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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스피스 자원봉사자 공동체훈련, “나눔과 섬김으로 하나 되는 시간”
자연 속에서 다시 찾은 위로와 책임, 따뜻한 돌봄 공동체의 의미 되새겨
2026-04-15 11:32:25최종 업데이트 : 2026-04-15 11:32:22 작성자 : 시민기자   박인규
호스피스 자원봉사자 공동체훈련

수원기독호스피스회 제62기 자원봉사자 공동체훈련 안내 현수막 앞에서 참여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4월 14일 수원 바울기도원에서 열린 호스피스 자원봉사자 공동체훈련이 참여자들의 깊은 공감과 울림 속에 마무리됐다. 수원기독호스피스회(회장 김환근)가 주관한 이번 행사는 선·후배 봉사자 간 소통과 나눔을 통해 공동체 의식을 강화하고, 봉사의 본질을 되새기는 자리로 마련됐다.

자연 속에서 시작된 '공동체의 하루'
이날 오전 9시 30분부터 시작된 공동체훈련은 자연 속 다양한 코스를 따라 이동하며 '나와 너', '사랑', '섬김' 등의 의미를 체험하는 프로그램으로 진행됐다. 참여자들은 오솔길, 소류지 쉼터, 기도원 입구, 앞뜰 등을 차례로 이동하며 서로를 이해하고 관계를 형성하는 시간을 가졌다.

나의 정체성을 찾아서 메시지 밴드 착용

교육생들이 '나의 정체성을 찾아서' 배너 앞에서 각자의 메시지가 담긴 밴드를 착용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참가자들은 위로·사랑·용서 등 자신의 삶을 돌아보는 의미를 되새기며 호스피스 봉사의 가치와 방향을 마음에 새기는 시간을 가졌다.


"작은 나눔이 공동체를 만든다"
김환근 회장 메시지 전달

김환근 회장이 공동체훈련 현장에서 '사랑으로 새롭게'를 주제로 메시지를 전하며, 나눔과 섬김을 실천하는 공동체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김환근 회장은 '사랑으로 새롭게'라는 메시지를 통해 공동체의 방향성을 제시했다. "서로 다른 삶을 살아온 사람들이 한자리에 모였다는 것 자체가 큰 의미입니다. 공동체는 거창한 것이 아니라 각자의 자리에서 나눔과 섬김을 실천하는 데서 시작됩니다."

서덕원 행정부원장 역시 "이 만남이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배움과 실천으로 이어져, 도움이 필요한 이웃과 가족들에게 진심으로 다가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최인례 교육팀장은 "바쁜 일상 속에서 자연과 함께하는 오늘이 소중하다"며 "지금 이 순간 함께 있다는 사실 자체가 큰 의미"라고 말했다.

체험을 통해 깨닫는 '돌봄의 본질'
세족식(선배 봉사자와 교육생)

선배 자원봉사자들이 교육생들의 발을 정성스럽게 씻겨주며 섬김과 나눔의 의미를 전하는 세족식이 진행되고 있다. 참여자들은 서로를 존중하고 배려하는 마음을 몸소 체험하며 호스피스 봉사의 본질을 되새기는 시간을 가졌다.


이번 공동체훈련에서 진행된 세족식은 참여자들에게 가장 깊은 울림을 준 프로그램 중 하나였다. 선배 자원봉사자들이 교육생의 발을 직접 씻겨주는 이 시간은 단순한 형식이 아닌, 상대를 존중하고 낮은 자세로 섬기는 의미를 몸소 체험하는 과정이었다. 참여자들은 서로 마주 보고 발을 씻겨주며 자연스럽게 마음의 벽을 허물고, 진정한 돌봄의 의미를 되새겼다. 한 교육생은 "머리로 이해하던 봉사가 아니라, 몸으로 느끼는 시간이었다"고 전했다. 이처럼 세족식은 호스피스 봉사의 핵심 가치인 배려와 공감, 그리고 실천하는 사랑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며 공동체의 결속을 더욱 단단하게 만드는 계기가 됐다.

