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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잡고 발맞추니 웃음꽃 피었네… 서수원도서관 ‘오월의 포크댄스’ 현장
가정의 달 맞아 재능기부로 마련된 가족 프로그램, 춤으로 세대와 이웃을 잇다
2026-05-13 11:23:02최종 업데이트 : 2026-05-13 11:22:58 작성자 : 시민기자   길선진

참가자들이 손을 맞잡고 둥글게 원을 만들어 포크댄스를 배우고 있다. 처음 만난 시민들도 춤을 통해 자연스럽게 어울리는 시간이 됐다.

참가자들이 손을 맞잡고 둥글게 원을 만들어 포크댄스를 배우고 있다. 처음 만난 시민들도 춤을 통해 자연스럽게 어울리는 시간이 됐다.


5월은 가족의 의미를 되새기게 하는 달이다. 바쁜 일상 속, 한집에 살면서도 서로 눈을 맞추고 손을 맞잡으며 소리 내어 함께 웃는 시간은 얼마나 될까. 지난 5월 9일 토요일, 서수원도서관 강당에서는 가족이 몸을 맞대고 마음을 나누는 특별한 잔치가 열렸다.
 

이날 열린 2026년 가정의 달 특별 프로그램 '우리 가족 둥글게! 오월의 포크댄스'는 정적인 도서관의 이미지를 깨고 음악과 박수 소리가 어우러진 축제의 장으로 변모했다. 필자 역시 남편, 아이와 함께 참여해 도서관이 선사하는 이색적인 활기를 직접 체험했다.

서수원도서관 강당에서 포즐사 포크댄스 강사들이 원을 이루어 동작을 시범 보이고 있다. 화사한 의상과 밝은 표정이 프로그램의 흥겨운 분위기를 더했다.

서수원도서관 강당에서 포즐사 포크댄스 강사들이 원을 이루어 동작을 시범 보이고 있다. 화사한 의상과 밝은 표정이 프로그램의 흥겨운 분위기를 더했다.


오전 11시 30분부터 한 시간 동안 진행된 이번 프로그램은 수원e뉴스 이영관 기자의 재능기부로 마련됐다. 단순히 춤 동작을 배우는 기술 습득의 시간이 아니라, 가족이 서로의 보폭을 맞추고 온기를 느끼며 관계를 회복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본격적인 수업에 앞서 화사한 의상을 입은 강사와 진행자들이 참가자들을 반갑게 맞이했다. 쭈뼛거리며 들어선 부모들은 낯선 분위기에 쑥스러워하기도 했지만, 아이들의 호기심 어린 눈빛에 이내 기대감을 내비쳤다.

이날 강당에는 각국의 다채로운 포크댄스 선율이 울려 퍼졌다. 미국의 경쾌한 행진곡 '아메리칸 패트롤'을 시작으로 러시아의 민속춤 '다다루치카', 리투아니아의 가족애가 담긴 '우든 슈즈', 그리고 대중적인 '빙고'까지 이어졌다.


아이와 부모가 함께 발을 맞추며 포크댄스를 따라 하고 있다. 가족이 서로의 손을 잡고 움직이며 웃음과 교감을 나누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아이와 부모가 함께 발을 맞추며 포크댄스를 따라 하고 있다. 가족이 서로의 손을 잡고 움직이며 웃음과 교감을 나누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포크댄스는 결코 '혼자 잘해서' 되는 춤이 아니었다. 옆 사람의 손을 잡고, 앞사람의 움직임을 살피며 음악이라는 커다란 흐름에 몸을 맡겨야 완성됐다. 처음에는 동작이 꼬여 웃음이 터지기도 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참가자들은 자연스럽게 하나의 커다란 원을 그려나갔다. 아이들은 부모의 손을 꼭 쥐었고, 부모들은 아이의 서툰 발짓에 맞춰 천천히 발을 뗐다.
 

