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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의 색채와 현대적 물성이 어우러진 수원의 예술적 향기 시민 곁으로
역사적 숨결 깃든 후소에서 만나는 수원 미학, 수원향 찾아가는 미술관 기획전 개최
2026-04-27 16:28:18최종 업데이트 : 2026-04-27 16:28:14 작성자 : 시민기자   강남철
전시가 열리는 열린문화공간 후소 입구. 정원과 붉은 철쭉이 어우러져 고즈넉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전시가 열리는 열린문화공간 후소 입구. 정원과 붉은 철쭉이 어우러져 고즈넉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수원 행궁동 화성행궁 인근에 자리한 열린문화공간 후소에서 지역 예술의 깊이를 담아낸 특별한 기획 전시가 열리고 있다. 수원문화예술아카데미가 주관하는 《수원향》 찾아가는 미술관 전시는 오는 4월 29일까지 이어지며, 지역 작가 5인이 선보이는 개성 넘치는 작품을 통해 수원 역사와 현대 미학이 만나는 장을 마련했다.

《수원향》 찾아가는 미술관 전시 안내 포스터가 설치된 전시장 입구 모습.

《수원향》 찾아가는 미술관 전시 안내 포스터가 설치된 전시장 입구 모습.


이번 전시는 "예술은 삶을 예술보다 더 흥미롭게 하는 것"이라는 가치 아래 기획했다. 박제된 전통이 아닌 우리 곁에서 살아 숨 쉬는 예술 생명력을 전달하는 데 집중한 것이 특징이다. 관람객은 도심 속 고즈넉한 정원을 지나며 일상과 예술이 교차하는 순간을 자연스럽게 경험하게 된다.

강남철 작가의 활옷 연작. 전통 복식의 강렬한 색채와 상징성이 돋보인다

강남철 작가의 활옷 연작. 전통 복식의 강렬한 색채와 상징성이 돋보인다.


전시장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시선을 압도하는 것은 강남철 작가가 선보인 활옷 연작이다. 작가는 수원대학교 대학원에서 미술학 석사과정을 마치고 전통 복식인 활옷을 주요 회화 모티프로 삼아 연구해 왔다. 활옷의 붉은빛에는 과거 형의 혼례식에서 보았던 기쁨과 갑작스러운 이별 뒤에 남은 그리움이라는 개인적 서사가 층층이 물감과 함께 쌓여 있어 관객에게 묵직한 울림을 전한다.

정현숙 작가의 자연 소재 작품 전시 모습. 소나무와 먹의 질감이 어우러진 작품이 눈길을 끈다.

정현숙 작가의 자연 소재 작품 전시 모습. 소나무와 먹의 질감이 어우러진 작품이 눈길을 끈다.


강렬한 색채 미학을 지나면 물성에 대한 과감한 실험을 선보이는 정현숙 작가 작품이 발길을 붙잡는다. 작가는 캔버스라는 평면 위에 실제 소나무 껍질과 솔잎 등 자연에서 채집한 소재를 직접 부착하여 입체적인 화면을 구성했다. 거친 나무 질감과 먹의 농담이 어우러진 수묵 추상은 전시장 안으로 숲의 생명력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현장감을 전하며 작품 속으로 관객을 깊이 몰입하게 만든다.

재료 생동감을 뒤로하고 이어지는 공간에서는 김순옥 작가가 전하는 따뜻한 위로를 만날 수 있다. 작가는 부귀와 화합을 상징하는 모란과 달항아리를 소재로 삼아 현대인들이 갈망하는 내면의 평화와 상생의 가치를 시각화한다. 아크릴과 자개 그리고 혼합 매체를 활용하여 구현한 화면은 전통 민화 도상을 충실히 따르면서도 현대적인 색채 감각을 일관되게 유지하며 정서적 풍요로움을 일깨운다.

윤혜숙 작가의 연꽃과 말 작품이 전시된 공간. 생동감 있는 색채와 역동적인 구성이 인상적이다.

윤혜숙 작가의 연꽃과 말 작품이 전시된 공간. 생동감 있는 색채와 역동적인 구성이 인상적이다.


평온한 위로의 시선은 다시 윤혜숙 작가가 전하는 역동적인 에너지로 이어진다. 작가는 연꽃과 말이라는 상징적 소재를 선택하여 거침없는 붓질과 강렬한 색채 대비를 통해 화면 가득 생동감을 불어넣는다. 진흙 속에서 피어나는 연꽃의 고결함과 대지를 달리는 말의 야성적 생명력은 작가의 화면 안에서 하나로 어우러져 관람객에게 긍정적인 활력을 선사하는 힘을 발휘한다.