섬김과 나눔 체험(안대 착용)

'섬김과 나눔' 배너 앞에서 교육생들이 안대를 착용한 채 서로에게 의지하며 이동하는 체험을 하고 있다. 시야를 제한한 상황 속에서 타인에 대한 신뢰와 배려의 중요성을 몸소 느끼며 호스피스 돌봄의 의미를 되새기는 모습이다.


특히 눈을 가리고 서로를 이끄는 체험 프로그램은 참가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한 교육생은 "눈을 감고 누군가에게 의지해 걸으며 환자들이 우리에게 자신의 삶을 맡긴다는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교육생은 "그 순간 더 잘해야겠다는 책임감이 마음 깊이 다가왔다"고 전했다. 이는 호스피스 봉사가 단순한 도움을 넘어 신뢰를 기반으로 한 '돌봄'임을 보여준다.

사랑이 중심이 되는 봉사
애찬 점심식사(단체 양푼 비빔밥)

참가자들이 함께 비빔밥을 나누며 공동체의 정을 나누고 있다.


공동체 훈련의 또 다른 의미 있는 장면은 대형 양푼에 다양한 재료와 나물을 함께 넣어 비빔밥을 만들고 나누는 애찬 시간이었다. 참가자들은 각자 준비된 재료를 한데 모아 비비며 자연스럽게 웃음과 대화를 나눴고, 서로 다른 사람들이 하나의 음식으로 어우러지는 과정을 통해 공동체의 의미를 체감했다. 한 참여자는 "각기 다른 재료가 모여 하나의 맛을 이루듯, 우리도 함께 어울려야 진정한 공동체가 된다"고 말했다. 이 애찬은 단순한 식사를 넘어 나눔과 협력, 그리고 함께하는 기쁨을 상징하는 시간으로, 호스피스 봉사가 지향하는 '함께 살아가는 가치'를 잘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어울림 및 소감 나누기

교육생과 봉사자들이 원을 이루어 앉아 소감을 나누고 있다.


아름다운 만남을 위하여 60기 백종식 자원봉사자는 "호스피스 봉사는 사랑 없이는 할 수 없는 일이며, 결국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랑"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한 참여자는 "우리가 봉사한다고 생각했지만, 오히려 내가 위로를 받는 시간이었다"고 말하며, 호스피스 활동이 상호 치유의 과정임을 드러냈다.

백서연 호스피스 자원봉사회 회장은 "잠시 삶의 무게를 내려놓고 쉼과 평안을 얻는 시간이 되었길 바란다"며 "나눔과 섬김으로 하나 되는 공동체가 중요하다"고 밝혔다.

지속 가능한 '돌봄 공동체'로 나아가야
교육 마무리 및 연대의 시간

조사론 사무국 총무의 진행으로 교육생과 봉사자들이 서로 손을 맞잡고 공동체훈련을 마무리하고 있다. 함께한 시간을 돌아보며 연대와 격려의 마음을 나누고, 앞으로의 봉사 여정을 함께 이어가겠다는 다짐을 담은 뜻깊은 순간이다.


하나호스피스재단 조사론 사무국 총무는 "오늘의 다짐을 앞으로의 봉사 현장에서 이어가고, 서로 격려하며 함께 성장해 나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공동체훈련은 단순한 교육 프로그램을 넘어, 삶의 의미를 되짚고 공동체의 가치를 체험하는 자리였다. 특히 참여자들은 봉사를 통해 타인을 돕는 동시에 자신을 돌아보고 회복하는 경험을 공유했다.

앞으로 호스피스 자원봉사는 고령화 사회 속에서 더욱 중요한 역할을 맡게 될 것으로 보인다. 단순한 돌봄을 넘어, 삶의 마지막을 함께하는 '동행'으로서의 가치가 강조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훈련이 일회성 행사에 그치지 않고, 지역사회 곳곳에서 따뜻한 돌봄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결국 공동체를 움직이는 힘은 거창한 제도가 아니라, 한 사람 한 사람의 작은 나눔과 실천에서 시작된다. 
박인규님의 네임카드

하나호스피스재단, 수원기독호스피스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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