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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의 삶에 전통과 역사를 더하다
해금 초급 강좌와 문화공간 111CM의 의미
2026-04-28 13:18:39최종 업데이트 : 2026-04-28 13:18:35 작성자 : 시민기자   양수경

해금

수원문화재단의 '해금 초급 강좌' 현장

 

수원문화재단은 시민의 문화 향유 기회를 확대하고 전통문화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 위해 '해금 초급 강좌'를 운영하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본 강좌는 매주 월요일 정기적으로 진행되며, 바쁜 일상에서도 시민들이 전통음악을 통해 여유와 활력을 찾을 수 있도록 마련된 문화 프로그램이다.

이번 해금 강좌는 성인 초보자를 대상으로 구성되었으며, 총 10명의 수강생이 참여하고 있다. 지난 3월 16일 첫 개강 이후 수강생들은 해금이라는 전통 악기를 처음 접하며 기초부터 차근차근 배워가고 있다. 악기 경험이 전혀 없는 시민들도 부담 없이 참여할 수 있도록 단계별 맞춤형 교육이 이루어지고 있어 높은 만족도를 보인다.

해금은 활로 줄을 문질러 소리를 내는 찰현악기로, 두 줄의 구조를 가진 것이 특징이다. 이 두 줄은 각각 유현과 중현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서로 다른 음색과 역할을 통해 풍부한 표현력을 만들어낸다. 단순한 구조 속에서도 섬세한 감정 표현이 가능한 해금은 국악기 가운데서도 독특한 매력을 지니고 있다.

또한 해금은 우리나라 전통 악기 가운데서도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국악기를 만드는 재료를 '팔음'이라고 하는데, 이는 쇠, 돌, 줄, 대나무, 바가지, 흙, 가죽, 나무 등 여덟 가지 재료를 뜻한다. 해금은 이러한 팔음의 요소가 고루 반영된 유일한 국악기로, 다양한 재료가 어우러져 깊고 독특한 음색을 만들어낸다. 이는 해금이 단순한 악기를 넘어 우리 전통문화의 집약체임을 보여준다.


악보 보면서 해금 연습하는 수강생

악보를 보면서 해금 연습하는 수강생


강좌 초반인 3월에는 해금의 구조와 기본자세, 활 잡는 법 등 기초 이론과 함께 운지법 교육이 집중적으로 진행되었다. 수강생들은 E플랫 운지법과 A플랫 운지법을 배우며 음정 감각을 익히고, 손가락 위치에 따라 달라지는 소리의 변화를 체험했다. 반복적인 연습을 통해 점차 안정적인 소리를 만들어내며 해금 연주의 기초를 다져가고 있다.

이어 4월 27일부터는 간단한 동요인 '곰 세 마리'를 연주하는 단계에 들어섰다. 익숙한 멜로디를 활용한 수업은 수강생들의 흥미를 높이고, 배운 운지법을 실제 연주에 적용하는 데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처음에는 음을 맞추기조차 어려워하던 수강생들이 점차 하나의 곡을 완성해 가는 과정에서 큰 성취감을 느끼고 있으며, 서로의 연주를 응원하는 따뜻한 분위기도 형성되고 있다.

한 참여자는 "처음에는 소리 내는 것조차 어려웠지만, 지금은 간단한 곡을 연주할 수 있게 되어 뿌듯하다"라며 "해금을 배우는 시간이 일주일 중 가장 기다려진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수강생은 "전통 악기를 직접 배우면서 우리 음악에 관한 관심이 커졌고, 일상에 새로운 활력이 생겼다"라고 전했다.
 

해금 연주 자세 교정해주는 강사

해금 연주 자세 교정해 주는 강사


이처럼 전통음악 교육이 이루어지고 있는 공간은 단순한 강의실을 넘어 지역의 역사와 문화가 살아 숨 쉬는 곳과 맞닿아 있다. 수원 시민을 위한 대표적인 커뮤니티 공간인 111CM은 이러한 의미를 잘 보여주는 사례다. 111CM은 20여 년간 방치되었던 옛 담배공장인 연초제조창을 복합문화공간으로 재창조한 곳으로, 과거와 현재를 잇는 문화 거점으로 자리 잡고 있다.

과거 연초제조창이 있던 부지는 대지면적 36만 3천㎡에 이르는 넓은 공간이었다. 이곳은 현재 아파트단지와 대형 쇼핑몰, 공원 등으로 개발되었으며, 일부 공장 건물은 보존되어 문화공간으로 탈바꿈했다. 특히 '111CM'이라는 이름은 이곳이 위치했던 장안구 정자동 111번지에서 유래했으며, 여기에 커뮤니티를 의미하는 'CM(ComMunity)'을 더해 시민 중심의 공간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 지역의 역사는 조선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연초제조창이 들어서기 전 이곳은 정조 시대 국영농장이었던 '대유평'이었다. 수원화성 축성 당시 전국적인 가뭄이 발생하자 정조대왕은 공사를 일시 중단하고 농업 기반을 마련하는 데 힘썼다. 1795년 봄, 인공 저수지인 만석거를 축조하고 그 아래에 대유평이라는 국영농장을 조성하였다.

대유평은 넓은 평야를 기반으로 풍년을 이루며 수원의 식량난을 해결하는 데 크게 기여했고, 이를 통해 수원화성 축성도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수 있었다. 이후 이러한 성과는 축만제 축조와 서둔 국영농장 건설로 이어지며 수원을 농업혁명의 중심지로 성장시키는 계기가 되었다. 

시간이 흐르며 대유평 한가운데에는 연초제조창이 들어섰고, 한동안 이 일대는 논으로 둘러싸인 전형적인 농촌 풍경을 유지했다. 1980년대까지만 해도 주변 학교에서 서쪽을 바라보면 연초제조창과 화서역이 한눈에 들어올 정도로 한적한 지역이었다. 

그러나 도시화가 급속도로 진행되면서 상황은 크게 변화했다. 논과 밭이 사라지고 아파트단지가 들어서며 대유평 일대는 완전히 새로운 주거지역으로 탈바꿈했으며 연초제조창은 결국 2003년 3월 14일 가동이 중단되었고, 오랜 시간 방치된 공간으로 남게 되었다.

이후 이 공간은 도시 재생 사업을 통해 다시 주목받기 시작했다. 과거 산업시설이었던 연초제조창은 역사적 가치를 보존한 채 문화와 예술이 살아 숨 쉬는 복합문화공간으로 재탄생했고, 그 중심에 111CM이 자리하게 되었다. 이는 단순한 공간 재활용을 넘어 지역의 역사와 정체성을 이어가는 의미 있는 변화로 평가된다.

우리 시의 해금 강좌는 이러한 문화적 기반 위에서 더욱 큰 의미가 있다. 전통 악기를 배우는 과정은 단순한 취미 활동을 넘어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이해하는 과정으로 확장된다. 시민들은 음악을 통해 서로 소통하고,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공간 속에서 새로운 문화적 가치를 만들어가고 있다.

앞으로도 시민과 함께하는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이 지속해서 운영되어,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풍요로운 지역사회가 더욱 확장되기를 기대한다.

양수경님의 네임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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