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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로 나를 브랜딩하다’… 북수원도서관, 작가 양성 프로그램 운영
디지털 시대에 맞춘 실전 글쓰기 교육… 시민 40명 참여
2026-04-29 13:37:17최종 업데이트 : 2026-04-29 13:37:15 작성자 : 시민기자   이난희
참여자들은 강사의 질문에 깊이 몰입한 채, 진지한 분위기 속에서 수업에 집중하고 있다.

참여자들은 강사의 질문에 깊이 몰입한 채, 진지한 분위기 속에서 수업에 집중하고 있다.
 

4월의 마지막 화요일 아침, 북수원도서관 강당에는 고요하면서도 뜨거운 긴장감이 감돌았다. 강사의 한마디도 놓치지 않으려는 듯 종이를 넘기는 손길이 분주했고, 그 사이로 각자의 이야기를 꺼내려는 시민들의 깊은 집중이 공간을 가득 메웠다.

 

4월 7일부터 28일까지 4주간, 매주 진행된 글쓰기 프로그램 '로그인, 작가로 접속하다'는 단순한 취미 강좌의 경계를 넘어, 개인의 경험을 콘텐츠로 확장하고 '나'라는 브랜드를 구축하는 실전형 교육으로 자리매김했다.

 

"글쓰기는 나를 세상과 연결하는 언어"

강의를 맡은 인문학 강사 정지선은 첫 시간부터 글쓰기의 본질을 분명히 했다. 그는 글쓰기를 '자기 이해의 과정'이자 '세상과 연결되는 통로'로 정의하며, 기록을 넘어선 소통의 도구로서의 의미를 강조했다. 실제로 강의는 문장력 향상에 머무르지 않았다. '스크롤을 멈추는 문장', '공감을 이끄는 스토리텔링', '지속 가능한 글쓰기' 등 디지털 환경에 최적화된 콘텐츠 전략이 중심을 이뤘다.


인문학 강사이자 《청소년을 위한 필사 가이드》, 《질문으로 완성하는 청소년 글쓰기》를 집필한 정지선 강사.

인문학 강사이자 《청소년을 위한 필사 가이드》, 《질문으로 완성하는 청소년 글쓰기》를 집필한 정지선 강사.
 

SNS와 블로그가 일상의 플랫폼이 된 시대, 수강생들은 '잘 쓰는 법'을 넘어 '읽히는 글'에 대한 고민으로 자연스럽게 나아갔다. 정 강사는 강의 과정에서 "글은 타인과의 소통을 전제로 하는 행위인 만큼, 더 잘 전달되는 방식에 대한 고민이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특히 디지털 글쓰기에 대한 교육은 공개된 글이 갖는 책임과 영향력까지 성찰하게 하는 계기가 됐다.
 

세대를 넘어, 이야기를 나누다

이 프로그램의 또 다른 의미는 '세대의 공존'이었다. 강의실에는 40대 젊은 엄마부터 70대 시니어까지 다양한 연령층이 자연스럽게 어울렸다. 나란히 앉아 수업을 듣는 노부부, 딸과 함께 참여한 어머니의 모습은 글쓰기가 단순한 기술 습득을 넘어 관계를 잇는 매개가 될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제가 글쓰기를 좋아해 엄마도 함께 모셔 왔다"는 한 참여자의 말처럼, 이곳에서는 가족 간의 공감도 함께 확장됐다. 한 시니어 수강생은 "글을 통해 내 삶을 정리하고 싶었다"며 "이 나이에도 새로운 시작을 할 수 있다는 사실이 놀랍다"고 말했다. 강의가 진행될수록 수강생들의 태도도 변화했다. 막연한 호기심은 점차 구체적인 고민으로 바뀌었고, '어떻게 하면 더 잘 전달할 수 있을까'에 대한 질문이 강의실을 채웠다. 


수업 종료 후, 모녀가 나란히 앉아 QR코드를 통해 강의 평가 설문에 참여하고 있다.

수업 종료 후, 모녀가 나란히 앉아 QR코드를 통해 강의 평가 설문에 참여하고 있다.
 

글쓰기, '나'를 발견하는 과정

정지선 강사는 글쓰기의 본질적 가치에 대해 "내 안의 이야기를 밖으로 꺼내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생각과 감정이 글자로 정리되는 과정에서 자신을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고, 그 속에서 문제 해결의 실마리도 찾을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 강의 현장에서도 "이런 경험이 내게 있었다는 걸 잊고 있었다"는 수강생들의 반응이 이어졌다. 글쓰기가 단순한 표현을 넘어 '자기 발견'의 과정임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마지막 수업에서 그는 "글은 미래의 나를 기록하는 일"이라며 꾸준한 실천을 당부했다. 잠시 흐른 침묵 속에서 이어진 고개 끄덕임은 깊은 공감을 담고 있었고, 그 순간은 단순한 강의의 마침표를 넘어 각자의 글쓰기를 향한 새로운 출발을 예고하는 듯했다.

도서관, 창작의 플랫폼으로

강의 종료 이후에도 열기는 식지 않았다. 수강생들 사이에서는 자발적으로 글쓰기 동아리를 만들자는 제안이 나왔고, 일부는 현장에서 연락처를 교환하며 '이후'를 기약했다. 배움이 관계로, 관계가 지속 가능한 실천으로 이어지는 순간이었다.


강사는 지속적인 글쓰기에 관하여 강조하고 있다.

강사는 지속적인 글쓰기에 관하여 강조하고 있다.
 

북수원도서관 관계자는 "시민들이 글쓰기를 통해 자신을 표현하고 새로운 기회를 발견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인문학 기반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디지털 시대, 누구나 콘텐츠 생산자가 될 수 있는 환경 속에서 글쓰기는 더 이상 선택된 이들의 전유물이 아니다. 오히려 자신을 이해하고 세상과 연결하는 가장 현실적인 언어로 자리 잡고 있다. 그 출발선에서 북수원도서관은 조용하지만 분명한 변화를 만들어가고 있다. 시민 한 사람, 한 사람의 이야기가 콘텐츠가 되고, 그 기록이 또 다른 가능성으로 확장되는 현장. 이곳에서 '작가로 접속'한 이들의 다음 이야기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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