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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교의 새로운 핫플레이스, '컬처라운지 경기, 장(場)'에서 보낸 특별한 하루
여행의 매력이 한 자리에! 경기도서관 옆 감각적인 문화 아지트에서 발견한 나만의 여행 취향
2026-05-08 13:01:44최종 업데이트 : 2026-05-08 13:01:42 작성자 : 시민기자   안선영
경기도서관으로 향하던 발걸음이 잠시 멈춰 선 순간, 새로운 여행이 시작되었다.

경기도서관으로 향하던 발걸음이 잠시 멈춰 선 순간, 새로운 여행이 시작되었다.

초록빛이 짙어진 5월의 경기융합타운을 걷다 보면 발걸음을 멈추게 되는 공간 하나와 마주하게 된다. 경기도서관 지하 1층 출구 바로 옆, 지난 4월 문을 연 '컬처라운지 경기, 장(場)'이다. 이름만 들으면 공공기관 홍보관처럼 느껴질 수도 있지만? 막상 문을 열고 들어가면 분위기는 예상과 전혀 다르다. 밝은 조명과 감각적인 진열, 여유로운 동선 덕분에 광교 어딘가 새로 생긴 편집숍이나 팝업 공간에 들어온 듯한 기분이 든다.

이곳은 ▲경기관광공사 ▲경기문화재단 ▲한국도자재단 ▲경기콘텐츠진흥원 ▲경기아트센터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경기도에 자리한 6개 문화 공공기관이 함께 만든 복합문화공간이다. 경기도의 관광·예술·로컬 콘텐츠를 한곳에 모았다는 설명보다 더 인상적이었던 건 '머물게 만드는 방식'이었다. 공간을 다니며 움직이고, 고르고, 체험하면서 자신의 취향을 발견하게 만든다는 점! 입구를 지나 몇 걸음만 옮겨도 왜 입소문이 나는 공간인지 금세 이해하게 된다.

오늘 하루만큼은 도심 속 여행자가 된 듯한 기분!

오늘 하루만큼은 도심 속 여행자가 된 듯한 기분, 세렌디피티!


뜻밖의 여정은 인포메이션 센터에서 시작되었다. 직원에게 작은 미니 캐리어와 트래블 티켓이 담긴 '트래블 키트'를 건네받는 순간부터 방문객은 관람객이 아니라 여행자가 된다. 캐리어를 끌고 공간을 이동하는 설정 하나만으로도 마음이 묘하게 들뜬다. 광교 한복판인데도 어딘가로 떠나는 기분이 들었달까?

포토존이기도 한 캐리어는 소품 역할에 머물지 않는다. 각 구역에서 모은 카드와 굿즈, 기록들을 담아두는 나만의 여행 가방이 된다. 티켓에는 오늘의 여정이 차곡차곡 남고, 공간을 돌아다니는 행위 자체가 하나의 놀이처럼 이어진다. 사소한 장치 하나에도 방문객의 경험을 세심하게 설계한 흔적이 느껴진다.

여행 취향을 하나씩 고르는 시간, 카드 속에 '나'의 취향이 쌓여간다.

여행 취향을 하나씩 고르는 동안 카드 속에 '나'의 취향이 쌓여간다.

가장 오래 머물게 된 공간은 '로컬레이더' 구역이다. 디지털 기술과 아날로그 감성을 결합해 나만의 경기 여행 취향을 찾아주는 체험존인데 동네 주민은 오늘만 해도 벌써 두 번째 방문이라며 직원과 반갑게 인사를 나누기도! 총 4개의 미션 존에서 질문에 답하고 RFID 카드를 하나씩 수집하는 방식인데 생각보다 몰입감이 크다. "나만의 여행 커스텀", "도자기와 차 한 잔의 여유", "예술이 일상이 되는 순간", "눈과 귀가 즐거운 공간"을 거닐다 보면 내가 좋아하는 여행의 결이 조금씩 선명해지는 듯하다.

모든 카드를 선택하고 나면 어떤 여행자 유형인지 결과가 나오고, 그에 어울리는 여행지를 추천받게 된다. 테스트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실제 여행 정보까지 이어진다는 점에서 만족도가 높다. 체험의 마지막은 추천 여행지 카드들을 직접 골라 링으로 엮는 시간이다. 손바닥만 한 크기의 작은 가이드북이 완성되는데 옆사람의 가이드북이 슬쩍 궁금해지기도 한다.
도자기와 차 향이 머무는 공간에서 잠시 걸음의 속도를 늦추게 된다.

도자기와 그림이 머무는 공간에서 잠시 걸음의 속도를 늦추게 된다.

