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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한 명을 키우기 위해 온 마을이 놀이터가 됐다
5월 5일 만석공원, 30년 역사 이어온 ‘어린이 청소년 와글와글 놀이터’
2026-05-08 09:33:36최종 업데이트 : 2026-05-08 09:33:33 작성자 : 시민기자 이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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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 포스터
어린이날인 지난 5월 5일, 수원 만석공원은 아이들의 환호성과 웃음소리로 가득한 '와글와글' 놀이터로 변신했다. 이번 행사는 수원시가 주도하는 일반적인 축제 형식에서 벗어나, 21개 공공기관과 시민단체가 '와글와글 놀이터 추진위원회'를 직접 구성해 기획부터 진행까지 모든 과정을 도맡았다는 점이 특색이다.
30년 전통, 수원의 자부심이 된 시민 주도 축제 이성호 '와글와글 놀이터 추진위원회' 위원장은 "시민단체와 추진위원회가 중심이 된 이 행사가 올해로 벌써 30년째를 맞이했다"고 밝혔다. 관의 주도에 의존하기보다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와 연대로 30년이라는 한 세대를 이어온 이번 행사는 다양한 공연과, 지난해보다 3개 늘어난 총 21개의 체험 부스를 운영하며 더욱 풍성한 구성을 선보였다. 명실상부 수원시를 대표하는 시민 주도형 축제로 자리매김한 모습이다.
다양한 부스 중 특히 인기를 끌었던 곳은 장안경찰서가 운영한 경찰 체험 존이었다. 장안경찰서는 이번 행사를 위해 어린이용 경찰복을 직접 제작해 선보였는데, 제복을 입고 경찰차를 체험해 보려는 어린이들이 길게 줄을 설 정도로 반응이 뜨거웠다. 어린아이들에게 친근한 이미지로 다가서려는 경찰의 세심한 노력이 돋보인 대목이다.
경찰복을 입은 어린이 경찰복을 입고 경찰차 운전석에 앉은 어린이
오랜 역사를 뒷받침하는 시민 활동가들의 노고도 빛났다. 자신을 '자작나무'라는 닉네임으로 소개한 '칠보산 도토리교실' 대표는 "자작나무를 자르고 다듬어 키링을 만드는 과정에 많은 노동과 정성이 들어갔다"며 아이들을 향한 깊은 애정을 전했다. 뿐만 아니라 관제엽서 크기의 자작나무를 준비해 어린이로 하여금 평소 하고 싶은 말을 쓰게 한 것도 흥미로운 풍경이었다. 몽당연필 키링만들기 체험부스
놀이가 나눔으로... 500원의 행복, 저소득층 아동 지원 부스 운영 방식도 독특했다. 교육적 성격의 부스와 달리 흥미 위주의 부스는 본부에서 500원권 쿠폰을 구매하여 1~2매를 제출해야 이용할 수 있었다. 체험의 즐거움을 넘어 기부의 기쁨을 배우는 과정이다. 이 쿠폰을 통해 모인 수익금 전액은 저소득층 아이들을 위해 지원될 예정이라 축제에 나눔의 가치를 더했다. "쿠폰은 저소득층 어린이들을 위해 기증합니다"라는 공익광고
"보호자 아닌 친구처럼"... 재미와 교육 다 잡은 프로그램 프로그램의 내용도 알찼다. 가족사진 촬영 등 흥미 프로그램은 물론 기후변화 체험, 청소년 성교육 및 인권 등 교육적 부스도 내실 있게 운영되어 균형을 맞췄다. 현장에서 만난 이용주 어린이의 어머니는 "내용이 워낙 흥미로워 보호자라기보다 아이와 함께 즐기는 친구가 된 기분"이라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어린이들이 미니스티커와 컬러펜을 이용하여 저탄소실천 홍보 부채를 만들고 있다.
성황리에 진행된 행사였지만 개선 과제도 남겼다. 공연을 관람하던 한 시민은 "뜨거운 햇볕 아래 지붕 없는 관람석에 아이와 앉아 있기가 불편했다"며, "내년에는 차양막을 설치하거나 선선한 저녁 시간대에 행사를 진행하는 방안을 고려해달라"는 실질적인 의견을 피력하기도 했다.
행사 막바지, 무대에 오른 두 어린이가 낭독한 '대한민국 어린이 헌장'은 현장에 모인 어른들에게 묵직한 울림을 주었다. 단순히 하루 즐거운 날을 넘어, 어린이는 부모뿐만 아니라 우리 공동체 전체가 함께 보살피고 길러야 할 귀한 존재임을 다시금 확인시켜준 하루였다. 무엇보다 이번 행사는 어린이를 동반하지 않은 성인들도 함께 체험에 참여할 수 있도록 배려하여, 온 마을 구성원이 함께 어우러지는 진정한 축제의 의미를 되새기게 했다.
포토존에서 혼자 온 어른들끼리 한 컷 "어린이들 만세" ![]() 연관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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