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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에 흔들리는 대나무와 함께하는 차 쟁반
수원평생학습관 '거북이 공방' 수업 현장을 찾아가다
2026-04-17 10:48:00최종 업데이트 : 2026-04-17 10:47:57 작성자 : 시민기자   안승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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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평생학습관 현장. 수업 진행에 대하여 자세하게 설명하는 이정민 강사


대나무는 소나무만큼이나 우리에게 친숙한 존재다. 예전에는 마을 어귀마다 흔히 볼 수 있었던 대나무 숲 덕분일 것이다. 대나무가 한국인에게 미친 영향은 크게 정신적 상징성, 예술적 영감, 그리고 실용적 가치 측면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선비 정신과 지조의 상징부터 묵죽화(墨竹畵), 고전 문학, 그리고 대금과 단소 같은 관악기에 이르기까지 대나무는 한국 고유의 소리와 문화를 담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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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대1 수업방식


지난 16일, 수원평생학습관 거북이 공방에서 열린 『차 트레이』 수업은 우리 고유의 대나무를 소재로 친근감 있는 공예품을 만드는 자리였다. 트레이를 살펴보니 생각보다 정밀성이 요구되고, 한뜸한뜸이 정성스럽게 보였다. 예전에 선대들이 전문적으로 수업을 받지 않았을텐데도, 시장 좌판에 판매되는 것을 보면 심혈을 기울인 것을 볼 수 있었다.

 

이 수업을 지도하는 이정민 강사는 수 년간 공방을 운영해온 대나무 작업자다. 현재 경기상상캠퍼스 '생활1980 포레스트(For:Rest)'를 운영하며 우리 전통 공예를 전파하는 데 헌신하고 있다. 이 강사는 "친환경 제품을 소비자들에게 알리고, 우리 공예품만의 강점을 전하고 싶어 이 일에 매진하게 됐다. 대나무 작업은 단순한 공예를 넘어서 나를 다루는 시간이 되었다. 결국 이 작업은 재료가 아닌 나를 다듬는 과정이라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라고 심경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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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심스럽게 대나무를 자르는 수강생


1:1 방식으로 진행되는 이 수업은 6명 정원이지만, 이미 대기자가 7명이나 있을 정도로 인기가 높다. 한 수강생은 "지난번 청강 후 또 공부하고 싶어 이번에 또 정식으로 신청하게 됐다"며 설렘을 전했다. 너무 재미 있어 하는 표정이 역력하다.
 

수업은 매우 세밀하게 진행됐다. 첫 단계인 톱질부터 리듬감 있게 작업해야 피로를 줄일 수 있다는 노하우가 전달됐다. 특히 전남 담양산 대나무의 단단한 결을 다루는 과정인 만큼, 절상(베임)이나 자상(찔림) 등 안전사고 예방과 응급처치법에 대한 교육도 철저히 이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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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도구들. 좌편이 완성품인 트레이


사용되는 공구도 다채로웠다. 톱, 칼, 버니어캘리퍼스, 연귀자 등이 책상 위에 놓였다. 특히 대나무용 칼은 무게감을 이용해 균형 있게 자를 수 있도록 일반 칼보다 두 배 이상 두께가 두꺼웠으며, 디지털 방식의 줄자를 도입해 정밀한 작업을 돕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수치가 화면에 기록되어 있다. 칼에 얽힌 '남원 변사또 식도' 이야기나 전통 계승의 어려움에 대한 강사의 곁들임 설명은 수업의 재미를 더했다. 모든 기업은 경제성이 있어야 하는데, 전통 제품은 수요가 그리 많지 않기 때문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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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북이 공방에 있는 각종 도구들


강사는 무엇보다 '시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속전속결 문화에 익숙한 현대인들에게 '천천히'라는 미학이 어색할 수 있지만, 그래야만 반듯한 제품이 나온다."는 그의 말에 서두르던 수강생들의 손길이 이내 신중해졌다. 어떤 수강생은 속도감이 있게 자르는데, 어떤 수강생은 하나하나 조심하게 다루는 모습이 비교가 된다. 강사가 여기에 대하여 한마디 멘트를 한다. "천천히 하세요'"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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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수업이 열린 수원시평생학습관 전경


이날 사용된 재료는 직경 7cm의 3년생 대나무였다. 1~2년생은 공예용으로 부적합하기 때문이다. 댓살을 너비 4mm, 두께 0.4mm 규격으로 맞추는 정교한 작업이 이어졌다. 대나무는 나이테가 없어 식물 분류상 나무와 풀의 중간쯤 해당한다는 흥미로운 상식도 공유됐다. 

 

한 수강생은 "두 번째 배우는 중인데 생각보다 어렵지만 정말 재미있다. 직접 만든 완성도 높은 결과물을 얻고 싶다."며 자신이 만든 결과물을 자랑스럽게 보여주었다. 집중하느라 경직된 수강생들에게 이 강사는 "어깨 통증이 올 수 있으니 쉬엄쉬엄 하시라."며 미리 준비해온 차와 디저트를 건넸다. 준비성이 돋보이는 따뜻한 배려였다. 무게감이 느껴지는 칼과 정밀도가 요구되는 자르기가 어우러져 집중도가 요구된다. 그렇지 않으면 안전사고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벽면에는 안전사고시 유의할 점이 인쇄된 포스터가 부착되어 있다.

 

본 수업은 4주 과정으로, 첫 시간에는 톱질법을 익히고 이후 잘라낸 대나무로 트레이를 완성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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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안한 모습의 지관서가. 수원평생학습관 1층에 있다.


수원평생학습관 거북이 공방에서는 이외에도 신발장, 나무 모빌, 소파 테이블 제작 등 다양한 목공예 수업이 열린다. 관심 있는 시민은 아래 번호로 문의하면 된다. 또한, 학습관 1관에 위치한 명품 독서 휴게실 『지관서가』에서 다양한 책을 읽으며, 함께 디저트를 즐기며 일상의 작은 행복을 누려보길 권한다. 직접 갓구은 빵들이 방문객들을 즐겁게 한다.

 

● 수원평생학습관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월드컵로 381번길 2 (우만동) 전화 031-5191-3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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