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젖 먹던 힘까지 영차영차 줄다리기 장면
'보는 행사'에서 '함께 뛰는 축제'로
따스한 봄 햇살이 운동장을 환하게 비춘 4월 30일 오전, 수원 지동초등학교(교장 장준걸)는 전교생과 학부모, 교직원이 함께하는 '지동가족 한마음 체육대회'를 성황리에 개최했다.
최근 각종 민원과 안전 부담으로 초등학교 체육대회가 축소되는 흐름 속에서도 지동초는 행사를 오히려 확대하고 '참여형 축제'로 전환했다. 단순한 경기 중심 운영에서 벗어나 학생·학부모·교직원이 모두 어우러지는 공동체 행사로 기획한 점이 눈길을 끌었다.
이른 아침부터 운동장은 활기로 가득 찼다. 학생들은 반별 응원 도구를 들고 구호를 맞추며 기대감에 들뜬 모습이었고, 학부모들은 카메라를 준비하며 행사에 적극 참여했다. 개회식에서는 학년별 개성이 담긴 입장 행진과 응원이 펼쳐지며 축제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렸다.
행사 당일 후문에서 등교 환영하며 학생 맞이하는 교직원 모습
협동과 참여로 채운 다채로운 프로그램
이번 체육대회는 '함께하는 즐거움'에 초점을 맞춘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가장 먼저 전체 게임 '주사위를 굴려라'가 진행되며 모두가 어울려 몸을 풀었다. 이어 저학년은 물고기 릴레이와 토끼와 거북이 릴레이로 협동의 즐거움을 느꼈고, 고학년은 도넛 풍선 옮기기와 풍선 터뜨리기 등 순발력과 팀워크가 필요한 경기에 참여했다.
행사의 열기를 더한 것은 학부모 참여 경기였다. 2인3각 달리기와 교장·교감이 함께한 학부모 계주는 큰 호응을 얻으며 운동장을 웃음으로 채웠다. 이어 줄다리기와 계주 경기에서는 학생·학부모·교직원이 한마음으로 힘을 모으며 진정한 공동체의 의미를 보여주었다. 특히 마지막 이어달리기에서는 결승선을 향해 질주하는 주자를 향해 모두가 한목소리로 응원하며 운동장이 떠나갈 듯한 함성이 터져 나왔다.
정정당당히 경기에 임하겠다는 학생 대표 선서
국민체조로 몸 풀기
배려와 질서로 완성한 '함께 만드는 체육대회'
이번 행사는 운영 방식에서도 변화를 보여줬다. 점심식사는 개인 도시락이 아닌 학교 급식으로 진행됐으며, 음식 반입 금지와 쓰레기 정리 원칙을 철저히 지켜 모두가 함께 만드는 체육대회 문화를 실천했다.
또한 안전과 민원 부담을 고려해 프로그램을 분산 운영하고, 참여형 중심으로 구성해 과도한 경쟁을 줄였다. 이러한 노력은 행사 전반의 안정성과 교육적 의미를 동시에 높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행사 곳곳에서는 배려의 장면도 이어졌다. 넘어진 친구를 일으켜 세우고 상대 팀을 응원하는 학생들의 모습은 경쟁을 넘어선 성숙한 시민 의식을 보여주었다.
하나되기 단체 경기 장면
응원도 한 몫 했다.
"없애는 대신 바꿨다"…학교 현장에 던진 메시지
장준걸 지동초등학교장은 "체육대회는 아이들이 협력과 배려를 몸으로 배우는 중요한 교육의 장"이라며 "여건이 어렵다고 해서 이런 경험까지 줄어드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청군과 백군 점수는?
행사를 담당한 전선미 교사는 "운동회를 '해야 하는 행사'가 아니라 '기다려지는 축제'로 만들고 싶었다"며 "아이들과 학부모 모두가 즐길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전면적으로 고민했다"고 밝혔다. 한 학부모는 "아이와 함께 같은 팀으로 뛰어보니 학교가 훨씬 가깝게 느껴졌다"며 "이런 참여형 행사가 계속 이어지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번 '한마음 체육대회'는 단순한 운동회를 넘어 공동체가 함께 만들어가는 교육의 장으로 자리매김했다. 운동장을 가득 채운 웃음과 함성은 학생들에게 오래도록 기억될 소중한 추억으로 남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