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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을 앞선 선구자 나혜석, 수원의 예술 혼으로 다시 피어나다
탄신 130주년 기념 ‘2026 나혜석 심포지엄’ 및 이순옥 화가 초대 개인전 성황리에 개최
2026-04-20 13:53:03최종 업데이트 : 2026-04-20 13:52:57 작성자 : 시민기자 안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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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혜석 탄신 130주년을 기념한 '나혜석 심포지엄' 참석자들이 팔달문화센터 예당마루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한국 최초의 여성 서양화가이자 선구적 여성 해방운동가인 나혜석(1896~1948)의 탄신 130주년을 기념하는 '2026 나혜석 심포지엄'이 4월 17일 수원시 팔달문화센터 예당마루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 이번 행사는 나혜석 생가터 복원 및 기념관 건립 추진위원회가 주관하고 수원 지역 문화예술 단체들이 뜻을 모아 후원했으며, 이순옥 화가 초대 개인전과 함께 진행되어 학술과 예술이 어우러진 의미 있는 자리로 꾸며졌다.
이순옥 화가가(오른쪽 2번째)팔달문화센터 예당마루 입구에 설치된 화환 앞에서 내빈을 맞이하고 있다.
오현규 수원예총회장이 단상에서 가장 먼저 축사를 전하며 행사의 시작을 알리고 있다.
김대준 수원미술협회장 나혜석 선생이 수원의 큰 자산임을 강조하며 미술계의 협력을 다짐하는 모습이다.
유동준 나혜석기념사업회장은 과거 학계와 지역 인사들이 함께 참여해 숨겨진 자료와 작품을 발굴했던 경험을 언급하며 "이러한 협력의 흐름이 이어질 때 더 큰 성과를 낼 수 있다"고 밝혔다. 김대준 수원미술협회장 역시 "나혜석은 수원을 대표하는 핵심 문화 자산"이라며 "정조대왕 이후 수원의 정체성을 상징하는 중요한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홍용희 진명여고 공동위원장이 나혜석 선생의 60년 후배로서 선배에 대한 경의를 표하는 축사 장면이다.
특히 이날 행사에는 나혜석의 모교인 서울 진명여고 개교 120주년 기념사업 관계자도 참석해 의미를 더했다. 후배로서 축사에 나선 홍용희 공동위원장은 "교과서 속 인물로만 알던 선배를 이렇게 가까이에서 기릴 수 있어 감회가 새롭다"며 "이러한 기념 행사가 100년, 200년 지속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박영순 행궁동 주민자치회장 역시 지역과 예술이 함께 호흡하는 현장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2026 나혜석 심포지엄'에서 좌장을 맡은 이순옥 화가를 중심으로 발제자와 토론자들이 나혜석의 삶과 예술 세계에 대해 발표와 토론을 이어가고 있다.
이어진 심포지엄에서는 나혜석의 삶과 예술, 그리고 사회적 의미를 다각도로 조명하는 학술 발표가 진행됐다. 첫 발제자로 나선 채찬석 평론가는 나혜석에게 영향을 미친 인물들을 중심으로 그녀의 예술적 고뇌와 도전을 분석했다. 그는 "높은 성취 뒤에는 깊은 고통이 존재한다"며 나혜석의 삶을 통해 예술가의 숙명적 고독을 조명하고, 이를 기념할 수 있는 공간으로서 기념관 건립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한동민 화성독립운동기념관장은 치밀한 사료 고증을 바탕으로 기존에 잘못 알려졌던 나혜석 생가터의 위치와 규모를 바로잡았다. 그는 신풍동 45번지 일대 약 548평 규모라는 구체적인 근거를 제시하며, 향후 복원 사업의 방향성을 제시했다. 또한 결혼 생활과 관련된 일부 왜곡된 사실들도 바로잡으며 연구의 기초를 한층 탄탄히 다졌다.
김정숙 박사는 나혜석의 여성 인권 의식을 현대적 시각에서 재해석했다. 그는 당시 여성에게 강요되던 정조 이데올로기를 비판적으로 바라본 나혜석의 사상이 오늘날에도 여전히 유효하다고 분석하며, 그녀를 단순한 예술가를 넘어 시대를 앞선 사상가로 평가했다. 유선종 연구원은 금강산 여행 기록을 통해 나혜석의 예술적 이상향을 추적하며 자연과 예술의 관계를 탐구했다.
박영순 행궁동 주민자치회장(왼쪽)을 비롯한 내빈들이 초대되어 환한 웃음을 짓고 있다.
행궁동 최수아 주민이 이순옥 화가 초대 개인전을 감상하며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현장에서는 시민과 지역 인사들의 다양한 목소리도 이어졌다. 수원향교 관계자는 "나혜석을 알면 알수록 시대를 앞선 인물이라는 점에 경의를 표하게 된다"고 말했으며, 행궁동 최수아 주민은 "우리 지역의 큰 어른을 함께 기릴 수 있어 자부심을 느낀다"고 소감을 밝혔다. 특히 이순옥 화가의 지속적인 작품 활동과 기념사업 참여에 대해 많은 이들이 깊은 감사와 존경을 표했다.
나해석의 탄신 130주년을 기념하는 행사에서 국민의례를 시작하고 있는 모습이다.
이번 행사는 단순한 기념행사를 넘어 여러 측면에서 중요한 성과를 남겼다. 우선, 사료 고증을 통해 생가터 위치와 역사적 사실이 명확해지면서 향후 복원 사업의 기반이 마련됐다. 또한 그동안 분산되어 진행되던 기념사업을 하나의 방향으로 모아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됐으며, 예술가와 학계, 지역사회가 함께 참여하는 지속 가능한 문화 모델의 가능성도 확인됐다.
팔달문화센터 예당마루 입구에 설치된 행사 안내 배너가 내빈을 맞이하고 있다.
무엇보다 이번 심포지엄은 나혜석을 '기억의 대상'에서 '미래 자산'으로 확장하는 계기가 되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지닌다. 그녀의 삶과 정신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며, 이를 어떻게 계승하고 발전시킬 것인가는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의 과제이기도 하다.
정조대왕 이후 수원을 대표하는 가장 상징적인 인물로 다시 자리매김한 나혜석. 이번 행사가 그녀의 이름을 딴 기념관 건립이라는 구체적인 결실로 이어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수원의 역사와 예술, 그리고 시민의 힘이 하나로 모일 때, 나혜석이라는 이름은 더욱 깊고 넓게 살아 숨 쉬게 될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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