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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의 기억, 달항아리와 소나무로 피어나다
수원문화예술아카데미 기획전 ‘수원향(香)’… 김순옥·정현숙 작가의 전통 재해석 눈길
2026-04-29 12:37:23최종 업데이트 : 2026-04-29 12:37:20 작성자 : 시민기자   강남철
망포갤러리에 마련된 '수원의 향(香)' 전시 전경

망포갤러리에 마련된 《수원향(香)》 전시 전경


수원의 역사와 자연, 일상의 정서를 예술로 풀어낸 전시가 망포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다. 수원문화예술아카데미는 4월 7일부터 30일까지 망포갤러리에서 2026 상반기 감성기반예술단체 기획전 '《수원향》 찾아가는 미술관'을 선보인다.

이번 전시는 지역 주민들이 생활 가까이에서 예술을 만날 수 있도록 마련된 '찾아가는 미술관' 성격의 전시다. 곽용자, 강남철, 김순옥, 정현숙 작가가 참여해 수원의 역사와 전통, 자연과 삶의 감각을 각기 다른 조형 언어로 펼쳐 보인다.

그중 김순옥 작가와 정현숙 작가는 전통을 오늘의 감각으로 되살리는 작업 방식에서 눈길을 끈다. 두 작가는 민화와 한국화의 익숙한 소재를 바탕으로 삼되, 자개와 혼합재료, 나무껍질, 먹, 콘테 등을 더해 전통 회화의 표면을 현대적으로 확장한다.

김순옥 작가의 달항아리 연작

작품을 제작 중인 김순옥 작가


김순옥 작가의 화면에서 중심이 되는 이미지는 달항아리다. 둥글고 넉넉한 달항아리는 복과 화합, 풍요와 완전함을 품은 상징으로 등장한다. 작가는 달항아리 안팎에 화조, 수원화성, 자연의 이미지를 배치하며 민화가 지닌 길상 성과 축원의 의미를 오늘의 삶으로 옮겨온다.

전시장에 걸린 김 작가의 작품들은 선명한 색채 위에 달항아리를 중심으로 구성돼 있다. 화면 곳곳에 사용된 자개와 혼합재료는 빛을 받으며 반짝이고, 그 반짝임은 민화 특유의 장식성과 따뜻한 염원을 더욱 또렷하게 만든다.

김순옥 작가의 달항아리 연작

김순옥 작가의 달항아리 연작


김순옥 작가는 "민화는 오래된 그림이지만 그 안에 담긴 마음은 지금도 살아 있다"라며 "달항아리는 비어 있는 그릇이 아니라 사람들의 바람과 기억을 품는 공간"이라고 말한다. 그는 "수원화성과 꽃, 새, 달항아리를 통해 관람객들이 복과 위로, 가족의 온기를 떠올렸으면 한다"라고 덧붙였다.

먹과 장지를 활용해 작업 중인 정현숙 작가

먹과 장지를 활용해 작업 중인 정현숙 작가


정현숙 작가는 먹과 장지, 자연 재료를 바탕으로 한국화의 미감을 현대적으로 확장한다. 그의 대표적 소재는 소나무다. 정 작가의 소나무는 단순한 풍경이 아니라 오랜 시간을 견딘 생명력의 상징이다. 장지 위에 먹과 콘테, 나무껍질 등을 활용한 화면은 소나무가 품은 세월과 버팀을 시각적·촉각적으로 전달한다.

정현숙 작가의 소나무 작품

정현숙 작가의 소나무 작품


정 작가는 "소나무는 오래 견디는 존재이자 묵묵히 시간을 지켜온 생명"이라며 "나무껍질을 화면에 붙이는 것은 자연이 가진 표면과 시간을 관람객이 직접 느끼게 하고 싶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먹의 번짐과 거친 질감 속에서 삶의 버팀과 위로를 말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정 작가의 작업은 소나무에만 머물지 않는다. 그는 연화도, 어해도, 호작도 등 전통 민화의 도상을 자개, 크리스털, 슬라임, 자연물 오브제와 결합해 새롭게 변주한다. 익숙한 전통 이미지는 그의 화면에서 빛과 입체감을 얻으며 현대적 풍경으로 다시 태어난다.

김순옥 작가가 달항아리와 민화적 상징을 통해 복과 화합, 삶의 온기를 이야기한다면, 정현숙 작가는 소나무와 자연 재료를 통해 시간과 생명력, 위로의 감각을 전한다. 두 작가 모두 전통을 과거의 형식에 가두지 않고 오늘의 재료와 감각 안에서 다시 숨 쉬게 한다.

네 작가의 작품이 함께 전시된 망포갤러리 내부

네 작가의 작품이 함께 전시된 망포갤러리 내부


함께 참여한 강남철 작가는 조선시대 활옷과 문자도, 책가도 등 전통문화의 상징을 현대적으로 해석하고, 곽용자 작가는 보금자리와 자연 풍경을 통해 일상 속 안식과 희망을 전한다.

수원문화예술아카데미 이귀영 기획자는 "이번 전시는 예술이 주민들의 일상 가까이 다가가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마련됐다"라며 "수원의 역사와 자연, 전통문화가 작가들의 시선을 통해 어떻게 새롭게 피어나는지 느껴보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수원의 향(香)'은 지역의 오래된 기억을 향기처럼 불러내는 전시다. 망포갤러리의 조용한 전시장 안에서 수원의 역사와 오늘의 삶은 달항아리와 소나무, 색채와 먹, 자개와 나무껍질을 통해 다시 말을 건넨다.

수원문화예술아카데미 기획전 수원향 포스터

수원문화예술아카데미 기획전 《수원향(香)》 포스터


《수원향(香)》 찾아가는 미술관 – 망포갤러리편
○ 기간 : 2026년 4월 7일(화) ~ 2026년 4월 30일(목) 10:00~17:00
○ 휴무 : 토요일, 일요일
○ 장소 : 망포갤러리(영통구 망포동)
○ 요금 : 무료
○ 예약 : 자유 관람
○ 해설 : 없음
○ 내용 : 수원의 역사와 전통, 자연의 기억을 네 작가가 달항아리·소나무·활옷·보금자리 등으로 현대적으로 풀어낸 전시
○ 대상 : 전체 관람
○ 주최·주관 : 수원문화예술아카데미
○ 후원 : 수원시
○ 주차 : 망포갤러리(내) 주차장
○ 문의 : 010-3070-7771
강남철님의 네임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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