에 없던 'You Raise Me Up'이 연주될 때 울림은 절정에 달했다. 알게 모르게 피부로 느끼는 경제적·정치적 상황 때문인지 관객들은 음악에 더욱 몰입했다. 연주자와 객석이 잔잔한 노래로 하나가 되어 하모니를 이루는 순간이었다. 이어진 ▲바흐의 'G선상의 아리아'는 가장 숭고하고 경건한 평화 그 자체였다. 바흐의 삶을 추적해보면 더욱 실감이 나는 이 곡은 가슴 떨리는 감동을 선사하며 새롭게 다가왔다. 마지막으로 연주된 ▲젠킨스의 '팔라디오 1악장'은 이전의 서정성과는 결이 다른, 철저하게 설계된 기하학적 아름다움과 현대적인 감각을 보여주며 음악적 다양성의 정점을 찍었다. 창룡도서관 전경
두 귀로 몰입하는 관객, 지그시 눈을 감고 감상하는 관객, 곡이 끝날 때마다 열정적인 응원의 박수를 보내는 관객들이 모두 어우러져 이 음악회는 더욱 빛을 발했다. 여덟 곡의 정식 연주가 끝나고 터져 나온 앙코르 요청에 또 다른 음악이 이어졌다. 수석 주자는 '작은 음악회'라고 겸손하게 표현했지만, 그 질적인 깊이는 결코 작지 않았다. 연주자와 관객의 호흡이 완벽하게 맞닿은 즐거운 시간이었다. 연주회가가 끝나고 잛은 연주회 시간이 아쉬운 듯 어느 관객은 연주자에게 다가가 "오늘 연주회가 너무 좋았어요."라고 감사의 인사를 전하기도 했다.
음악회에 참석한 91세 어르신은 "비가 오는데 적절한 노래를 들을 수 있어 분위기가 너무 좋다. 다양한 곡들이 마음에 들어 이런 연주회가 자주 열렸으면 좋겠다"는 소망을 전했다. 넓은 뜰에는 만발한 벚꽃을 구경할 수 있다
○ 매주 금요일 및 법정공휴일
○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월드컵로 381번길 36(우만동)
○ 문의: 031-5191-1277
![]() 연관 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