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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렵다던 오페라가 이렇게 재미있다고?”
광교홍재도서관에서 펼쳐진 「로미오와 줄리엣」의 새로운 이야기
2026-04-17 15:45:32최종 업데이트 : 2026-04-17 15:45:30 작성자 : 시민기자   허지운

광교홍재도서관 외관

수원시 광교홍재도서관(수원시 영통구 대학로 88)


지난 4월 15일 오후 2시,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에 위치한 광교홍재도서관 강당에는 시민들이 하나둘 모여들며 잔잔한 기대감이 흐르기 시작했다. 무대 앞에 마련된 의자들이 차츰 채워지고, 강연 시작을 알리는 안내가 이어지자 강당 안은 곧 조용히 집중하는 분위기로 바뀌었다. 

 

이날 열린 도서관의 날 기념 특별 강좌는 셰익스피어의 명작 『로미오와 줄리엣』을 오페라의 시선으로 재해석하는 문화 강연으로, 고전 문학과 음악을 함께 만나는 특별한 시간으로 마련됐다. 강연은 90분 동안 진행되며 시민들의 높은 집중과 호응 속에 이어졌다. 

 

강연은 도서관 관계자의 인사로 시작됐다. "특별 강연에 참석해 주신 시민 여러분께 감사드린다"며 "오늘은 셰익스피어의 작품을 오페라라는 새로운 관점에서 살펴보는 흥미로운 시간이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성악가이자 '오페라의 여인들'의 저자이기도 한 지나 오 강사가 무대에 올랐다.


오페라로 읽는 로미오와 줄리엣 강연 모습

광교홍재도서관 2층 강당에서 진행된 <오페라로 읽는 로미오와 줄리엣> 강연 모습(강사 - 지나 오(성악가))

 

지나 오 강사는 서울대학교 성악과를 졸업하고 독일에서 오페라를 전공하며 유럽 무대에서 활동해 온 성악가다. 현재는 공연 활동뿐 아니라 강연과 방송을 통해 오페라를 쉽고 재미있게 전달하는 클래식 해설가로도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그는 무대에 올라 "얼마 전까지 수원에 살았던 시민이었다"며 친근하게 인사를 건넸고, 객석에서는 가벼운 웃음이 흘러나왔다. 딱딱한 강의보다는 이야기를 나누듯 편안하게 진행하겠다는 그의 말에 강당의 분위기도 한층 부드러워졌다.

 

강연의 첫 화두는 '오페라에 대한 편견'이었다. 강사는 관객들에게 "오페라를 떠올리면 어떤 이미지가 생각나느냐"고 질문했고, 객석에서는 "어렵다", "지루하다",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그는 "많은 분들이 그렇게 생각하지만 오페라는 사실 이야기를 음악으로 들려주는 예술"이라며 "줄거리를 알고 듣기 시작하면 영화나 드라마처럼 흥미롭게 즐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강연은 오페라의 기본 구조를 이해하는 내용으로 이어졌다. 성악에서 목소리의 높이와 음색에 따라 역할이 나뉜다고 설명했다. 여성 성부는 소프라노와 메조소프라노, 남성 성부는 테너·바리톤·베이스로 구분되며 각 음역에 따라 맡는 역할과 캐릭터가 달라진다. 특히 오페라에서 주인공 역할을 맡는 여성 성악가를 '프리마돈나(Prima Donna)'라고 부르는데, 이는 이탈리아어로 '첫 번째 여성'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오페라의 목소리 설명

오페라의 목소리 설명 모습 - 여성 성부는 소프라노와 메조소프라노, 남성 성부는 테너·바리톤·베이스로 구분된다


또한 같은 소프라노라도 표현 방식에 따라 콜로라투라, 리릭, 드라마틱 등 여러 유형으로 나뉜다고 덧붙였다. 빠르고 화려한 기교를 강조하는 콜로라투라, 부드럽고 서정적인 리릭, 강렬한 감정을 표현하는 드라마틱 소프라노의 차이를 실제 노래 시연을 통해 설명하자 객석에서는 고개를 끄덕이며 공감하는 모습이 이어졌다.

 

강연의 분위기가 가장 뜨거워진 순간은 강사가 직접 성악을 시연했을 때였다. 그는 마이크 없이 짧은 성악 구절을 불러 성악의 울림을 들려주었다. 예상보다 큰 울림이 강당을 가득 채우자 객석에서는 감탄이 터져 나왔다. 그는 "오페라는 귀로만 듣는 음악이 아니라 공간 전체의 울림을 몸으로 느끼는 예술"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관객 한 명을 무대 앞으로 초대해 가까운 거리에서 노래를 들려주자 강당에는 웃음과 박수가 이어지며 현장의 분위기가 한층 더 밝아졌다.


로미오와 줄리엣 관련 그림과 고전 작품

로미와 줄리엣 관련 그림 작품들과 셰익스피어의 명작 『로미오와 줄리엣』의 원작인 루이지 다 포르토의  <새로이 발견된 두 고귀한 연인 이야기>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강연의 후반부에서는 『로미오와 줄리엣』이 시대와 장르를 넘어 어떻게 다양한 작품으로 확장되었는지 설명했다. "이 이야기는 단순한 사랑 이야기를 넘어 시대에 따라 계속 새롭게 해석되는 작품"이라고 말했다. 같은 이야기라도 나라와 언어에 따라 이름과 표현 방식이 달라지며, 줄리엣 역시 프랑스에서는 줄리엣, 독일에서는 율리아, 이탈리아에서는 줄리에타 등 다양한 형태로 불린다고 소개했다.

 

그는 "같은 이야기도 작곡가와 시대에 따라 전혀 다른 작품처럼 새롭게 탄생한다"고 설명했다.  오페라에서는 작곡가에 따라 작품의 분위기가 크게 달라진다. 샤를 구노의 「로미오와 줄리엣」은 서정적이고 감성적인 멜로디가 특징으로 초보자에게 추천되는 작품이며, 빈첸초 벨리니의 「카풀레티와 몬테키」는 절제된 반주와 섬세한 선율을 통해 벨칸토 스타일의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로미오와 줄리엣 오페라 작품들

오페라 샤를 구노의 「로미오와 줄리엣」와 빈첸초 벨리니의 「카풀레티와 몬테키」에 대해 설명을 하고 있다

 

강연이 끝난 뒤에도 강당에는 여운이 남았다. 시민들은 "오페라가 훨씬 친근하게 느껴졌다", "직접 공연을 보고 싶어졌다"는 반응을 보이며 높은 만족도를 나타냈다. 일부 참석자들은 강연이 끝난 후에도 강사에게 질문을 이어가며 작품과 오페라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

 

고전 문학과 음악, 그리고 이야기와 해설이 어우러진 이날 강연은 시민들에게 오페라의 매력을 새롭게 발견하는 시간으로 남았다. 낯설고 어렵게만 느껴졌던 오페라가 조금 더 가까운 문화로 다가온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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