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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답하라 1980년대! 수원 박물관 기획전시
수원박물관 전시 '1980년대 수원, 그해 우리는'
2026-04-20 14:25:13최종 업데이트 : 2026-04-20 14:25:01 작성자 : 시민기자 양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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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박물관 기획 전시 '1980년대 수원, 그해 우리는' 이번 전시는 급격한 변화의 소용돌이 속에서도 꿋꿋하게 자리를 지켜온 수원의 옛 모습과, 그 안에서 삶의 터전을 일궈온 수원 시민들의 발자취를 되돌아보고자 마련했다. 갈수록 잊혀지는 기억으로만 남아있던 수원의 풍경이 카메라 렌즈 너머에는 과연 어떤 표정으로 기록되어 있을지, 깊은 궁금증을 안고 전시장 안으로 발을 들였다. 성장하는 수원의 모습 전시는 총 3부로 구성되어 있었다. 먼저 제1부에서는 <그해, 수원 풍경>을 주제로, 1980년대 본격적인 성장의 가속도가 붙었던 수원의 역동적인 변화를 조명했다. 특히 '동수원 개발'이 본격화되던 시기의 모습을 세밀하게 보여주는데, 허허벌판이던 인계동과 매탄동 일대가 대규모 택지개발사업을 통해 현대적 도시의 면모를 갖춰가는 과정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또한 전통적인 삶의공간이었던 우시장이 도로로 편입되고 수원시청의 행정 중심축이 이동하며 도시의 지도가 새롭게 그려지던 격동의 순간들을 사진은 생생하게 증언하고 있었다. 전시장 벽면을 채운 흑백사진들은 논과 밭이 끝없이 펼쳐졌던 수원이 어떻게 현대적인 도심으로 변모했는지를 한눈에 웅변하고 있었다. 흙먼지 날리던 길이 포장되고, 낮은 지붕들이 높은 건물로 대체되는 도시화 과정은 수원의 눈부신 발달사를 그대로 압축해 보여주었다. 도심 속 시민문화공간 당시 젊은이들의 인기 만남의 장소였던 '남문중앙극장'의 북적거림과, 가족 나들이의 대명사였던 '원천유원지' 등 지금은 사라지거나 모습이 바뀐 공간들은 관람객들의 발길을 오래도록 붙잡으며 진한 추억을 자아냈다. 특히 오늘날 세련된 광교 호수공원으로 탈바꿈한 원천유원지의 옛 풍경은, 어린 시절 부모님 손을 꼭 잡고 설레는 마음으로 오리배를 타러 다니던 따스한 기억을 소환하기에 충분했다. 제2부에서는 <그해, 수원 사람들>에서는 공간의 변화를 넘어 그 시대를 살아간 사람들의 역동적인 숨결을 마주할 수 있다. 사진 속 장면들은 단순한 시각적 기록을 넘어, 축제와 사건의 현장에서 피어난 수원 시민들의 뜨거운 열정과 공동체의 기억을 고스란히 담아냈다. 수원화성과 원천유원지 같은 명소에서의 즐거운 한때는 물론, 80년대 후반 우리 사회의 아픔과 희망이 교차했던 민주화 항쟁의 현장도 놓치지 않았다. 독재에 맞서 광장으로 쏟아져 나온 청년들과 시민들의 결연한 눈빛은 수원의 민주주의 역사를 증언하는 소중한 사료였다. 수원의 대표 축제 '화홍문화제' 이어서 수원의 대표 축제인 '화홍문화제(현 수원화성문화제)'의 변천사도 상세히 살펴볼 수 있다. 현재까지 그 명맥을 이어오며 세계적인 축제로 거듭난 화성능행차의 초창기 모습은 물론, 도화지를 채우던 아이들로 가득했던 화홍문화제 미술대회의 정겨운 풍경이 미소를 짓게 했다. 또한 종합운동장을 가득 메운 시민들이 한마음으로 어우러졌던 다양한 경연과 행사 사진들은, 1980년대 수원이 지녔던 공동체 의식과 문화적 자부심이 얼마나 깊었는지 다시금 깨닫게 해주었다. 1980년대 하면 빼놓을 수 없는 현대사의 큰 사건, 바로 1988년 서울 올림픽의 생생한 기록도 전시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온 국민을 하나로 묶으며 도시 전체를 축제 분위기로 물들였던 당시의 열기는 사진 속 시민들의 들뜬 표정에서 고스란히 전해졌다. 행사에 참여하는 진지한 눈빛들은 그 시절 우리가 가졌던 국가적 자부심을 느끼게 했다. 수원사람들의 기록 마지막으로 제3부에서는 <총천연색 수원 사람들의 기록>은 더욱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이곳은 박물관의 공식 기록물이 아닌, 수원 시민들이 고이 간직해온 '일상의 조각'들로 채워져 있기 때문이다. 가족, 친구, 이웃과 함께한 소소한 하루하루가 담긴 사진들을 통해 80년대 수원의 삶을 가장 따뜻하고 자연스럽게 엿볼 수 있다. 과거의 수원이 흑백의 투박함 속에 따스한 정을 품고 있었다면, 오늘의 수원은 그 단단한 토대 위에 화려한 꽃을 피워낸 셈이다. 옛 추억을 간직한 어른들에게는 그리운 향수를, 80년대를 겪어보지 못한 세대에게는 우리 도시의 뿌리를 발견하는 기쁨을 줄 이번 전시는 오는 8월 30일까지 계속된다. 다가옹는 주말, 가족과 함께 수원 박물관을 찾아 빛바랜 사진첩 속으로의 여행을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수원박물관 정보 ○ 주소: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창룡대로 265 ○ 홈페이지: www.smueum.go.kr ○ 이용시간: 오전9시 ~ 오후 6시 ○ 관람요금: 어른 2000원, 청소년 1000원, 어린이 무료 (수원시민 25% 할인) ○ 휴관일: 매주 월요일 ○ 주차: 박물관 내 주차장 무료 이용 ![]() 연관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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