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살며 사색하며 노을처럼 물들다" 광교노인대학 학장 특강
어른답게 익어가는 노인, 40여 명 강의에 집중하는 열기 돋보여
2026-04-14 13:33:09최종 업데이트 : 2026-04-14 13:33:07 작성자 : 시민기자 김청극
|
|
강의 하나하나에 집중하는 노인 대학생들 나이가 들어도 배움의 열정만큼은 식지 않는다. 수원시 각 구별 지회 부설 노인대학이 지난 3월말부터 입학식을 시작으로 문을 열었다. 입학 정원을 초과할만큼 몰려 드는 배움을 향한 열기에 각 노인대학은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코로나로 한동안 모집과 개강 등 어려움을 겪었는데 이제는 옛말이 되었다. 광교노인대학 입학식이 지난 3월말 복지관 지하1층 광교홀에서 열렸다. 광교노인대학 입학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는 정종민 학장 지난 10일 금요일 광교노인복지관 4층 강의실에서는 오후 2시부터 셋째날 광교노인대학 강의가 있었다. 1교시 수업, 광교노인대학 정종민 학장의 특강이 있었다. 노인대학 학장의 특강은 그리 흔하지 않는 모처럼의 강의이기에, 사단법인 대한노인회 영통구 김열경 지회장도 김선례 총무부장과 함께 참여했다. 여러 영역을 고루게 생각하여 편성한 1년 교육 과정 이날 수강생은 남성 10명, 여성 22명으로 대부분 7080대가 주를 이루었다. 90대도 있고 60대도 있으니 60대는 가장 젊은 대학생이었다. 60대로 가장 젊은 노인 대학생이 된 박ㅇㅇ 씨는 전직기자 출신이다. "처음에는 그저 청강 정도로만 생각했었는데 몇 번 강의를 듣고 보니 내용도 좋고 수준도 높았다. 특히 참신한 내용도 많아 노트북을 지니고 강의 하나하나를 기록하고 있다."고 했다. 이날 정종민 학장의 특강은 「살며 사색하며 노을처럼 물들다」라는 제목이었다. 정종민 학장은 교직 출신이다. 교육장도 역임했고 교육청 전문직 출신이다. 지금은 대학 강의도 나간다. 여기에 신문 칼럼을 오래전부터 기고했고 〈0.3초의 기적〉〈얼어붙은 행복〉〈바닥집 위의 행복〉등 다수의 교육 에세이와 칼럼 집을 출간했다. 왜 글을 써야 하는 지를 질문을 던지는 정종민 학장 김형석 교수의 '100세가 넘어도 김형석은 묻는다 즉 나는 왜 태어났는가?'라는 질문으로 강의는 시작되었다. "만약 김형석 교수가 여기에서 강의를 한다면 '어린이 여러분! 안녕하세요!로 시작할 것이죠'"라고 말해 한바탕 웃음을 자아냈다. 세 명의 벽돌공 이야기 예를 들었다. 어떤 사람이 벽돌공에게 물었다. "지금 뭘하고 있는냐?"라고 물으니 첫 번째 벽돌공은 "벽돌을 쌓고 있다"고 대답했다. 두 번째 벽돌공은 "시간당 9달러 30센트짜리 일을 하고 있다"고 했다. 세 번째 벽돌공은 "나는 지금 세계 최대의 성당을 짓고 있다"고 답했다. 각각 달리 답한 세 사람의 미래는 과연 어떻게 변했을까? 강의 주제인 살며 사색하며 노을처럼 물들다 강사는 잠깐 학교 교육을 소개했다. 정 학장은 35년간 교단을 지켜왔다. 교장시절에는 아이들의 이름을 가능한 많이 불러 주고 격려했다. 아이들 입장에서는 교장 선생님으로부터의 격려가 기억에 오래 남았다. 그리하여 어린이들은 스스로 "교장 선생님 사랑합니다"라고 표현했다고 한다. 이처럼 이름을 불러주는 것이 상대방에게 커다란 영향을 준다는 이야기이다. 아이 이름을 불러주자. 옆 사람의 이름을 자주 불러주자. 하루의 학교생활을 하며 한 번도 담임으로부터 이름이 불려 지지 않은 아이가 있다고 생각해 보자. 이어지는 김춘수의 꽃을 소개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긍정적인 생각과 태도를 가진 사람은 감사할 수 없는 상황에서도 감사한다고 한다. 그렇기에 삶의 시련이 오히려 짐이 아닌 힘이 되는 순간이라고 강조했다. '당신은 오늘 행복한가요?' 사서가 추천하는 행복 탐구도서 12권을 소개했다. 인도 전도자 선다싱은 그의 저서를 통해 인생에서 지고 가야 할 짐이 없을 때가 가장 위험하다는 의미로 혼자만의 힘으로 무리할 수 있는 착각이 위기를 만든다는 교훈을 던져주고 있다. 정종민 저 〈바닥짐 위의 행복〉이란 책도 소개했다. 고난 속 인생에 대한 사색을 담았다. 코로나 이후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새로운 세상이 펼쳐지면서 오늘의 진정한 의미를 생각해 보는 내용이다. 소제목을 '가장 늙은 오늘, 가장 젊은 오늘'이라고 이름 붙였다. 정 학장은 강의를 마무리하며 어른답게 익어가는 노인은 과연 무엇일까?라는 물음을 던졌다. 노인을 한자로 다르게 표기하니 여러 뜻이 있음을 발견하게 되었다. 노력하는 노인 즉, 80세 고령에도 글을 깨우치기 위해 학교에 다니는 할머니가 있을 수 있다. 그런가 하면 은혜를 베푸는 노인 즉 평생 모은 재산을 사회에 환원하는 노인이 있다. 현대적 노인은 노하우를 가진 노인으로 인생에서 쌓은 지혜와 경험을 전승하는 노인 즉 선배시민이다. 노인은 늙어 가는 것일까? 익어 가는 것일까? 대중가요 가사처럼 '우린 늙어가는 것이 아니라 조금씩 익어가는 겁니다'가 오늘의 강의 결론이었다. 대중가수 노사연의 노래를 부르니 모두가 행복바이러스에 감염된 강의실 분위기였다. 강의 내내 기록하고 경청하고 집중하는 수강생 열기에 감탄할 수 밖에 없었다. ![]() 연관 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