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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장을 넘어 손을 맞잡다
서수원도서관 ‘우리 가족 둥글게! 오월의 포크댄스’, 웃음과 사랑으로 하나 된 특별한 한 시간
2026-05-11 11:45:38최종 업데이트 : 2026-05-11 17:25:41 작성자 : 시민기자   이영관

세계의 포크댄스를 배우고 즐기는 장면

세계의 포크댄스를 배우고 즐기는 장면


"사랑해요!" 
"고마워요!" 
"최고야!"

 

5월의 따스한 햇살이 내려앉은 지난 9일 오전 11시 30분, 서수원도서관 2층 강당에서는 아이들과 부모들의 환한 목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평소 조용히 책장을 넘기던 도서관 공간은 이날만큼은 음악과 웃음, 박수와 발걸음이 어우러진 작은 세계 무대로 변했다.

 

서수원도서관은 가정의 달을 맞아 가족 참여형 프로그램 '우리 가족 둥글게! 오월의 포크댄스'를 열고 도서관 이용객 9가족 20명(부모 10명·어린이 10명)과 함께 특별한 시간을 마련했다. 도서관에서 가족이 함께 포크댄스를 배우는 시도는 다소 낯설고 실험적이었다. 그러나 결과는 기대 이상이었다. 한 시간 동안 강당은 웃음꽃으로 가득 찼고, 참가자들은 손을 맞잡으며 서로의 온기를 느끼는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이번 프로그램은 포크댄스 동아리 '포즐사(포크댄스를 즐기는 사람들)'의 이영관 강사가 직접 서수원도서관에 제안하면서 성사됐다. "도서관은 책만 읽는 공간이 아니라 다양한 문화를 체험하는 생활문화의 장이 되어야 한다"는 이 강사의 제안을 도서관 측이 적극 받아들이며 이번 특별 수업이 탄생했다.
 

참가 가족 소개 장면

참가 가족 소개 장면


행사는 강사의 인사와 가족 소개로 문을 열었다. 처음에는 다소 어색한 표정으로 서로를 바라보던 부모와 아이들은 음악이 흐르자 점차 긴장을 풀기 시작했다. 참가자들은 미국의 '아메리칸 패트롤', 러시아의 '다다루치카(일명 펭귄새 놀이)', 리투아니아의 '우든 슈즈(나막신)', 미국의 '빙고'까지 세계 여러 나라의 포크댄스 네 종목을 배우고 익혔다. 마지막에는 배운 춤을 모두 복습하고 포크댄스 특유의 남녀 인사법과 헤어질 때의 인사까지 체험하며 수업을 마무리했다.

 

특히 눈길을 끈 것은 참가자들의 놀라운 집중력과 열정이었다. 보통 포크댄스 한 종목을 익히는 데 20분 정도 걸리지만, 이날 참가자들은 단 1시간 만에 네 종목을 배우고 완성도 있게 복습까지 해냈다. 이는 강사의 세심한 지도와 참가자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어우러진 결과였다.

 

무엇보다 가족애를 표현한 '우든 슈즈(나막신)' 시간은 가장 큰 호응을 얻었다. 부모와 자녀가 서로를 바라보며 "사랑해", "고마워", "최고야"를 외치고 몸짓으로 표현하는 순간마다 강당 곳곳에서는 웃음과 박수가 터져 나왔다. 아이들은 수줍게 웃었고, 부모들은 따뜻한 눈빛으로 아이들의 손을 꼭 잡았다. 단순히 춤을 배우는 시간이 아니라 마음을 전하는 시간이었다.
 

포크댄스 인사법을 배우고 있다.

포크댄스 인사법을 배우고 있다.

부모와 자녀가 손을 맞잡았다.

부모와 자녀가 손을 맞잡았다.


초등학생 자녀와 함께 참여한 한 학부모는 "처음에는 아이가 부끄러워했는데 춤을 추다 보니 금세 밝아졌다"며 "함께 손잡고 웃으며 움직이니까 자연스럽게 가까워지는 느낌이 들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 어린이 참가자는 "빙고 춤이 제일 재미있었다. 친구들이랑 같이 뛰고 돌면서 춤추니까 신났다"며 해맑게 웃었다.

 

이번 수업에는 이영관 강사와 함께 포즐사 회원 5명이 재능기부로 참여해 진행을 도왔다. 회원들은 동선을 안내하고 동작을 시범 보이며 참가자들이 쉽고 편안하게 춤을 익힐 수 있도록 분위기를 이끌었다. 덕분에 처음 포크댄스를 접한 가족들도 부담 없이 프로그램에 몰입할 수 있었다.

 

교원 출신인 이영관 강사는 수업에 앞서 참가자들에게 포크댄스의 교육적 의미를 소개한 안내 자료도 배부했다. 그는 포크댄스가 단순한 춤이 아니라 신체적 건강과 사회성, 정서적 안정, 문화 이해를 함께 키우는 종합 예술 활동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참가자들은 손을 맞잡고 함께 움직이며 자연스럽게 협동과 배려를 배웠고, 세계 여러 나라의 음악과 문화를 몸으로 체험하는 시간을 가졌다.
 

부모가 자녀를 격려하는 장면

부모가 자녀를 격려하는 장면


행사를 기획한 서수원도서관 조수연 사서는 "처음에는 어색하고 굳어있던 아이들과 부모님들이 춤을 배우며 점점 환하게 웃음을 되찾는 모습이 무척 인상 깊었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마지막 '빙고' 춤에서는 서로 처음 만난 9가족이 함께 웃고 격려하며 하나가 되는 장면이 감동적이었다"며 "춤이 가족뿐 아니라 이웃 간의 따뜻한 연결까지 만들어낸다는 것을 느꼈다"고 전했다.

 

조 사서는 또 "도서관 하면 보통 독서나 학습 중심 프로그램을 떠올리기 쉽지만, 이번 수업을 통해 몸으로 함께 즐기는 문화 활동 역시 도서관이 충분히 담아낼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했다"며 "기회가 된다면 이런 프로그램을 다시 운영하고 싶다"고 밝혔다.

 

행사가 끝난 뒤에도 참가자들의 얼굴에는 아쉬움과 웃음이 함께 남아 있었다. 아이들은 "다음에 또 오고 싶다"고 말했고, 부모들은 강사와 자녀가 함께한 기념사진을 찍으며 추억을 남겼다. 강당을 나서는 발걸음은 가볍고 밝았으며 룰루랄라가 저절로 나왔다.
 

우애의 원진에서 헤어짐의 인사 나누기

우애의 원진에서 헤어짐의 인사 나누기


이영관 강사는 "포크댄스는 손을 맞잡고 눈을 바라보며 함께 움직이는 춤"이라며 "서로 연결되고 존중하는 경험 자체가 가장 큰 교육"이라고 말했다. 이어 "가정의 달 5월에 가족들이 함께 웃고 땀 흘리며 추억을 만들 수 있어 매우 뜻깊었다"며 "앞으로도 도서관과 지역사회에서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는 생활문화 프로그램을 계속 만들어가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책과 사람, 음악과 웃음이 만난 서수원도서관의 특별한 하루. 이날 강당을 가득 채운 둥근 원무는 단순한 춤이 아니었다. 가족과 이웃, 세대와 마음을 이어주는 따뜻한 연결의 춤이었다.

이영관님의 네임카드

서수원도서관, ‘우리 가족 둥글게! 오월의 포크댄스’, 가정의 달, 웃음과 사랑, 이영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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