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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과 함께하는 문화 나들이… ‘선 넘는 날’ 전시
복함문화공간 111CM에서 만나는 새로운 시선, 어린이를 ‘통제’ 아닌 ‘주체’로
2026-05-11 10:51:03최종 업데이트 : 2026-05-11 10:51:01 작성자 : 시민기자 이난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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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장에 들어서는 순간 가장 먼저 관람객을 반겨주는 작품이다. 그림 앞에 선 순간, 오늘만큼은 마음의 무장도 슬며시 수원시 장안구에 위치한 111CM 복합문화공간에서 특별한 기획전시 '선 넘는 날'이 열리며 시민들의 발걸음을 이끌고 있다. 이번 전시는 2026년 4월초부터 5월 17일까지 진행되며, 가정의 달을 앞두고 가족 단위 관람객에게 의미 있는 문화 나들이 장소로 추천하고 싶다.
특히 어린이를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보는 메시지를 중심에 두고 있어, 단순한 전시를 넘어 사회적 인식의 변화를 제안하는 자리로 평가된다. 전시장 내부 전경. 넓게 펼쳐진 공간의 개방감과 다채로운 색감이 어우러지며, 오늘만큼은 정말 '혼나지 않는 날'일 것만 "오늘은 혼나지 않는 날"…시선의 전환 '선 넘는 날'은 "오늘은 혼나지 않는 날"이라는 상징적 메시지에서 출발한다. 그동안 보호와 규율의 대상으로 여겨졌던 어린이를 하나의 독립된 존재로 바라보자는 문제의식을 담았다. 전시는 '통제'라는 익숙한 틀을 벗어나 어린이를 동등한 삶의 주체로 인정하고, 함께 살아가는 관계로 확장해야 한다는 질문을 던진다. 벽 전체가 하나의 거대한 도화지가 된 전시장. 쓰고, 걸고, 붙이며 완성된 작품들과 파스텔톤의 부드러운 색감이 공간을 이러한 시도는 단순한 교육적 메시지에 머무르지 않는다. 관람객들은 전시를 통해 일상 속에서 무심코 작동해온 통제의 시선을 돌아보게 되고, 세대 간 관계를 새롭게 성찰하는 계기를 맞이하게 된다. 특히 부모와 자녀가 함께 관람할 경우, 서로를 이해하는 방식 자체가 달라질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이번 전시는 그림책을 중심으로 구성된 것이 특징이다. 참여 작가로는 따뜻한 감성의 서사를 보여주는 김동수, 글 없는 이미지로 서사를 구축하는 이기훈, 섬세한 감정 표현이 돋보이는 김보라 등이 참여했다.
김보라 작가의 작품은 산뜻한 색채와 통통 튀는 상상력이 어우러져 관람객들의 시선을 단번에 사로잡는다. 이들의 작품은 어린이의 시선과 감정을 섬세하게 담아내며, 단순한 동화적 상상력을 넘어 삶의 본질적인 질문을 던진다. 특히 그림책 원화를 직접 마주하는 경험은 인쇄물로 접할 때와는 또 다른 깊이를 제공한다. 색감과 질감, 화면 구성 속에 담긴 작가의 의도가 생생하게 전달되며, 어린이뿐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깊은 공감과 여운을 남긴다.
글이 없는 그림책, 감정이 살아 움직이는 장면들, 그리고 일상의 사소한 순간을 포착한 이야기들은 관람객 각자의 경험과 맞물리며 다양한 해석을 가능하게 한다. 이처럼 전시는 '보는 것'을 넘어 '생각하게 하는' 예술적 경험을 제공한다.
'선 넘는 날'의 또 다른 특징은 체험형 콘텐츠다. 관람객은 단순히 작품을 감상하는 데 그치지 않고, 직접 참여하며 전시의 일부가 된다. '소음 풍선 채우기', '문수네 집 꾸미기', '양철곰 퍼즐 맞추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은 어린이의 상상력과 표현력을 자연스럽게 끌어낸다. 한 관람객이 '소음 쪽지'에 자신의 이야기를 조심스레 적어 붙이고 있다. 전시는 그렇게 또 하나의 공감과 위로로 채워져 간다. 이러한 체험은 일상에서 경험하기 어려운 자유로운 표현의 기회를 제공하며, 아이들에게는 창의적 놀이의 장이 되고 어른들에게는 잊고 지냈던 감각을 일깨운다. 실제로 전시장을 찾은 시민들은 "아이들이 마음껏 표현할 수 있어 좋다", "형식에 얽매이지 않는 자유로운 분위기가 인상적이다"라는 반응을 보이며 높은 만족도를 나타냈다.
옛 연초제조창을 리모델링해 조성된 111CM은 전시, 공연, 교육이 어우러진 복합문화 플랫폼으로 자리 잡고 있다. 넓은 공간과 열린 구조는 이번 전시의 메시지와도 자연스럽게 맞닿아 있으며, 관람객들에게 여유롭고 몰입도 높은 관람 환경을 제공한다.
111CM 전시장은 작품 감상은 물론, 여유롭게 머물며 조용한 담소까지 나눌 수 있는 편안한 문화 공간으로 관람객들의 발길을 붙든다. 관람은 무료로 진행되며, 인근 쇼핑시설과 연계한 문화 나들이 코스로도 손색이 없다. 주말이나 가정의 달을 맞아 가족 단위 방문객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번 전시는 일상 속 익숙한 경계를 넘어 새로운 시선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가 되고 있다.
전시 담당자는 "이번 전시는 어린이를 바라보는 기존의 틀을 넘어 서로를 이해하고 공감하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기획됐다"며 "세대와 경험을 넘어 모두가 함께 이야기할 수 있는 열린 문화의 장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전시 종료까지 시간이 얼마 남지는 않았지만 바쁜 일상 속에서 잠시 멈춰 서서 새로운 시선을 마주하고 싶은 시민들에게 '선 넘는 날'은 의미 있는 문화적 제안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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