이호진 작가의 전통 채색화 작품 전시 모습. 섬세한 꽃과 달항아리 표현이 한국적 미감을 전한다.

이호진 작가의 전통 채색화 작품 전시 모습. 섬세한 꽃과 달항아리 표현이 한국적 미감을 전한다.


거친 생명력의 흐름 곁에는 이호진 작가가 전하는 섬세하고 정교한 미학이 조화를 이룬다. 작가는 전통 채색 기법을 바탕으로 달항아리와 꽃을 섬세하고 우아하게 표현하며 한국적 미학이 가진 정적인 세련미를 극대화한다.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탄생시킨 민화의 선과 색은 우아한 조형미를 뽐내며 앞선 작가들의 역동성과는 또 다른 예술적 대조를 이루어 전통 채색화의 깊이 있는 아름다움을 발견하게 만든다.

전시장 내부 전경. 민화와 현대미술 작품들이 열린문화공간 후소의 목조 공간과 어우러져 있다.

전시장 내부 전경. 민화와 현대미술 작품들이 열린문화공간 후소의 목조 공간과 어우러져 있다.


작가들의 열정을 더 돋보이게 하는 것은 전시 장소인 열린문화공간 후소가 지닌 공간적 매력이다. 작품들은 차가운 화이트 큐브를 벗어나 나무 벽면과 서가 사이에 배치되어 예술이 일상과 동떨어진 것이 아님을 온몸으로 증명한다. 창밖으로 보이는 푸른 소나무와 붉은 철쭉 풍경은 전시장 안의 작품들과 조응하며 관람의 깊이를 더해주는 자연적인 배경 역할을 수행한다.

전시를 제대로 즐기기 위해서는 작품 표면을 가까이서 관찰하며 재료가 지닌 미세한 결을 느껴보는 것을 권한다. 오후의 자연광이 창을 통해 들어올 때 작품 색감이 더욱 풍성하게 살아나는 장면은 현장에서만 느낄 수 있는 감상의 묘미다. 전시 관람 후에는 인근 수원 화성 성곽길을 산책하며 전시장 안팎에서 느낀 수원의 향기를 오롯이 음미해 보는 코스를 추천한다.

열린문화공간 후소 전시장 전경. 수원 지역 작가들의 작품이 벽면을 따라 조화롭게 전시되어 있다.

열린문화공간 후소 전시장 전경. 수원 지역 작가들의 작품이 벽면을 따라 조화롭게 전시되어 있다.


이번 전시는 수원의 역사적 자부심과 지역 예술인들의 창작 열정이 만난 소중한 기회로, 행궁동을 찾는 이들에게 풍요로운 예술의 힘을 선사할 것이다. 작가들이 각자의 방식으로 해석한 수원의 향기는 일상에 지친 시민들에게 신선한 예술적 자극과 정서적 안정을 제공한다.

전통과 현대가 조화롭게 공존하는 후소에서 시간은 우리 삶을 한층 더 풍요롭게 만들기에 충분한 만큼, 이번 봄이 가기 전 수원이 품은 미학적 성취를 직접 확인해 보길 바란다.

《수원향》 찾아가는 미술관 포스터. 전시 일정과 참여 작가, 장소 정보가 안내되어 있다.

《수원향》 찾아가는 미술관 포스터. 전시 일정과 참여 작가, 장소 정보가 안내되어 있다.


《수원향》 찾아가는 미술관 – 열린문화공간 후소편
○ 기간 : 2026년 4월 18일(토) ~ 2026년 4월 29일(수) 10:00~17:00
○ 휴무 : 월요일
○ 장소 : 열린문하공간 후소(수원시 남창동)
○ 요금 : 무료
○ 예약 : 자유 관람
○ 해설 : 없음
○ 내용 : 수원 지역 작가 5인(강남철, 김순옥, 정현숙, 윤혜숙, 이호진)이 수원의 역사와 전통, 자연과 내면의 서사를 담은 현대미술 작품들을 선보이며, 고즈넉한 정원과 나무 서가가 어우러진 열린문화공간 후소에서 예술의 향기를 친근하게 경험할 수 있도록 기획한 전시
○ 대상 : 전체 관람
○ 주최·주관 : 수원문화예술아카데미
○ 후원 : 수원화성박물관
○ 주차 : 인근 공영 주차장
○ 문의 : 010-3070-7771
강남철님의 네임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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