가장 인상 깊은 것은 소통의 방식이었다. 평소 "빨리 해", "조심해" 같은 지시형 대화가 익숙했던 부모와 자녀 사이에 이날은 따뜻한 시선과 미소가 오갔다. 프로그램에 참여한 박수영(40) 씨는 "아내, 아이와 손발을 맞추며 춤추는 모습에 뭉클한 감동을 느꼈다"며 "리더십 있게 수업을 이끈 강사님 덕분에 가족 모두가 주인공이 된 기분"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필자 또한 원 안에서 함께 움직이는 가족들을 보며 묘한 울림을 느꼈다. 대개 가족 나들이를 가더라도 부모는 보호자나 촬영 기사에 머물기 마련이지만, 이날만큼은 부모와 아이 모두가 대등한 '참여자'였다. 같은 음악을 듣고, 같은 방향으로 걷고, 같은 박자에 웃는 것만으로도 가족의 거리는 한 뼘 더 가까워졌다.
 

포크댄스는 교육적·정서적 가치도 크다. 리듬감과 협응력을 기르는 신체 활동임과 동시에, 단체 활동을 통해 예의와 배려를 배우는 사회성 함양의 기회이기도 하다. 무엇보다 세계 각국의 문화를 몸소 체험하며 성취감을 맛볼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푸른 나무에 둘러싸인 서수원도서관 전경. 가정의 달을 맞아 가족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문화 프로그램이 도서관에서 열렸다.

푸른 나무에 둘러싸인 서수원도서관 전경. 가정의 달을 맞아 가족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문화 프로그램이 도서관에서 열렸다.

 

서수원도서관은 그간 어린이자료실 운영과 특화 프로그램 등으로 지역 주민과 소통해 왔다. 이번 포크댄스 프로그램은 도서관이 단순히 책을 읽는 공간을 넘어, 주민들의 일상과 관계를 잇는 역동적인 '문화 허브'임을 다시금 확인시켜 주었다.
 

행사가 끝난 뒤에도 아쉬움에 강당을 떠나지 못하는 아이들과 "생각보다 훨씬 즐거웠다"며 웃음 짓는 부모들의 모습에서 이 짧은 한 시간이 남긴 깊은 여운을 읽을 수 있었다.
 

포즐사(포크댄스를 즐기는 사람들) 회원들과 가족 참가자들이 서수원도서관 강당에서 손을 맞잡고 원을 이루어 포크댄스를 추고 있다.

포즐사(포크댄스를 즐기는 사람들) 회원들과 가족 참가자들이 서수원도서관 강당에서 손을 맞잡고 원을 이루어 포크댄스를 추고 있다.

 

특히 이번 프로그램은 포즐사(포크댄스를 즐기는 사람들) 동아리의 재능기부로 더욱 의미를 더했다. 포즐사는 "몸은 건강하게, 마음은 즐겁게"라는 마음으로 함께 춤추는 행복한 공동체를 만들어가고 있다. 단순한 취미 모임이 아니라 건강, 사회성, 자신감, 봉사의 가치를 실천하며 시민들과 포크댄스의 즐거움을 나누는 모임이다.
 

포즐사는 매주 금요일 오전 9시 30분부터 11시 30분까지 곡선동 주민자치센터 3층 명당홀에서 정기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초보자도 누구나 환영하며, 천천히 배우고 즐겁게 춤추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건강한 취미를 찾는 시민, 새로운 친구를 만들고 싶은 시민, 음악과 춤을 좋아하는 시민들에게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
 

가정의 달, 거창한 선물보다 더 소중한 것은 함께 원을 그리며 걷는 시간 아닐까. 서로의 보폭을 맞추고, 틀려도 웃어주며 다시 손을 잡는 과정 자체가 가족이 줄 수 있는 가장 따뜻한 선물이었다. 서수원도서관의 이번 프로그램은 책이 마음의 양식이라면, 춤은 마음을 잇는 다리라는 사실을 아름답게 증명해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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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수원도서관, 수원시도서관, 포크댄스, 이영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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