요 근래, 서울에서 하고 있는 달항아리 전시회를 다녀왔는데 한국도자재단이 운영하는 '경기도자상점'이 눈에 들어온다. 도자기와 도자기 그림이라니! 천천히 걸으며 둘러보다 보면 작은 갤러리 전시를 관람하는 기분도 든다. 아트&굿즈 코너도 마련되어 있어 마음에 드는 작품은 직접 구매할 수 있는데, 예술 감상이 일상 소비로 이어지는 흐름도 흥미롭게 다가온다.

경기도 로컬 작가들의 감각을 가까이에서 만날 수 있는 공간이다. 머그컵부터 키링, 문구류와 생활용품까지 종류도 다양하다. 다른 곳에서는 쉽게 보기 어려운 개성과 색감이 살아 있어 구경하는 재미가 크다. 마치 여행지 기념품 가게를 천천히 둘러보는 듯하다. 컬러링 체험 공간도 마련되어 있다. 작가의 도안 위에 나만의 색을 채우다 보면 잠시 어린 시절의 감각이 떠오르기도 한다.

차 한 잔의 여유까지 더해지면 하루의 온도가 조금 달라질지도 모르겠다.

차 한 잔의 여유까지 더해지면 하루의 온도가 조금 달라질지도 모르겠다.

예약제로 운영되는 차 시음 프로그램은 다음번에 꼭 경험해봐야겠다는 다짐을 남긴다. 일반 방문은 누구나 현장에서 가능하며 체험이나 특별 프로그램은 네이버를 통해 사전 예약해야 한다. 빠르게 소비되는 콘텐츠들 사이에서 잠시 속도를 늦추는 시간이었다.

경기도 31개 시·군마다 대표 여행지가 정리되어 있는데 수원 지역에는 '남수헌'이 소개되어 있어 반가운 마음이 들었다. 익숙하게 알고 있던 도시 안에도 아직 가보지 못한 장소들이 많다는 사실을 다시 떠올리게 된다. 공간을 둘러보다 보면 자연스럽게 "다음에는 어디를 가볼까" 하는 이야기가 이어진다.

빈백에 기대어 있으면 예술이 훨씬 가깝게 느껴진다.

빈백에 기대어 있노라면 예술이 훨씬 가깝게 느껴진다.

마지막으로 들른 '플레이:경기' 스테이지는 잠시 숨을 고르기 좋은 공간이었다. 때마침 상영 중이던 프로그램은 AI 영화 시리즈 '이상하고 아름다운'. 서로 다른 분위기의 단편 영화 5편이 이어졌는데, 빈백에 몸을 기대고 화면을 바라보다 보니 생각보다 오래 머물게 된다. 도서관 안에서 이런 영상 콘텐츠를 편하게 감상할 수 있다는 점도 인상 깊었다.

무엇보다 좋았던 건 공간의 방식이다. 정해진 좌석도, 조용히 해야 한다는 긴장감도 없다. 오가다가 잠시 앉아 쉬어가도 되고, 마음이 가는 만큼 머물러도 괜찮다. 예술이 거창한 무대 위에만 머무는 것이 아니라 일상 가까이에도 충분히 놓일 수 있다는 걸 보여주는 공간이었다.

다음 여행지를 상상하게 만드는 시간, 우리 동네의 지도가 새롭게 펼쳐진다.

다음 여행지를 상상하게 만드는 시간, 일상의 지도가 새롭게 펼쳐진다.

다양한 장소들을 '나'라는 기준으로 다시 연결해준다는 점도 흥미롭다. 거창한 설명 없이도 내가 살고 있는 지역에 이렇게 다채로운 여행 취향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체감하게 된다. 가이드북 한 권이 생겼을 뿐인데 다음 휴일 계획까지 머릿속에 천천히 그려진다.

돌아가는 길, 멀리 떠나지 않아도 새로운 취향 하나 발견하면 그걸로 여행은 시작된다는 것을 '컬처라운지 경기, 장'은 조용히 보여주고 있었다. 12월 15일까지 이어지는 이 문화 마당에서 더 많은 사람들이 자신만의 이야기를 발견하게 되길 기대해본다.

['컬처라운지 경기, 장(場)' 이용 안내]
○ 주소 :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도청로 지하 36(경기도서관 옆)
○ 운영 기간 : 2026. 4. 18. ~ 12. 15.
○ 시간 : 화~일 10:00 ~ 18:00(매주 월요일 휴관)
● 입장료 : 무료(일부 프로그램 네이버 사전 예약 운영)
○ 주차 : 경기융합타운 공영주차장 이용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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