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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속 작은 농장, 배움이 자라는 시간
도시농업관리사 과정 개강 및 현장 실습 소식
2026-04-24 15:16:18최종 업데이트 : 2026-04-24 15:16:15 작성자 : 시민기자   양수경
강의실에서 강의 듣는 수강생

강의실에서 도시농업 이론 수업


지난 4월 16일, 수원시 농업기술센터에서 지역 내 도시농업 전문 인력 양성을 위한 도시농업전문가 교육 과정이 힘차게 문을 열었다. 본 과정은 10월 22일까지 매주 목요일마다 진행되며, 이론 50시간과 실습 50시간으로 구성된 총 100시간의 체계적인 프로그램이다. 24명의 교육생은 도시농업에 대한 기초 이론부터 실제 재배 기술까지 단계적으로 습득하며, 지속가능한 도시 환경 조성에 기여할 수 있는 역량을 키우게 된다.

특히 본 도시농업전문가 과정은 일정 자격 요건을 갖춘 이들을 대상으로 운영된다. 과정에 등록하기 위해서는 원예, 조경, 종자, 농업 관련 분야의 기능사 이상의 국가기술자격증을 보유해야 하며, 이를 통해 교육생의 기본적인 전문성을 확보하고 보다 심화된 교육이 이루어지고 있다.

첫 수업이 진행된 지난주 목요일에는 도시농업의 개념과 필요성, 그리고 향후 교육 과정 전반에 대한 안내를 중심으로 이론 수업이 이루어졌다. 이어 4월 23일에는 탑동시민농장에서 이론 2시간과 실습 2시간이 병행되며 본격적인 현장 중심 교육이 시작되었다. 특히 이날은 교육생에게 개인별 약 5평 규모의 텃밭이 배정되어, 각자가 직접 농작물을 재배해보는 의미 있는 시간이 마련되었다.

이날 실습에서는 먼저 붕소와 유박 비료를 활용한 밑거름 작업이 진행되었다. 교육생은 토양 위에 비료를 고르게 살포하며 작물 생육을 위한 기초 환경을 조성했다. 이후 호미와 괭이를 이용해 토양을 뒤집고 고르면서 이랑과 고랑을 만드는 작업이 이어졌다. 익숙하지 않은 작업에 허리가 아프고 몸은 고됐지만, 서로 웃으며 작업을 이어가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힘든 와중에도 교육생들의 얼굴에는 웃음이 가득했고, 현장은 활기찬 분위기로 가득 찼다.
 
텃밭에서 비료 강의 듣는 수강생

텃밭에서 비료 강의 듣는 수강생


이와 함께 식물 생육에 필수적인 3대 영양소인 질소, 인, 칼륨에 대한 이해도 함께 이루어졌다. 질소는 잎과 줄기의 생장을 촉진해 작물을 푸르게 자라게 하는 역할을 하며, 인은 뿌리 발달과 꽃, 열매 형성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칼륨은 식물의 전반적인 생리 기능을 조절하고 병해에 대한 저항성을 높이는 데 도움을 준다. 이러한 영양소의 균형 있는 공급은 건강한 작물 재배의 핵심 요소로 강조되었다.

또한 비료의 종류와 특성에 대한 교육도 함께 진행되었다. 완효성 비료는 영양분이 서서히 방출되어 작물에 장기간 안정적으로 공급되는 것이 특징이며, 토양 환경을 비교적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데 도움을 준다. 반면 속효성 비료는 빠르게 용해되어 단기간에 효과를 나타내지만, 과다 사용 시 작물에 부담을 줄 수 있어 적절한 사용이 중요하다. 교육생은 이러한 비료의 특성을 이해하고 상황에 맞게 활용하는 방법을 배우며 보다 과학적인 농업 관리의 중요성을 체감했다.

모종 심기

모종 심기


이어 상추, 대파, 청경채 등 쌈채소 모종을 심는 작업이 진행되었다. 비교적 재배가 쉬운 작물들로 구성되어 초보자도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했다. 교육생들은 모종을 심으며 작물 간 적정 간격 유지, 뿌리 손상 방지, 물주기 요령 등 기본적인 재배 기술을 익혔다.

이번 교육 과정에서는 도시농업관리사 제도에 대한 이해도 함께 이루어지고 있다. 도시농업관리사는 도시 내 농업 활동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지도하는 전문 인력으로, 도시민의 농업 참여 확대와 공동체 활성화에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다. 해당 자격은 별도의 시험 평가가 아닌, 정해진 교육 과정을 80% 이상 이수할 경우 취득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실무 중심 교육의 중요성이 강조된다.

한편, 우리나라의 농업 기술은 역사적으로도 높은 수준을 자랑해 왔다. 조선 시대에 이미 온실 재배 기술이 활용되었으며, 이는 세계 최초의 온실로 평가 받기도 한다. 특히 겨울철에도 채소를 재배하기 위해 햇빛을 활용한 시설이 만들어졌다는 기록이 <산가요록>에 전해지며, 이는 현대 도시농업의 스마트팜이나 시설재배 기술과도 맞닿아 있는 부분이다. 이러한 전통 농업 기술은 오늘날 도시농업의 발전 방향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한다.

도시농업은 단순한 취미 활동을 넘어 환경 개선과 정서적 안정, 그리고 지역 공동체 형성에 기여하는 활동으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도심 속에서 직접 작물을 기르고 수확하는 경험은 시민들에게 자연과의 연결을 회복하는 소중한 기회를 제공한다.

교육에 참여한 한 교육생은 "처음에는 농사일이 쉽지 않을 것 같았지만, 직접 해보니 힘들면서도 재미있다"며 "앞으로 작물이 자라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이 기대된다"고 소감을 전했다. 또 다른 교육생 역시 "이론과 실습이 함께 이루어져 이해가 잘 되고, 몸으로 배우는 느낌이 좋다"고 말했다.

앞으로 남은 교육 기간 동안 교육생들은 계절별 작물 관리, 병해충 방제, 수확 및 활용 방법 등 보다 심화된 내용을 배우게 된다. 또한 텃밭을 직접 운영하며 도시농업의 실질적인 가치와 가능성을 체득해 나갈 예정이다.

도시의 한 켠에서 시작된 작은 텃밭은 단순한 재배 공간을 넘어 배움과 소통의 장으로 자리 잡고 있다. 교육생들의 손길 속에서 자라날 푸른 채소처럼, 도시농업의 미래 역시 건강하게 성장해 나갈 것으로 기대된다.

도시농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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