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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꽃을 백일 피우는 기술
비공개 공간 '수원 무궁화원'에서 열린 나무의사 전지 교육 현장
2026-04-20 15:18:55최종 업데이트 : 2026-04-20 15:18:53 작성자 : 시민기자 김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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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무궁화원 입구 수원시 고색동에 위치한 수원 무궁화원의 문이 열렸다. 평소 일반에 개방되지 않는 이곳은 무궁화 전시 등 특정한 계기에만 제한적으로 공개되는 공간이다. 올해는 별도의 전시 계획이 없는 가운데, 이날은 전지 작업과 교육을 위해 특별히 개방됐다. 하루 피고 지는 꽃을 백일 동안 이어가게 하는 기술을 배우는 자리였다. 약 2만4천㎡ 규모의 부지에 조성된 수원 무궁화원은 창룡, 효원, 수성, 수주, 홍재 등 수원 지역 무궁화 품종을 비롯해 약 1만2천 주가 식재된 양묘장이다. 이날 현장에는 한국나무의사협회 경기남부지회 수원분회 회원 16명과 수원특례시 공원녹지사업소 관계자, 기간제 근로자 등이 함께했다. 박형순 박사가 편집한 책을 들고 설명 중 교육은 '무궁화 알리미'로 유명한 박형순 박사의 무궁화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와 전정 이론 강의로 시작됐다. 박 박사는 나무 앞에서 가지 하나를 짚어가며 생리적 특성과 수형 유도 방법을 설명했다. 이어진 소나무 전지 시범에서는 가지를 선택하고 제거하는 기준을 직접 보여주며 참여자들의 이해를 도왔다. 박형순 박사의 이야기에 집중하고 있는 나무 의사들 짧은 설명과 함께 이어진 전지 시범은 망설임이 없었지만, 그 기준은 분명했다. 나무의 생장 흐름을 읽고 앞으로의 형태를 고려한 선택이었다. 박형순 박사의 소나무 전지 시범
소나무 전지 작업중인 나무 의사들 한 참여자는 "전지 작업은 생각이 많아질 것 같지만 오히려 무념무상이 된다"며 "자르고 나면 그제야 나무의 형태가 보인다"고 말했다. 참여자들은 이론으로만 익혔던 내용을 현장에서 직접 적용해볼 수 있었다는 점에서 이번 실습에 의미를 뒀다. 전지는 일반적으로 수액이 오르기 전, 즉 생장이 시작되기 이전이 적기로 알려져 있으나 수종에 따라 시기는 달라진다. 이날 작업은 시기적으로 다소 늦은 편이었지만, 교육과 실습을 병행하는 현장에서는 다양한 사례를 경험하는 기회가 됐다. 약 10주에 대한 소나무 전지 작업 이후에는 무궁화 전지가 이어졌다. 무궁화는 한 송이 꽃이 하루 만에 피고 지는 특성을 지닌다. 새벽에 피어난 꽃은 정오 무렵이면 시들기 시작하지만, 새로운 꽃이 계속 이어지며 약 백일 동안 개화를 지속한다. 이러한 특성 때문에 무궁화 전지는 단순한 가지치기를 넘어 꽃의 양과 상태를 좌우하는 중요한 관리 작업으로 꼽힌다. 박형순 박사의 무궁화나무 전지 시범 특히 무궁화는 새로 자란 가지에서 꽃이 피는 신초 개화 수종으로, 가지를 어떻게 남기고 자르느냐에 따라 개화량이 크게 달라진다. 박 박사는 강전정, 중전정, 약전정을 비교하며 가지를 자르는 방법을 설명했고, 적절한 강전정이 꽃눈 형성을 촉진할 수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소나무 전지 전‧후 비교 이날 현장은 단순한 기술 교육을 넘어 나무를 대하는 태도를 배우는 자리이기도 했다. 참여자들은 뜨거운 날씨 속에서도 땀을 흘리며 작업에 몰두했고, 지역 사회에 기여하는 봉사활동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한국나무의사협회 경기남부지회 수원분회는 격월로 역량 강화 교육과 봉사활동을 병행하며 도시 녹지 관리에 참여하고 있다. 평소 닫혀 있던 공간에서 진행된 이번 교육은 무궁화를 보다 전문적으로 이해하고 관리하는 계기가 됐다. 하루 피고 지는 꽃을 백일 동안 이어가게 하는 일. 무궁화 전지는 그 섬세한 균형을 만들어가는 과정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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