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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연극축제 시민참여 공연 ‘껄렁하게, 춤을’ 워크숍 현장… “관객이 곧 주인공”
몸을 흔들자, 마음도 풀렸다...경기상상캠퍼스 공작1967, 웃음과 리듬으로 가득 찬 두 시간
2026-05-11 11:15:38최종 업데이트 : 2026-05-11 11:15:15 작성자 : 시민기자 이영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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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가 시민배우가 자기 나름으로의 창작 동작을 선보이고 팀원들이 동작을 따라서 하고 있다.
5월 10일 오후 2시, 초여름의 공기 속에서 경기상상캠퍼스 공작1967 문서고 셔텨문이 열리자 강렬한 음악과 함께 배우 4명이 무대처럼 공간 안으로 뛰어들었다. 익숙한 공연장의 분위기와는 달랐다. 객석도, 무대도 명확하지 않았다. 배우와 참가자들은 서로 눈을 마주보며 몸을 흔들며 자연스럽게 공간의 일부가 되어갔다.
오는 16일과 17일 열리는 '2026 숲속의 파티 수원연극축제' 시민참여형 공연 <껄렁하게, 춤을>을 앞두고 진행된 이날 워크숍은 시민들이 직접 공연의 일부가 되어보는 사전 연습 프로그램이었다. 공연을 준비한 에이런크루(A-Run Crew)와 시민 참가자 20여 명은 두 시간 동안 몸을 움직이고, 웃고, 서로의 리듬을 발견하며 "껄렁한 파티"를 함께 만들어갔다. 에이런크루 네 명의 배우가 공연을 펼치고 있다.
워크숍은 참가자 소개와 간단한 게임으로 시작됐다. 어색한 분위기를 깨기 위해 이름을 외치며 몸동작을 따라 하는 시간이 이어졌고, 윤종연 연출자의 안내에 따라 본격적인 몸풀기가 시작됐다.
참가자들은 머리와 어깨, 허리와 다리를 차례로 흔들며 긴장을 풀었다. 처음에는 작은 움직임이었지만 음악의 강약에 따라 점점 리듬감이 살아났고, 공간 전체가 하나의 거대한 호흡처럼 움직였다. 특히 이날 몸풀기는 단순한 스트레칭이 아니었다. 윤 연출자는 "껄렁하게 춤추는 기본 동작"이라고 설명하며 참가자들이 자기 몸의 리듬을 스스로 발견하도록 유도했다. 윤종연 연출자가 몸흔들기 지도를 하고 있다.
팀별 경연이 시작되자 공간의 분위기는 완전히 달아올랐다. 서로를 응원하는 박수와 환호가 터졌고, 참가자들은 잠시 망설이던 표정을 지운 채 자유롭게 몸을 움직였다. 공연 연습이라기보다 이름 그대로 '파티'에 가까운 시간이었다.
"춤추며 마음을 열었다"… 세대와 지역 넘어 하나 된 시민들 이번 워크숍에는 다양한 연령과 지역의 시민들이 참여했다. 춤 경험이 전혀 없는 참가자부터 평소 움직임과 즉흥 표현을 즐기는 사람들까지 이유도 각양각색이었다. 배우와 시민들이 춤동작을 익히며 하나가 되었다.
금곡동에서 온 60대 참가자는 "여기 오길 정말 잘했다"며 "나를 내려놓고 비우는 시간이 됐다. 삶의 고뇌 속에서 생각을 정리하는 시간이 필요했는데 이번 워크숍이 큰 도움이 됐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다양한 연령층과 함께 어울린 경험 자체가 신선한 충격이었다"고 덧붙였다.
안산에서 온 결혼 3년 차 동갑내기 신혼부부는 "수원연극축제를 원래 알고 있었고 시민참여 프로그램은 처음이라 꼭 해보고 싶었다"며 "이번 워크숍은 내재된 욕망을 자연스럽게 표출할 수 있었던 소중한 기회였다. 아내와 함께 즐겁고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고 웃어 보였다. 윤종연 연출자가 몸풀기 동작 전에 게임을 지도하고 있다.
이번 공연을 연출한 윤종연 연출자는 <껄렁하게, 춤을>의 가장 큰 특징으로 "관객이 곧 주인공이 되는 공연"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윤 연출자는 "본 공연은 16일과 17일 오후 6시 30분부터 7시 30분까지 경기상상캠퍼스 공간1986 멀티벙크에서 시작해 이동형 퍼포먼스로 이어진다"며 "관객들이 박수를 치다가 어느 순간 배우가 되어 자기 마음대로 몸을 움직이면 된다. 그 순간 모두가 박수를 받는 주인공이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거창하거나 어려운 춤이 아니라 자기만의 당당한 움직임이면 충분하다"며 "개성 있는 액세서리나 소품을 착용하면 공연을 더 재미있게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오늘 시민 배우들이 워크숍에 적극적으로 참여한 모습이 본 공연에도 긍정적인 에너지로 이어질 것 같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에이런크루 배우들. 좌축에서 두번째가 양재원 대표이자 배우다.
이어 "우리가 말하는 '껄렁함'은 허세나 압도가 아니다. 고개를 들고 자기만의 속도로 태도를 전환하는 것"이라며 "자기검열을 내려놓고 몸의 욕망을 솔직하게 드러낼 수 있도록 공동체 안에서 환경을 만드는 것이 이번 시민참여 공연의 의미"라고 설명했다.
또한 "오늘 워크숍은 처음엔 어색했지만 춤을 추며 자연스럽게 가까워졌고, 결국 모두가 파티처럼 즐기는 시간이 됐다"며 "16일과 17일 본 공연에서는 이동형 공연 특유의 공간 변화와 시민 참여가 만들어내는 새로운 시선을 기대해달라"고 전했다.
2026 수원연극축제 포스터
'2026 숲속의 파티 수원연극축제'는 경기상상캠퍼스 일원에서 열리는 시민참여형 공연예술축제로, 자연과 예술, 시민이 어우러지는 축제를 지향한다. 올해 축제는 거리극과 움직임 공연, 서커스, 참여형 퍼포먼스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구성되며, 시민들이 단순한 관람객을 넘어 직접 축제의 일부가 되는 체험형 콘텐츠를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특히 <껄렁하게, 춤을>은 관객과 배우의 경계를 허무는 참여형 퍼포먼스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무대 위 몇몇 배우만이 아닌 시민 모두가 함께 몸을 움직이며 축제를 완성해가는 공연이다. 5월의 숲속에서 펼쳐질 특별한 파티. 그 시작은 이미 경기상상캠퍼스 공작1967 안에서 천천히 몸을 흔들던 시민들의 웃음 속에서 시작되고 있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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